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여자..누가 앤 여왕의 페이버릿이었을까. 모든 권력이 여자들에 의해 행해진다는 점에 통쾌할 수 있으나 남자들이 하는 짓을 고스란히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권력의 속성인가. 통풍을 앓았다던 앤 여왕은 중병을 앓는 것처럼 보였고. 결국 두 여자를 저울질하며 할 건 다하는 여왕의 승리.
볼 거리 생각할 거리가 다양한 영화. 두 하녀가 여왕의 사랑을 빙자해 권력을 쟁취하려는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여왕이지만 결국 여왕은 여왕이고. 화려한 왕실을 재현하고 그것을 특이한 앵글로 잡아내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앤 여왕과 두 명의 여자 역을 맡은 주연 배우들이 연기를 워낙 잘 해서 뛰어난 영화로 거듭날 수 있었던 듯. 사랑과 권력. 그녀들은 정말 앤 여왕을 사랑하긴 했던 걸까. 여왕도 그녀들을 사랑하긴 했던 걸까. 권력의 정점에 있는 여왕도 그냥 우리 속에 갇힌 불쌍한 짐승처럼 보였다. 권력보다는 자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