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때 주로 작가별 또는 좋아하는 장르 위주로 많이 읽긴 하지만 간혹 출판사가 맘에 들어서 출판사별로 찾아 읽기도 합니다
사람in 단행본 브랜드인 왼쪽주머니가 딱 그런 경우입니다 작년에 세계로부터 지켜주는 세계를 읽기전까지만 하더라도 존재 자체도 몰랐던 저한테는 무명에 가까운 출판사였는데 그 뒤로 이런저런 인연이 되어 여기서 나온 일본소설들을 여러권 읽게 되었고 그러다가 제 생애 최고의 인생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오노데라 후미노리의 혼자라는 건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 있어서 왼쪽주머니는 믿고 읽는 신뢰감 백프로의 출판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하반기쯤에 올해 나올 신간 관련되어 메일로 여쭤 보았을때 출판사 관계자분께서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가의 신작을 준비중이라고 해서 누굴까 엄청 궁금했는데 드디어 왼쪽주머니의 2022년 신간 일본소설 새벽의 모든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는 세오 마이코이고 관계자분이 말씀하셨듯이 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가입니다
새벽의 모든은 서점대상 수상이후 첫 발표작이기에 일본 현지에서도 꽤 많은 독자들한테 주목을 받았던 책이죠
믿고 읽는 출판사에서 나온 신간소설이어서 그리고 서점대상 수상 작가의 최신작이기에 읽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생리전증후군의 여자와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해서 내용적으로 살짝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공황장애 남주까지는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생리 전 증후군 PMS 여주는 아무래도 남자독자가 읽기에는 좀 부담스럽긴 하죠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딱히 불편함은 전혀 없었고 한마디로 한 없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온기 넘치는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진심으로 위로 받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었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고 저 역시도 이 책속의 주인공들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혼자라는 건하고 작가만 틀리뿐 따뜻한 감성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둘다 최고였습니다
담백함과 따뜻함이 서로 멋지게 공존하는 소설이죠 그리고 두 책 모두 최고의 일본문학 번역가이신 김난주님이 번역하셨습니다
김난주 선생님의 번역 역시 무조건 믿고 보는 번역이죠
좋은 출판사에 좋은 작가 그리고 좋은 번역까지 플러스 되었으니 이건 머 드림팀 자체입니다
책은 그남자와 그여자로 서로 번갈아가면서 화자가 되어 내용을 이끌어갑니다
PMS는 제가 여자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공황장애 관련되어서는 책에서 충분히 언급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안타까운 처지에 감정 이입되기도 하고 독자와 소설속 인물 사이에 묘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봄바람을 맞으면서 내일을 멀할까 가슴 셀레여 하는 주인공의 마지막 마음속 독백이 그 어떤 영화나 문학작품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주 아주 옛날에 이 작가의 럭키걸을 읽었는데 그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감정선들을 이번 책에서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려 15년전 책이니깐 더 그렇겠죠
서점 대상을 받은 그녀의 소설 그리고 바통은 넘어졌다는 영화로 제작되어 곧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 역시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떤 느낌일지 읽는 동안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각자의 처한 심리적 고통상황에서 인간관계를 서서히 회복해 가는 디테일한 과정들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가 제일 궁금하네요
우리나라 독자들의 높은 식견을 백프로 믿지만 과연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내용과 긍정적인 메세지 가득한 새벽의 모든 꼭 많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응원하면서 읽었습니다
일본 아마존 리뷰 보니깐 속편 기대하는 현지 독자분도 있던데 새벽 그 다음이야기도 정말 궁금해지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