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 내가 물건을 잘 사야 지구가 건강해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세종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4
정원곽 외 지음, 이상미 그림 / 상수리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주변을 가만히 둘러 보자. 우리가 입는 옷, 먹는 음식에서 부터 크게는 집이나 운송수단같은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은 거의 없다. 물론 옷이나 음식을 집에서 만들기도 하지만 재료는 누군가가 이미 생산해낸 것에 불과하다. 오랜 옛날, 자급자족하던 시기에는 대부분의 것을 개인들이 생산하는 시스템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것을 다른 사람들이 생산해낸 것을 사용한다. 더구나,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들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줄만 알지 그것이 누구에 의해, 어떤 방법에 의해 우리에게까지 오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쌀은 농촌에서 농부가 재배하고, 물고기는 바다에서 어부가 잡고, 공산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건 대략적인 것일뿐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
게다가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라면 더욱 모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생격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광우병 파동, 멜라닌 파동등을 비롯해서 농약과 화학 비료의 사용으로로 인해 우리가 매일 먹어야 하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도 급증하고 있다. 또한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들의 경우, 어린아이와 여성 노동력의 착취, 저임금등의 문제도
있다. 

특히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경우 커피 농장 노동자들이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임금을 받으며 수확한 것이고, 맛있는 초콜렛 역시 카카오 수확을 위해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또한 축구 경기에 쓰이는 축구공역시 아이들의 노동력으로 생산된 것이다. 
게다가 인간이 먹을 식량을 위해 밀림이 벌채되고, 맹글로브 나무가 마구 잘려나가는 등 환경적인 문제또한 빼놓을 수 없다. 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면 당연히 그곳에 터전을 자리잡고 자라가는 동식물의 멸종과도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십여년전만 해도 여름논에는 개구리가 지천이었고 가을논에는 메뚜기가 뛰었다. 분홍색 우렁이 알이며, 꼬물꼬물 거리는 올챙이는 보는 것만 해도 신기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여름 논에 가면 개구리 울음 소리는 들을 수도 없다. 민들레를 시작으로 애기똥풀, 개망초가 앞다투어 피어나던 논둑은 제초제로 인해 풀들이 노랗게 말라 죽었고, 밭둑에는 거름이 아니라 화학 비료포대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이 모든 것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대량 생산되기 위한 농약과 화학 비료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항생제 돼지, 좁은 장안에서 평생을 보내는 닭이며, 운동도 못하고 사육되는 소들까지, 인간을 위한 희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잔혹하다. 인간은 잡식성이기에 고기를 안먹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최대한 사육환경이라도 개선되어야지 않을까.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는 현대 사회의 생산과 소비 문화, 그리고 환경 보전을 비롯해 우리가 지구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쉬운 설명과 다양한 그림으로 제안하고 있다. 게다가 조금 어렵다 싶은 용어나 단어들은 따로 설명을 쉽게 해 놓고 있다. 이런 것은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는 생소한 단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대충 알고 있던 용어에 대해 확실한 뜻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현재 세계 각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윤리적 소비와 생산의 예를 들어 보여줌으로서 우리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과 윤리적 소비는 양심적인 생산자를 만들어 낸다. 그 두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갈 때 우리는 지구와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책은 어린이용 책이지만 대부분의 소비 주체는 어른들임을 감안할때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일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