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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얼굴로 울 수 없어
기미지마 가나타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8월
평점 :

믿고 읽는 달로와 출판사에서 최근에 번역되어 나온 일본 소설입니다 비록 제가 즐겨 있는 추리소설전문 출판사는 아니지만 여기서 나왔던 일본소설은 빼놓지 않고 다 읽었고 하나같이 다 좋았습니다 이번에 읽은기미지마 가나타 작가의 장편소설 네 얼굴로 울 수 없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남녀의 몸이 바뀌다는 설정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가까운 예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명작 애니 너의 이름은도 있고 코믹영화장르에서도 많이 다루었던 로코소재죠
과연 소설에서는 어떤 느낌으로 재단했을지 읽기전부터 사뭇 궁금했는데 확실히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남녀 성별의 교환이 애니와 영화에서는 가벼운 코믹에 가까웠다면 본 작품에서는 마치 현실속에서 일어난 실제 이야기처럼 진지합니다
네 얼굴로 울 수 없어는 책 내용중에 실제로 나오는 문구에서 느낌을 가져온 제목입니다
물론 일본 현지 타이틀도 비슷한 느낌인데 일본것은 너 얼굴에서는 못 울지 입니다
닮은 듯 다른 느낌일까요
사실 이 작품은 12회 소설 야성시대 신인상 수상작인데 출품 당시에는 수평선은 회전한다로 나왔고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제목으로 체인지 된 것이죠

표지는 완전 다른 톤입니다
한국어 표지가 귀엽에 가깝다면 일본 것은 여성 취향 아니 남성취향에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죠
일본어판의 경우 본격적인 읽기전에는 표지속 인물이 십대 소녀로 느껴지지만 다 읽은 상태에서 보면 소년과 소녀의 중간쯤 어디로 느껴지죠
스토리는 15년간 이어지는데 놀랍게도 남녀가 서로 몸이 바뀐 상태에서 고등학생에서 일반성인이 될때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것이죠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기까지 낳게 됩니다
얼핏 보면 세상에 이런일에나 나올법한 쇼킹한 전개가 맞긴 한데 실제로 소설은 흥미위주가 아닌 담담하고 담백한 느낌으로 이런 판타지적인 설정을 갖고 갑니다
마치 이것이 소설속 이야기가 아닌 우리 현실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메인 화자는 남자에서 여자로 몸이 바뀐 캐릭터인데 다 읽고나서 작가의 성별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89년생의 아주 젊은 남자더군요
전 사실 작가분이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섬세한 여성 특유의 감정묘사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 작가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니 새삼 놀랍습니다

왼쪽은 야미하라로 저한테 깊은 인상을 남긴 츠지무라 미즈키이고 오른쪽이 바로 이 책의 작가인 기미지마 가나타입니다
그에게 신인상의 영광을 안긴 야성시대 심사위원이었던 인연으로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가 본작품과 관련되어 작가와 대담으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멋진 추천사까지 남겨주셨습니다
책 읽고 나서 여러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남녀가 바뀌 상태에서 서로가 화자가 되어서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주인공이 책 전체의 화자가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어는 것도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저만 특이했나 싶었는데 나중에 작가 대담에 보니깐 이것과 관련된 내용도 있더군요
코믹하거나 슬픈 내용은 아닙니다 상당히 긍정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열린 결말에 가까운 마지막 엔딩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죠
전작이 성장소설이었다면 최근 그러니깐 8월26일에 나온 따끈따끈한 그의 두번째 소설 밤이 졸고 있는 사이에는 청춘소설입니다
무려 초능력자가 나온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임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