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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평점 :

예전만 하더라도 나오키상 수상작 타이틀만 달고 나오면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팔렸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이런 저런 일본문학상들이 많아지고 특히 일본서점대상 관련 작품들이 실시간으로 번역되다보니 나오키상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찬밥신세가 된 것 같네요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소설 류는 2015년 나오키상 수상작입니다 지금이 2022년이니깐 7년만에 번역되어 나온 것이죠 만약 이 책이 서점대상 수상작 하다못해 1등이 아닌 2등이었어도 이렇게 늦은 소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죠
개인적으로 나오키상 좋아하는데 이런 아이러니함이 책 리뷰에 앞서 씁쓸합니다
물론 서점대상 책들을 펌허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서점대상에 비해 나오키상 인지도가 우리나라에서 너무 많이 떨어진 것이 아쉬울 따름이죠

백만년만에 읽게 되는 나오키상 수상책입니다
그런데 첨에는 이 책이 미스터리 장르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가 제일 먼저 눈에 띄어서 말입니다
물론 책 받고나서 미스터리 관련 수상 타이틀 또는 서점대상은 이 책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게되긴 했었죠
그런 상을 받은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책 자체는 미스터리 소설 읽는 것 못지 않게 엄청난 재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보여준 문학적 스케일은 확실히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본 메이저급 베스트셀러 작가분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3분의 작가분중에서 미야베 미유키 빼고 두분은 이미 예전에 나오키상을 받으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솔직히 일본 작가의 책이라는 느낌보다 대만작가의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단 소설속 배경이 1970년와 80년대로 이어지는 대만이고 1950년대 중국 본토에서 있었던 국민당과 공산당 내전이 소설속 큰 배경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작가분도 9살에 일본으로 넘어오긴 했지만 오리지널 대만태생이십니다
그래서 첨에는 낮선 풍경에 다소 당황하실 수 있으나 걱정 안하셔도 되십니다
장르적으로는 청춘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총칭 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은근히 청춘 파트가 강렬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홍콩 영화를 보는 듯한 착시감이 느껴지기도 했죠
책 제목이 류인데 이건 아마도 우리들의 인생은 흘러간다는 것을 총칭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여하튼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이었지만 매 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한마디로 끝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훌륭한 책이 이제서야 출간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류 읽고나니 이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커졌는데 2년뒤에 발표한 이 책도 기대가 엄청 되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류 읽고나면 그 다음책으로 이 책을 많이 선택하실 것 같네요
작가의 말대로 그림자 즉 어둠을 담당한다고 나와있던데 얼마나 다크한 분위기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이 책도 빠른 시일에 읽고 재미와 감동이 어느 수준인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