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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 ㅣ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평점 :

우리나라 기준으로 만약 더 이상 출간이 안된다면 하자키 시리즈 마지막편에 해당되는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 완독을 마쳤습니다
최근에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리커버되어 현재 3권까지 나와서 전 이것으로 마지막인가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마존 저팬에 가봤더니 아직까지도 꾸준히 나오고 있었고 최근에 8권까지 출간된 상태여서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이정도 권수에 출간 페이스라면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의 대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3권 모두 부족함 없이 잘 읽은 저로써는 3권 정발로 끝나지 말고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후속편도 계속 정발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약간은 기대해봐도 좋겠죠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 제목만 놓고보면 전혀 미스터리 추리소설 느낌이 거의 안 들죠
그냥 민박집을 배경으로한 힐링 코믹소설로 충분히 착각할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전 일본 현지 타이틀은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찾아보니 똑같더군요
앞서 읽었던 두권에 비해 본격적인 사건 즉 살인사건은 100페이지 지나야 시작됩니다 그전까지는 고양이섬 관련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죠
워낙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보니 살인 없는 일상 이야기도 재밌게 이끌고 갑니다
그냥 이대로 끝나도 충분히 재미있을 정도로 말이죠
살인사건과 함께 이런저런일이 시작되면서 스토리는 급물살을 탑니다
늘 그랬듯이 하자키 경찰서 수사과 형사반장과 그를 돕는 순경이 원팀이 되어서 고양이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나가죠
1권부터 3권까지 추리 담당인 고마지 도키히사 형사반장의 활약은 계속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마지 도키히사 형사반장 시리즈로 해도 나쁘지 않겠죠
고양이보다 개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고양이집사를 꿈꾸는 독자라면 더 큰 재미를 이 책을 통해 느끼셨을 것입니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쉴새없이 묘사되고 나오니깐요
심지어 여기서 나왔던 고양이가 메인 타이틀로 나오는 책이 2011년에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폴리스 고양이 DC의 사건부라는 타이틀로 말이죠
작가분의 고양이 사랑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고양이 많이 나온다 이외에도 일본 유명 미제사건들 중 하나인 3억엔 사건이 서브 스토리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3억엔 사건과는 전혀 다른 전개와 진실을 보여주긴 했지만 미제사건이 소설속 소재로 사용된 부분은 신선했습니다
일상 미스터리 장르가 주는 재미를 최고치로 경험하게 해준 고마운 시리즈였습니다
사실 이 책 이전에는 일상 미스터리 별관심도 없었거든요
소소한 일상속에 숨겨진 사이코패스의 광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탐욕들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과정들이 정말 재밌게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미스터리 소설속 극단적인 전개에 약간 피곤함을 느꼈다면 하자키 시리즈가 그 피곤함을 즐거움으로 체인지 해줄 것입니다
마지막 엔딩 2~3페이지에서 펼쳐지는 쿠키영상을 통한 반전도 이번 책에도 계속됩니다
놀랍게도 사람이 아닌 고양이섬 파출서 마스코트 폴리스 고양이가 화자로 나오죠
이솝우와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사람에서 갑자기 고양이로 화자 전환되어서 좀 놀라긴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2011년 작품인 폴리스 고양이 DC의 사건부에서는 사람주인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화자로 나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