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 #조남주‘82년생 김지영’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가독성과 주제의식은 보장이라 늘 믿고 보는 조남주 작가이지만 이번에는 기대 이상이었다. 주인공 재이는 계급 탈출에 성공한 사람이다. 기초수급자에서 한강뷰를 내려다보는 아파트에 살게 되기까지의 삶을 다뤘다. 돈이나 재테크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아비투스를 다루었다. 계층 또는 계급에 대한 작가의 깊은 천착을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자주 등장하는 사회과학 서적들이 반갑고도 적절했다. 마지막에 인용되거나 참고한 문헌들을 정리한 부분이 있나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아무래도 소설이라 참고문헌을 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을까. 인용된 책들은 읽은 책, 들어본 책, 못 들어본 책 등 다양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참고문헌을 되짚어 하나하나 나도 다 따라 읽고 싶다. 소설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계층 이동을 이렇게 다룰 수도 있구나. 멋지다. 문화자본이라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인생의 단계마다 늘 조력자가 있어 점프를 할 수 있었던 재이. 재이를 부러워만 할 나이는 애저녁에 지난 것 같고, 우리는, 나는 누구에게 그런 존재일 수 있을까. 그런 존재였던 적이 있을까. 돌아봐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의미심장한 작품. 조남주 작가가 또 큰 일을 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