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 - 놀이하듯 공부하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더글라스 토마스 & 존 실리 브라운 지음, 송형호 외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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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는 책은 매우 흥미롭다. 공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데, 공부로서의 공부보다는 놀이로서의, 게임으로서의... 서로 공유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형식의 공부를 말한다.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스며들고 있는 강력하고도 새로운 공부법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않는 곳은 세계적으로 교실이라는 공간뿐이다. 이미 학습은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상상력과 혁신을 배양하지 않는 과거의 학습 방법을 선호하며 새로운 공부 문화를 외면하고 있다. 공부를 정보가 교사로부터 학생에게 얼마만큼 전달되었는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부 문화에서 이러한 질문은 가장 고루한 것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과거의 교습 방법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새로운 문제가 꾸준히 생겨나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공부는 교실에서 하는 것이라는 상식이 깨지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미 교실에서 하는 공부에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 되고 있으며, 대체 학습 또는 대안 학습이라는 것이 대두되기 시작한 지 벌써 꽤 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기에, 새로운 공부 문화, 새로운 교습 방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스며들고 있는 강력하고도 새로운 공부법을 받아들이지 않은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으로 교실이다.

 


놀이, 질문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상상력은 학습의 핵심에 위치한다. 
어른이 어떤 대답을 하든지 상관없이 아이들은 끊임 없이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고 게임은 지속된다. 즐거움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놀이, 질문, 그리고 상상력.

옛날에는 아이들의 왜?가 부모의 짜증을 불러 일으켰지만, 요즘의 아이들의 왜?는 성장의 신호이다.

많은 부모들이 요즘에는 아이들의 왜?에 짜증보다 기쁨이 앞설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공부를 게임과 연관시킨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즐거운 공부가 가능할까?'였다.

 

전통적으로 교수에 적합한 장소로 여겨진 교실과 직장 그리고 책과 교육용 비디오마저도 기계론적 관점이라고 명명될 수 있는 접근법에 근간을 두어왔다. 즉, 공부를 숙달해야할 일련의 단계로 여기는 것이다. 심지어 학생이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프로그램 되는 기계처럼 간주된다. 

과거에 교습법은 학생을 공부하는 기계로 여겼다.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느꼈으며, 나도 나를 공부하는 기계로 느꼈었다.

고등학교 때 학생인 나를 빗대어 쓴 말을 보면, 좀비, 기계, 펼쳐져 넘겨지는 책이라고 표현 했었다.

학생이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프로그램 되는 기계와 같았다.

우리는 과정을 중시하지 않았다. 시험이라는 '문제'가 주는 점수라는 결과물을 가지고 평가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학습의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그 결과물은 상상력 및 상상력의 적용으로 보다 발전되어가고 있다.


학교를 학습환경리라는 어휘로 바꾸어 생각하면 학교가 '무너졌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말이 된다. 환경은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공교육의 붕괴, 다른 나라의 교육법, 교습법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이나 해외의 여타 나라들이나 동일하게 학교가 무너졌다라고 느낀다는 게 어이없었다. 환경은 무너너지지 않기 때문에 학교가 무너졌다는 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 말은 표현이 틀렸을 뿐, 사람들은 학교가 무너졌다고 느낀다는 말이 아닌가.. 교육의 문제는 다만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세계적으로 학교들은, 교실들은 변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세상을 받아들여 우리 자신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우리는 세계를 재창조할 수 있다. 
아이들은 새로운 장소, 사람, 사물, 생각을 마주할 때, 받아들이는 엄청난 양의 정보의 흐름을 다루기 위해 놀이와 상상력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꼬아서 생각하고, 달리 생각하고, 질문하고, 놀고....

우리가 세상에 흡수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재창조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면 하루는 먹을 수 있다. 사람에게 낚시를 가르치면 물고기가 계속 잡히는 한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다. 그러나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면 모든 사람은 평생동안 어떻게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똑같이 가르쳐도 다른 것을 배운다.  
질문이 대답보다 중요하다.....모든 대답은 최종점이 아닌 출발점이 된다. 대답은 우리가 더욱 풍부하고 좋은 질문을 하도록 한다. 

 

물고기를 주면 하루를 먹을 수 있지만, 물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면 물고기가 잡히는 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면 '평생동안' 어떻게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사람이란... 모이면 모일 수록 생각을 나누면 나눌수록 풍성해 지는 것 같다. 한 머리보다 여러 머리가 낫다는 건 선조들의 지혜일 뿐 아니라 진리인 것이다.


요한 하위징이아는 놀이가 단순히 인간 경험의 중심일 뿐 아니라 인간 문화에서 유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문화는 놀이를 창조하지 않는다. 놀이가 문화를 창조한다. 
놀이는 이를 뛰어넘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양한 결과와 계속해서 놀 수 있는 기호를 제공해 준다. 다른 말로 미스터리를 풀어보게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놀이에서 하는 것은 '되다'의 감각을 가장 잘 표현한다.......늘 새로운 도전과제를 찾거나 놀이의 상황에 더 깊게 몰두하게 '될'뿐이다. 그러므로 놀이에서 학습이란 논리적 계산이 아니라 생각과 느낌의 수평적이고도 상상력 넘치는 방법이다. 

 

그는 대학 수업에서 게임에 대해 수업한 내용을 들면서 그 수업에서의 공동학습체에 대해 말한다. 처음에는 그저 수업반 토론 반이었만, 어느 순간 토론 발표시간이 수업 시간보다 길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토론 주제와 발표시간을 원했다. 교수는 학기가 끝나고 최악의 학기라고 생각햇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시험 문제에 대해 서로 공유했던 사례들을 보다 풍성하게 적었고, 그럴 뿐 아니라 이론에 대해서도 더 풍부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배움의 세 가지 차원- 앎, 만들기 그리고 놀이-는 디지털 세상의 구조 속에 이미 등장하기 시작했다. 
참여자들이 끊임 없이 새로운 정보를 찾고, 공유하고, 필터링할 만큼, 내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에 학습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환경을 생각보자. 이러한 이상적인 환경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바로 게임세대이다. 
월드 오브 크레프트와 같은 게임은 새로운 공부 문화를 설명하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는 실제로 여러 면에서 가장 적합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변화와 유동성의 개념으로 회귀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게임하는 사람들이 보며 주는 변화를 포용하는 뛰어난 자세를 보았다. 

 

나도 대학 때 '튜터링'이란 걸 했었다. 먼저 학과의 수업을 들었던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것이다. 먼저 학습한 능력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가르칠 때, 가르치는 선배도 얻는 것이 많고, 후배들도 얻는 것이 많았다. 내가 튜터링 할 때는 심지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오빠도 몇 분 계셨는데, 서로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그곳에서 공부가 시작된다. 

 

가장 훌륭한 학습법이 적용되고 있는 곳은 게임시장이다. 게임에 대한 새로운 공략법들이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나오고 있으며, 이런 공략법들 또한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고 적용 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공부'라는 틀을 깨고 놀고, 즐기고, 상상하는 것이다.

때론 몰두하고, 만들어보고, 적용해 보고, 때론 함께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헤쳐 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많은 것이 변하는 반면,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는 반면, 변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있다.

 

그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공부에 시달려 봤던, 학생이었던 한 사람으로서....

공부가 즐거운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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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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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지금과 비슷한 조선의 속사정.

 

이 책은 정말 제목 그대로 알고보면 지금과 즉 현대와 무척이나 유사하고, 어느 면에서는 더 뛰어난 조선에 대해서 말해준다.

조선 시대에도 만우절이 있었고, 출산휴가가 있을 뿐 아니라 남편의 휴가까지 보장했고, 금연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주사, 컨닝, 외국어 공부 등 우리에게 꽤나 친숙하고, 요즘에도 뉴스에서 볼 수있는 것들이 많았다.

 


 조선시대 만우절은 첫 눈이 내린 날이었다. 조선인들은 만우절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눈을 선물했다.

그것도 거짓말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얼마나 소박하고 정다운 놀이인지.......

요즘은 만우절을 악용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조선시대 우리의 조상들의 이런 작은 놀이가 좋게 느껴졌다.

 

조선시대에도 골초가 있었다.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왕이 계속해서 담배를 핀다. 나중에는 그것이 의료용이었다고 하지만...그가 골초였음은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말고 실제로도 골초인 왕이 있었는데, 정조다. 이 쳅터에서 고기와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셋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데 고기와 술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담배를 끊으면 무슨 낙으로 사냐고 말한다. 이 책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흡연과 금연에 대한 논의가 많았던 것 같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걸 책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조금은 가볍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구어체보다 문어체를 썼다면 보다 묵직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구어체라서 더 보기 편했다.

이해도 쉬웠고, 무엇보다 현대와 비슷한, 어쩌면 더 나은 조선에 대해서 알게 되어 참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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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연대기 1 - 그리스-페르시아 전쟁부터 미국 독립 전쟁까지 전쟁 연대기 1
조셉 커민스 지음, 김지원.김후 옮김 / 니케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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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연대기1,2권이 왔을 때, 양장본에 비닐로까지 포장되어 정말 기뻤습니다만....ㅠㅠ

비난리에 책도 피해를 입었네요.ㅠㅠㅠㅠㅠㅠ

아래 사진과 같이 퉁퉁..ㅜㅜㅜㅜㅜㅜㅜ 1권만 이렇고 2권은 무사합니다만...

그래도 가슴 아프군요.ㅠㅠㅠ

사설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서평 시작하겠습니다!

 

 

  

그리스-페르시아-로마 전쟁부터 미국 독립전쟁까지가 1권이고, 2권은 세계대전을 포함하여 이라크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참 좋았던 것은 따로 역사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전쟁의 흐름을 보면서 역사와 국가들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삽화도 나와있고, 그 시대의 복장들이든가  전쟁비사들도 나와 있어서

역사를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갔습니다.

 

책을 보던 중에 뙇!!!! 임진왜란이!

 

 

 

  전쟁이름과 년도, 그리고 각 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까지도 나와 있습니다.

외국인이 쓴 책에 임진왜란이 있다니... 이 전쟁이 큰 전쟁은 큰 전쟁이었나봐요.

 

 

 

하지만 조선은 생각보다 강한 상대였다.

 

 

행주대첩, 이순신 장군, 거북선... 임진왜란에 대해 꽤나 자세히 적혔있었습니다. 

특히 한산도 대첩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화력에 대한 차이를 말하면서 초반에는 일본이 유리했으나

조선의 신무기 '신기전'등이 만들어지고 의병들이 활약하면서 일본군을 격파했다고 나옵니다. 

 

 

 

전쟁비사가 나와있는 페이지에서 임진왜란에 관련하여서는 논개도 나와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기생 논개.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서양뿐 아니라 동양의 전쟁도 나와 있다는 거였습니다. 임진왜란 외에도 중국의 전쟁도 나와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웠던 것은 그것이 거의 다 였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2권에는 미국의 남북전쟁이나 베트남전쟁은 있었으나, 한국의 남북전쟁은 없었습니다.

주로 서양의 전쟁이 주라서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자료와 사료가 이 책의 곳곳에 나타나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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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파란만장하시라 - 컬투 정찬우의 돌직구 인생법
정찬우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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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파란만장하시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컬투의 정찬우님이 책을 내셨다고 해서 기대반 설렘반으로 이 책을 폈다.

 


그런데 실은 정찬우님이 쓰신 건 아니라 떠든 거라고 하신다. 사람들의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정찬우님의 생각을 인터뷰로 담은 책이라는 것! 보통 이렇게 대필작가가 있다고 해도 대부분은 책 뒤편에 작게 실려 있거나 하는데, 이런 글이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정찬우 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발, 그런 꿈, 꾸지 마시라.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 않겠냐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천만에!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당신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당신 자신을 파악하는 일이다. 
일하면서 고민할 순 없는 거냐고. 설마 그 대단한 고민의 답을 얻기 위해 하루종일 인터넷 검색을 하며 일 년 열두달을 써버릴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아니었다면, 내 말을 따르시라. 고민만할 때보다 일을 하면서 고민할 때 더 많은 답을 얻게 될테니. 
취업은 '고르는 게'아니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밑바닥을 안 보고 있는 거다. 밑바닥에서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스펙 쌓을 수 있는 기회들을 쓸데없는 눈높이 때문에 다 놓치고 있는 거라고. 그러다 서른 넘어가면 대책 없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라. 당신에게 맞는 회사들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정찬우의 고민상담은 꽤나 거칠지만, 현실적이다. 그의 상담은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겨있다. 물론 내 느낌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의 말에는 가식이 없는 것 같아. '다 잘 될 거야'라는 희망론이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고, 되는 건 되는 거다.'라고 말해주니 속이 쉬원하다. 막막한 희망고문보다는 현실 속에 담겨 있는 미래가 나은 것 같다.


요즘에도 난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생각한다. 이 일이 나중에 어떤 일을 만들까. 그러니 인생 재밌지 않을 수 없는거다. 하루하루가 값지지 않을 수 없는거다. 나, 앞으로도 남은 인생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내 어머니가 배 아파 낳아준 삶, 잘 살아야지 않겠나. 
어찌보면 갑이냐 을이냐 이건 역활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역량으로 주어지는 거다. 그러니까 당신 슈퍼 갑의 횡포가 서럽거든 당신의 실력을 키워 슈퍼 을로 거듭나라. 

 

그는 가장 안 좋은 일로 인해 지금의 개그맨 정찬우가 되었다고 말한다. 생전 처음 친 사고에 경찰에 쫒겨 다니고 전과가 남고, 그 전과로 인해 군대에서 제일 힘들다는 수색대에 들어가게 되고 그 수색대에 온 위문공연으로 인해 개그맨의 재능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고. 지금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일이 나중에 어떤 일을 만들지 모른다고. 하루, 하루가 맘에 들든 안 들든 값지다고 말한다. 그가 직접 겪고, 살아온 인생에 짙은 위로마저 받는다.  

 


떳떳하게 내가 내 일을 하고 있는데 왜 그러나. 그 사람이 나보다 오래 살았고, 배경도 빵빵하고, 사회적 지위도 훨씬 높다? 그게 뭐 어떻다고. 나보다 약간 나은 삶을 살고 있는거지. 나는 아직 어린데, 기회를 그만큼 못 가졌는데 어떻게 그 사람처럼 되나. 단번에.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당신의 중심을 세워라. 
분명 당신에게도 그 직장동료를 능가할 재능이 있다. 그걸 찾고 잘해라. 무엇이든 잘하는 게 재능이 아닌거다. 자신이 좋아하는 거, 잘하는거, 그걸 진짜 찰하는 게 재능이다. 그런 재능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니까 당신, 함부로 기죽지 말고 당신 재능이 무엇일까, 먼저 꼼꼼히 따져보시라. 그리고 말이다. 혹시 또 모르는 일이다. 그 동료가 속으로 당신의 어떤 면을 부러워하고 있는지도. 

 

동료의 장점을 인정할 뿐 아니라 당신의 재능도 인정하라.

멋진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컴플렉스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이 있었고, 동시에 내 친구가 보였다.

자신의 장점은 보지 못하고 내가 보기엔 별로인 사람의 장점에 대해 무척이나 부러워하는 친구가 있다. 내 눈엔 정말 따듯하고 매력있는 친구인데,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 친구가 기죽지 않았으면, 또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친구야. 넌 재능이 있어!!"

 

 

괴롭고 우울할 땐 멍하니 있는 게 독이다. 일단 두 가지 중 하나를 해봐라. 술을 마시든지, 땀을 배출하든지. 두 가지 다 해보든지. 대충하지 말고 세게 해라.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게 의외로 효과직방일수 있다. 
수줍음에서 벗어나고 싶을수록 행동하라. 망설이는 생각이 들기 전에 행동하라고. 당신 못지 않게 나도 낯가림 심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아니, 꼭 해야하는거 아닌가?...혹시라도 길거리 장사가 창피하다는 생각은 지워라. 그 일을 하는 당신이 아무 것도 안 하는 친구보다 크게 될 터이니. 
설득의 힘이란 게 그렇다. 변호사 뺨치는 말발보다 간절함이 먼저라는 거다.
 

 

말발보다는 간절함. 그리고 멍때리는 것보다는 행동!! 그것이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깨달음이다.  낯가림 있으면 어떻고, 멍 좀 때리면 어떤가. 세상을 용기 있는 자에게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2030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합리화도, 안 아픈 청춘도 있다는 현실도, 막막해 보이는 미래에 대한 실날같은 기대도, 정말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직장동료 및 상사에 대한 험담도 아닌 바로 이런 상담이 아닐까 싶다. 위로 같은 상담. 상담 같은 위로.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그의 거친 말에, 투박한 말에 위로를 받은 것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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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검정색 표지) - 내 안의 광기가 때로는 인생에 도움이 된다
케빈 더튼 지음, 차백만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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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 강렬하다. 표지도 강렬하고 사이코패스라는 그 주제도 강렬하다.

 

케리는 유전학적으로 정신분열과 창의성 간에는 동질이상이 존재한다는 걸 밝혀냈다. 그는 뉴레글린1이라고 명명된 유전자에 2개의 변형이 있는 사람일수록 1개의 변형이 있거나 없는 사람보다 훨씬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한 1개의 변형을 지닌 사람은 변형이 없는 사람보다 더 창의성이 높았다. 놀라운 점은 뉴레글린 1이 정신병과 밀접하게 연관된 유전자라는 점이다. (나쁜 기억력, 비판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 또한 뉴글레린1과 연관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모든 정신질환에는 어떤 형태로든 그 나름대로 장점이나 유익이 있기 마련이다. 

그는 일반적인 우리의 편견을 깼다. 정신병에도 장점과 유익이 있다고 말하고, 사이코패스에게 배울점이 있다고 말한다.


뇌파는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 활동이 높낮이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사람에게서는 세타파가 발생하면 졸리거나, 깊은 생각에 빠졌거나, 잠든 상태를 의미하죠. 하지만 사이코패스의 경우에는 깨어 있는 일상적인 상태에서도 세타파가 발생합니다. 심지어 강한 자극을 받았을 때에도 세타파가 나오죠......문자 그대로 그들의 뇌는 일반인들의 뇌보다 '스위치가 덜 켜져 있는'셈입니다. 
당신의 집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 또 다른 평행우주에서는 불타는 건물에 갇혀 있는 당신의 가족을 구해 내기 위해 용감하게 불길로 뛰어드는 영웅일 수도 있다고 내가 말한다면? 또는 한때 극장 뒤에서 잭나이프를 휘두루던 비행청소년이 세월이 지난 후에 지금은 잭나이프가 아닌 수술용 메스를 휘두르는 의사가 됐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뇌파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깜짝 놀랐다. 세타파만 나온다니... 책에 나온 것처럼 스위치가 덜 켜져 있는 셈이기도 하며, 동시에 뇌가 자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평소에 이렇게 뇌가 자고 있으면 자극을 원할 것 같기도 하다. 천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에서는 사이코패스의 부정적인 느낌이 있을 뿐 아니라 긍정적이고 배워야 할 교훈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쪽이건 분명한건 사이코패스에게는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사이코패스는 갈수록 숫자가 증가하며, 그 숫자가 증가할수록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이 점점 더 정상적인 행동으로 간주된다는 말이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기에 그게 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내 생각에 두려움은 대부분의 경우 불필요한 감정이에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들 중 99퍼센트는 일어나지 않는다......그러니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는 거죠.........왜 굳이 현실을 망각하고 미래를 걱정하죠?...........따라서 두려움을 없애는 비결은 뇌가 지나치게 앞서가는 걸 막는 겁니다. 이런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용기라는 쓸데없는 습관도 없앨 수 있어요."
"상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있소. 다음번에 겁이 나는 상황에 처하면 이런 상상을 해보시오. '만약 내가 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행동하겠는가?' 그런 뒤 그 행동을 실천에 옮기면 되는 거요."
과거에 '파묻혀사는 것'도 문제지만, 현실을 앞서나가 '미래에 연연하는 것'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사이코패스의 문제는 그들이 뼛속까지 사악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지나치게 뛰어난 것이 문제인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성능이 뛰어난 슈퍼카와 같다. 다만 도로를 질주하기엔 너무 속도가 빠른게 흠이다.

 

처음에 이 책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일반론을 이야기 한다. 그들은 공감할 줄 모르고 무감각하고 냉정하고 냉철하다. 반사회적인 성격을 보이기도 하고 폭력성과 가학성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점점 사회는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추구하고 있고, 인류의 진화도 어쩌면 사이코패스화되고 있다. 그리고 사회 고위층에 있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은 우리 사회가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잔혹하다기보다는 목표를 추구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비도덕적인 행위도 감수하는 것 뿐이다. 냉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황판단이 잘 되고,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일반사람이 보기에 무모해 보이는 일에 자신을 던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냉혹한 사기꾼이자 사이코패스로 인정받는 그렉 모란트는 공감 능력이 흘러넘치는 사내였다. 그가 그리도 뛰어난 사기꾼이었던 까닭도 모두 공감 능력 덕분이었다. 그는 상대방의 약점을 너무나도 냉정하게 포착한 뒤 그 약점을 물고 늘어져 자신의 뜻대로 조정하는 데 매우 능숙했다.
분석 대상 중에서 가장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지능지수가 높고 가장 폭력성이 강한 사이코패스들로 밝혀진 것이다.....한마디로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반드시 공감 능력이 없는 건 아니다. 일부 사이코패스들은 우리와 똑같이 공감한다. 다만 공감을 느끼는 경험의 형태가 다를 뿐이다.
 

책에 후반부로 갈수록 사이코패스에 대해 놀랍고 새로웠다. 전에는 그들이 공감을 못해서 무자비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공감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거기에 가학성 사이코패스들은 피해자의 고통을 공감하고 그 고통을 쾌감으로 받아들인다니... 무서운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치광이 범죄자 사이코패스에서 천재들의 광기로 생각이 전환되었다. 왜 저자가 제목에 천재를 넣었는지 알 것 같다. 천재는 천하에 재수 없는 놈 또는 천하의 재앙의 줄임말이라는 유머가 있다. 이게 어쩌면 사이코패스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냉정하게 이익과 목표를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의 희생은 신경쓰지 않는 그들은 어떤 면에서 보기에 참 재수가 없다. 그러나 한 편으로 그들이 반사회적 성향과 폭력성과 가학성, 살인의 쾌감을 알게 되면 천하의 재앙이 되는 것이다.

 

책의 중간에 나온 문구와 책의 마지막에 나온 시가 참 인상 깊다.

 

   인생은 온전한 육신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무덤으로 향하는 여정이 아니라 연료를 소진 할 때까지 질주하다가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아슬아슬하게 멈처선 후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어야 한다. "와! 정말 끝내주는 여행이었어!"

-헌터 S. 톰슨

 

간밤에 나는 
나방에게 말을 걸었지
나방은 전구를 깨뜨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 했고
그러다가 전기에 감전되곤 했지
 
너희들은 왜 이런 멍청한 짓을 하냐고 물어봤어
나방이라서 그런 거냐고
만약 이로 둘러까인 전구가 아니라
촛불이었다면 너희는 
이미 재가 됐을 거라며
왜 머리를 안 쓰냐고 말했지
 
아니 머리는 쓴다고 나방이 답했어
다만 때로는 너무 많이 써서 피곤해지고
반복적인 일상이 너무 지루한 나머지
아름다움을
흥분을 원하게 된다고 말이야
 
아름다운 불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게 무슨 대수야
잠시라도 행복할 수만 있다면
 
아름다움에 타죽는 것이
늘 지루하게 긴 시간을
살아가는 것보다 낫기에
우리는 우리 모든 삶을 
조그만 덩어리로 뭉처셔 
별동별처럼 날아가지
 
우리의 삶에 대한 태도는 
쉽게 살다가 쉽게 가는 것
우리는 마치 인간과도 같아
지나치게 문명화되어
즐기는 걸 잊기 전의 인간들 같아
 
내가 그의 철학에 대해 가타부타
지적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나방은 힘차게 날아올라
라이터 불빛에 몸을 태웠네
 
나는 그의 말을 동의하지 않기에
나라면 행복은 절반으로 줄이되
수명은 두 배로 늘길 바라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소망하네
내게도 몸을 불태우는 나방처럼
간정히 원하는 뭔가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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