만나게 될 거야, 베이비
키노시타 케이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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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는 혹시 학생 커플인줄 알았더니, 선생님 X 학생 커플이로구나.
왠지 선생님과 학생이 사귄다고 하면 좀 삐딱한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인데, 역시 키노시타 케이코의 만화는 다르달까. 풋풋하고 산뜻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책임지는 야무진 아이 쿠우야는 피자 배달을 갔다가 남자 끼리의 키스 장면을 목격한다. 그런데 그중 한사람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 카케이였다!?
뭐, 그럴수도 있지 뭐...라고 생각하는 쿠우야와는 달리 당황한 쪽은 카케이였다. 다음날 학교에서 만난 두 사람. 카케이는 쿠우야에게 모른척 해달라고 하며, 그렇게 해준다면 쿠우야가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모른척 해준다고...

음.. 왠지 비겁한 선생님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 사람의 평소 행동 패턴을 보니 그런 사람은 아닌듯.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좀 만만하게 보는 그런 타입? 오히려 학생들에게 당하는 타입?? 뭐 그런 이미지다. 게다가 인간관계에 있어 맺고 끊음이 불확실한 우유부단한 타입이랄까.

그에 반해 쿠우야는 집안 환경 탓인지 조숙하며 쿨해 보이지만, 나름 귀염성이 많은 캐릭터다. 아이답게 생각한 것을 바로 말해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퉁명스럽게 카케이를 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카케이에게 의지도 하고, 그의 따뜻한 보살핌을 기분좋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만화에서 재미있는 캐릭터는 역시 쿠우야의 부모님이랄까. 잘나가는 배우인 아버지와 무명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쿠우야. 일찍 낳은 자식이라 그런지 숨겨둔 아들로 살아가다 보니 쿠우야와 아버지의 관계는 살갑지만은 않지만, 쿠우야의 아버지와 쿠우야의 어머니는 쿠우야를 무척이나 많이 사랑하고 있다. 뭐, 쿠우야의 졸업식이 다 끝나고 나타나거나(아버지), 졸업식날 남자랑 온천 여행을 가거나(어머니) 하지만!

이 둘의 사랑이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사랑에 빠져있더라.. 라고나 할까? 원래 사랑이란 건 그렇게 찾아오는 법이니까. 두 사람이 같이 밥을 먹고, 툭닥거리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미소가 지어졌다. 왜일케 귀여운거냐, 두 사람!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이미 몸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열일곱 소년과 몸은 어른이지만 아직은 순수한 면이 많이 남아있는 어른의 사랑이야기.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자 사랑 이야기인 만나게 될 거야, 베이비.  

아우, 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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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2-12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스토리도 참 맘에 들어요. 이 작가 분... <수천의 밤>도 재미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