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신작을 늘 챙겨보는 일인으로서 반갑게 읽었다. ‘서성이다’에서 보여준 것처럼 실제 작가는 개인 사정상 ㅠㅠ (아내 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늘 울고 있을 듯한데 이렇게 힘을 내어 일상을 유지하고 일을 착착 해내시다니 실로 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인공 지능 시대에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질문들 중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비단 작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생각해 봐야할 문제들과도 일치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울증에 대한 천착도 놀라웠다. 장강명 작가의 소설도 재미있지만 역시 그는 르포르타주나 에세이에 특화된 것 같다. 그래서 소설이 잘 안 써지시는 것일 수도. 개인사정상 강연을 다 취소하고 열심히 많이 글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하시니 그의 끊임없는 질문과 이에 대한 사유를 접할 수 있어서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기대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작가가 글에서도 밝혔지만 작가의 고통이나 개인적 비극이 대작을 만들어내는가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럽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그의 글을 감사히 읽고 또 기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뿐이라는 사실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