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모든
세오 마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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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때 주로 작가별 또는 좋아하는 장르 위주로 많이 읽긴 하지만 간혹 출판사가 맘에 들어서 출판사별로 찾아 읽기도 합니다

사람in 단행본 브랜드인 왼쪽주머니가 딱 그런 경우입니다 작년에 세계로부터 지켜주는 세계를 읽기전까지만 하더라도 존재 자체도 몰랐던 저한테는 무명에 가까운 출판사였는데 그 뒤로 이런저런 인연이 되어 여기서 나온 일본소설들을 여러권 읽게 되었고 그러다가 제 생애 최고의 인생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오노데라 후미노리의 혼자라는 건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 있어서 왼쪽주머니는 믿고 읽는 신뢰감 백프로의 출판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하반기쯤에 올해 나올 신간 관련되어 메일로 여쭤 보았을때 출판사 관계자분께서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가의 신작을 준비중이라고 해서 누굴까 엄청 궁금했는데 드디어 왼쪽주머니의 2022년 신간 일본소설 새벽의 모든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는 세오 마이코이고 관계자분이 말씀하셨듯이 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가입니다

새벽의 모든은 서점대상 수상이후 첫 발표작이기에 일본 현지에서도 꽤 많은 독자들한테 주목을 받았던 책이죠


믿고 읽는 출판사에서 나온 신간소설이어서 그리고 서점대상 수상 작가의 최신작이기에 읽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생리전증후군의 여자와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해서 내용적으로 살짝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공황장애 남주까지는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생리 전 증후군 PMS 여주는 아무래도 남자독자가 읽기에는 좀 부담스럽긴 하죠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딱히 불편함은 전혀 없었고 한마디로 한 없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온기 넘치는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진심으로 위로 받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었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고 저 역시도 이 책속의 주인공들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혼자라는 건하고 작가만 틀리뿐 따뜻한 감성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둘다 최고였습니다

담백함과 따뜻함이 서로 멋지게 공존하는 소설이죠 그리고 두 책 모두 최고의 일본문학 번역가이신 김난주님이 번역하셨습니다

김난주 선생님의 번역 역시 무조건 믿고 보는 번역이죠

좋은 출판사에 좋은 작가 그리고 좋은 번역까지 플러스 되었으니 이건 머 드림팀 자체입니다

책은 그남자와 그여자로 서로 번갈아가면서 화자가 되어 내용을 이끌어갑니다

PMS는 제가 여자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공황장애 관련되어서는 책에서 충분히 언급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안타까운 처지에 감정 이입되기도 하고 독자와 소설속 인물 사이에 묘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봄바람을 맞으면서 내일을 멀할까 가슴 셀레여 하는 주인공의 마지막 마음속 독백이 그 어떤 영화나 문학작품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주 아주 옛날에 이 작가의 럭키걸을 읽었는데 그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감정선들을 이번 책에서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려 15년전 책이니깐 더 그렇겠죠


서점 대상을 받은 그녀의 소설 그리고 바통은 넘어졌다는 영화로 제작되어 곧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 역시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떤 느낌일지 읽는 동안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각자의 처한 심리적 고통상황에서 인간관계를 서서히 회복해 가는 디테일한 과정들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가 제일 궁금하네요


우리나라 독자들의 높은 식견을 백프로 믿지만 과연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내용과 긍정적인 메세지 가득한 새벽의 모든 꼭 많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응원하면서 읽었습니다

일본 아마존 리뷰 보니깐 속편 기대하는 현지 독자분도 있던데 새벽 그 다음이야기도 정말 궁금해지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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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찾는 아이들
시모무라 아쓰시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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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날 읽은 책은 나온지 좀 된 일본 미스터리장르소설 시체 찾는 아이들입니다 출간당시 재밌다는 리뷰를 많이 보긴 했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루팡의 딸 시리즈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얻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왜 그랬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호평 받았던 이유도 궁금해서 나온지 좀 된 책이지만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일단 미스터리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덕목중 하나인 가독성부터 먼저 평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에 큰고비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잘 읽힙니다 구정명절 기간동안 총 5권의 소설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가독성은 탑이었죠

그리고 반전 부분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기전에 다른 분의 리뷰를 읽어서 재미가 살짝 반감된 것이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정도면 백점 만점에 90점 줘도 될 것 같네요

본책 리뷰와 무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고 간다면 서평에 왜 줄거리를 써놓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두세줄 정도의 간략한 줄거리 소개는 이해되는데 검색하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줄거리를 자세히 써놓는 리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책을 돈주고 사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기 위한 블로거분들의 따뜻한 친절함이라고 봐야 할까요

물론 개인이 자기 블로그에 어떻게 쓰던 제가 머라고 할 이유는 하나도 없지만 뜻하지 않게 줄거리 스포 당하면 독서 의욕이 순식간에 다운되죠 그렇게 해서 사지 않은 책들이 꽤 됩니다

도서정가제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줄거리 나열방식의 서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 포스팅 타이틀에 서술트릭을 써놓아서 눈치 빠른 독자들은 책 읽는 도중에 반전을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이정도는 머 줄거리 설명보다는 낫겠죠

다시 책 이야기로 넘어가서 시체 찾는 아이들은 요즘 영상 트렌드로 자리잡은 유튜버가 비중있게 다루어집니다 핵심 키워드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활을 하죠

책이 나온 연도가 2020년도니깐 그 시대 기준으로는 지금보다 더 핫한 사회적 현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전은 앞서 언급했듯이 서술트릭이 시기적절하게 잘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트릭의 대부분이 영화화 되기 힘든 구조인데 이 책에서 사용된 것은 충분히 영화화 시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사회적 메세지도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단순히 재미 위주의 소설 범주를 뛰어넘는 수준이죠


시체 찾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상당히 직관적이어서 원제는 과연 무엇일까 찾아보니 미묘하게 약간 틀린 수준이죠

원제는 아이들이 빠진 그냥 시체 사냥하다 입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원제 대신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면 좀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사전 정보 없는 상태에서 책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하기에는 살짝 부담되는 타이틀이긴 하죠

표지는 그냥 오리지널 표지입니다 북플라자에서 나온 일본소설의 대부분이 오리지널 표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그런 케이스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겨우 두권 나온 상태이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인지도도 상당하고 무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는데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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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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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은 일본 호러소설대상 책으로 3번째 읽게 되는 작품입니다 첫번째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이고 두번째는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입니다

후회하는 소녀는 인간 중심의 현실적인 공포 위주의 검은집보다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비중이 컸던 보기왕 느낌에 가까웠는데 첫번째 에피소드 '바닥 아래 숨은 것' 읽었을때만 하더라도 전 이책이 단편집인가 잠시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단편집 같은 장편소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모든 에피소드에 공통적인 인물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각 에피소드에 나왔던 인물들이 한꺼번에 다 나오죠 순서 대로 읽으면 장편소설이 되고 마지막 에피소드 빼고 나머지 3개를 순서 상관없이 그냥 읽으면 호러 단편집이 되기도 한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스토리 구성입니다

호러대상을 받긴 했지만 엄청 무섭거나 잔혹한 장면이 쉴새없이 나오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받게 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일단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추천평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이뤄낸 서정적 결말이 압도적이다 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여성캐릭터와 서정적 결말이겠죠

확실히 여성 캐릭터가 상당히 비중이 크긴 합니다 이건 인정합니다 그리고 서정적 결말도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어느정도는 맞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 두가지를 뛰어넘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장르적인 재미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하나로 모아지는 재미난 구성속에 엄청난 스케일의 재미가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죠

마루판 뒤집는 일본 귀신 나오는 첫번째 이야기는 일단 워밍업 수준의 공포였다면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상당히 세련된 공포감각에 재미가 폭주기관차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책에서 보여주는 무서움이 우리가 아는 서양식 호러가 아닌 일본 기담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이부분은 개인적 취향을 탈 것 같은데 전 오히려 격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론은 대상과 독자상을 더블로 받은 작품이니 믿고 읽으셔도 되십니다

수상 관련 저자 인터뷰 기사 보니깐 독자상을 노리고 응모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되어서 놀랐다고 하네요

그리고 원제는 마물 드라이브 엑스 데이지만 심사위원중 한명인 미야베 미유키 작가분이 여자 캐릭터가 너무 맘에 든다고 제목에 넣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을 받아들여서 지금의 제목이 탄생한 것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인데 여성 캐릭터를 꽤나 잘 그려내서 혹시 저자분이 여자분인가 궁금해서 검색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연히 남자분이십니다 다만 얼굴이 미공개입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작가분의 얼굴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속편이 2년뒤에 나왔던데 이 작품도 꽤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책도 곧 정식 출간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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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커플
재키 캐블러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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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즐거운 구정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계시나요 전 오래간만에 시간이 나서 그동안 밀린 독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로 북플라자 출판사에서 이번달 신간으로 나온 심리 스릴러 퍼펙트 커플을 완독하였습니다

확실히 장르적 접근성에 있어서 에세이나 인문학에 비해 완독속도가 초스피드로 빠르죠

오전에 독서 시작해서 오후 점심 전후로 다 읽었으니깐요

책 읽는 속도는 재미와 비례하는데 퍼펙트 커플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짧은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사라졌다는 설정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여기에 연쇄살인사건까지 추가되죠

누군가 갑자기 사라진다는 설정이 왠지 할런 코벤 스타일을 연상케 하는데 빠른 속도감과 반전의 묘미는 코벤 그 이상이었고 독자로 하여금 막 헷갈리게 만드는 설정등도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죠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도서로 표시되어 있는데 확실히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책 앞과 뒤에 스포일러 금지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는데 내용상 스포일러가 중요하긴 하죠

저도 생각지도 못한 범인의 정체에 상당히 놀라긴 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책 읽는 도중 스포 공격 당해서 범인을 안 상태에서 읽게 된다면 최악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읽을 생각이 있으시다면 남들보다 먼저 읽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제가 역공격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해지네요 여하튼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었습니다


영국 여자 작가분의 책입니다 장르적으로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보니 B.A 패리스 작가도 언듯 떠오르네요

B.A 패리스 역시 영국 출신의 여성 작가죠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이었지만 만족도는 기존 미스터리 작가들의 대표작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시간 순삭하면서 완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과연 범인이 누군지 읽는 내내 열심히 추리하면서 그리고 초반 설정을 작가분이 어떻게 논리적으로 풀지 궁금해서 말이죠

마지막 엔딩에서 쿠키영상 비스므레 하게 하나 나오는데 섬찟하네요

순식간에 오컬트로 가는 것은 아닌지 당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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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16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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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을 작년 9월인가 10월에 만나고 그 뒤로 완결편에 해당되는 패트레이버 16권 출간소식이 한동안 없어서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1월이 다 가기전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 받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고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서평 쓰고 있습니다

지금 감성으로 보면 이 만화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잘 모르겠지만 저한테 있어서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단순 일본만화책 그 이상의 존재가치입니다

만화책을 펼칠때마다 누구나 행복했던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여하튼 기분이 좋아하는 마법상자와도 같죠

마지막 엔딩 역시 지금까지 본 만화책 통틀어서 최고였습니다

내용상 충분히 2시즌이 나올법도 한데 지금까지도 작가분이 그대로 두는 것으로 보아 이것으로 영원히 끝이겠죠

떠나 보낼때 과감히 떠나보내야 하는데 그래도 아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16권이 한자리에 다 모였습니다

모두 각각의 박스에 담아져 있어서 뽀대가 지대로입니다

역시 이 맛에 소장판 내지 특별판을 구입하는 것이겠죠


16권 통틀어 액션의 비중은 제일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로봇 액션의 쾌감을 리얼 백프로 즐길 수 있었죠

보는 동안 정이 들었던 만화속 주인공들하고도 이제 안녕이네요

비록 실제로 만날 수 없는 허구 세계속의 인물이지만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죠

독자로 하여금 이런 감정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분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공을 많이 들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겠죠


지금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그 시대의 감성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는 기념비적인 만화 시리즈였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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