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 - 놀이하듯 공부하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더글라스 토마스 & 존 실리 브라운 지음, 송형호 외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는 책은 매우 흥미롭다. 공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데, 공부로서의 공부보다는 놀이로서의, 게임으로서의... 서로 공유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형식의 공부를 말한다.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스며들고 있는 강력하고도 새로운 공부법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않는 곳은 세계적으로 교실이라는 공간뿐이다. 이미 학습은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상상력과 혁신을 배양하지 않는 과거의 학습 방법을 선호하며 새로운 공부 문화를 외면하고 있다. 공부를 정보가 교사로부터 학생에게 얼마만큼 전달되었는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부 문화에서 이러한 질문은 가장 고루한 것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과거의 교습 방법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새로운 문제가 꾸준히 생겨나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공부는 교실에서 하는 것이라는 상식이 깨지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미 교실에서 하는 공부에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 되고 있으며, 대체 학습 또는 대안 학습이라는 것이 대두되기 시작한 지 벌써 꽤 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기에, 새로운 공부 문화, 새로운 교습 방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스며들고 있는 강력하고도 새로운 공부법을 받아들이지 않은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으로 교실이다.

 


놀이, 질문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상상력은 학습의 핵심에 위치한다. 
어른이 어떤 대답을 하든지 상관없이 아이들은 끊임 없이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고 게임은 지속된다. 즐거움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놀이, 질문, 그리고 상상력.

옛날에는 아이들의 왜?가 부모의 짜증을 불러 일으켰지만, 요즘의 아이들의 왜?는 성장의 신호이다.

많은 부모들이 요즘에는 아이들의 왜?에 짜증보다 기쁨이 앞설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공부를 게임과 연관시킨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즐거운 공부가 가능할까?'였다.

 

전통적으로 교수에 적합한 장소로 여겨진 교실과 직장 그리고 책과 교육용 비디오마저도 기계론적 관점이라고 명명될 수 있는 접근법에 근간을 두어왔다. 즉, 공부를 숙달해야할 일련의 단계로 여기는 것이다. 심지어 학생이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프로그램 되는 기계처럼 간주된다. 

과거에 교습법은 학생을 공부하는 기계로 여겼다.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느꼈으며, 나도 나를 공부하는 기계로 느꼈었다.

고등학교 때 학생인 나를 빗대어 쓴 말을 보면, 좀비, 기계, 펼쳐져 넘겨지는 책이라고 표현 했었다.

학생이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프로그램 되는 기계와 같았다.

우리는 과정을 중시하지 않았다. 시험이라는 '문제'가 주는 점수라는 결과물을 가지고 평가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학습의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그 결과물은 상상력 및 상상력의 적용으로 보다 발전되어가고 있다.


학교를 학습환경리라는 어휘로 바꾸어 생각하면 학교가 '무너졌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말이 된다. 환경은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공교육의 붕괴, 다른 나라의 교육법, 교습법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이나 해외의 여타 나라들이나 동일하게 학교가 무너졌다라고 느낀다는 게 어이없었다. 환경은 무너너지지 않기 때문에 학교가 무너졌다는 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 말은 표현이 틀렸을 뿐, 사람들은 학교가 무너졌다고 느낀다는 말이 아닌가.. 교육의 문제는 다만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세계적으로 학교들은, 교실들은 변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세상을 받아들여 우리 자신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우리는 세계를 재창조할 수 있다. 
아이들은 새로운 장소, 사람, 사물, 생각을 마주할 때, 받아들이는 엄청난 양의 정보의 흐름을 다루기 위해 놀이와 상상력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꼬아서 생각하고, 달리 생각하고, 질문하고, 놀고....

우리가 세상에 흡수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재창조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면 하루는 먹을 수 있다. 사람에게 낚시를 가르치면 물고기가 계속 잡히는 한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다. 그러나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면 모든 사람은 평생동안 어떻게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똑같이 가르쳐도 다른 것을 배운다.  
질문이 대답보다 중요하다.....모든 대답은 최종점이 아닌 출발점이 된다. 대답은 우리가 더욱 풍부하고 좋은 질문을 하도록 한다. 

 

물고기를 주면 하루를 먹을 수 있지만, 물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면 물고기가 잡히는 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면 '평생동안' 어떻게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사람이란... 모이면 모일 수록 생각을 나누면 나눌수록 풍성해 지는 것 같다. 한 머리보다 여러 머리가 낫다는 건 선조들의 지혜일 뿐 아니라 진리인 것이다.


요한 하위징이아는 놀이가 단순히 인간 경험의 중심일 뿐 아니라 인간 문화에서 유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문화는 놀이를 창조하지 않는다. 놀이가 문화를 창조한다. 
놀이는 이를 뛰어넘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양한 결과와 계속해서 놀 수 있는 기호를 제공해 준다. 다른 말로 미스터리를 풀어보게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놀이에서 하는 것은 '되다'의 감각을 가장 잘 표현한다.......늘 새로운 도전과제를 찾거나 놀이의 상황에 더 깊게 몰두하게 '될'뿐이다. 그러므로 놀이에서 학습이란 논리적 계산이 아니라 생각과 느낌의 수평적이고도 상상력 넘치는 방법이다. 

 

그는 대학 수업에서 게임에 대해 수업한 내용을 들면서 그 수업에서의 공동학습체에 대해 말한다. 처음에는 그저 수업반 토론 반이었만, 어느 순간 토론 발표시간이 수업 시간보다 길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토론 주제와 발표시간을 원했다. 교수는 학기가 끝나고 최악의 학기라고 생각햇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시험 문제에 대해 서로 공유했던 사례들을 보다 풍성하게 적었고, 그럴 뿐 아니라 이론에 대해서도 더 풍부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배움의 세 가지 차원- 앎, 만들기 그리고 놀이-는 디지털 세상의 구조 속에 이미 등장하기 시작했다. 
참여자들이 끊임 없이 새로운 정보를 찾고, 공유하고, 필터링할 만큼, 내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에 학습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환경을 생각보자. 이러한 이상적인 환경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바로 게임세대이다. 
월드 오브 크레프트와 같은 게임은 새로운 공부 문화를 설명하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는 실제로 여러 면에서 가장 적합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변화와 유동성의 개념으로 회귀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게임하는 사람들이 보며 주는 변화를 포용하는 뛰어난 자세를 보았다. 

 

나도 대학 때 '튜터링'이란 걸 했었다. 먼저 학과의 수업을 들었던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것이다. 먼저 학습한 능력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가르칠 때, 가르치는 선배도 얻는 것이 많고, 후배들도 얻는 것이 많았다. 내가 튜터링 할 때는 심지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오빠도 몇 분 계셨는데, 서로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그곳에서 공부가 시작된다. 

 

가장 훌륭한 학습법이 적용되고 있는 곳은 게임시장이다. 게임에 대한 새로운 공략법들이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나오고 있으며, 이런 공략법들 또한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고 적용 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공부'라는 틀을 깨고 놀고, 즐기고, 상상하는 것이다.

때론 몰두하고, 만들어보고, 적용해 보고, 때론 함께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헤쳐 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많은 것이 변하는 반면,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는 반면, 변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있다.

 

그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공부에 시달려 봤던, 학생이었던 한 사람으로서....

공부가 즐거운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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