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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레이철 호킨스 지음, 천화영 옮김 / 모모 / 2022년 8월
평점 :

첨에 책표지 보고 미라클 기적으로 착각할뻔했는데 기척이라는 타이틀이 상당히 신박하기도 하고 재밌네요 책 받고나서 초반에는 머지 머지 하다가 다 읽고 나면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하면서 충분히 이해되는 그런 책 제목입니다
영어 원제는 물론 전혀 다르죠 the wife upstairs 위층의 아내입니다 이것도 이것나름대로 의미가 있긴 하네요
장르적 관점에서 보면 기척은 고딕보다는 심리 스릴러에 가까웠는데 그쪽 장르의 대가하면 전 제일 먼저 BA 패리스가 떠오르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출판사에서 BA 패리스 책이 두 권이나 나오기도 했었죠
그렇다면 과연 기척이 우리들에게 꽤나 익숙한 BA 패리스의 책들보다 재밌을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용호상박 난형난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이나 기척도 꽤나 재밌죠
초반에는 살짝 로맨스 파트가 강했지만 결국 그 모든것이 최고의 심리스릴러라는 빅픽쳐를 위해 만들어진 떡밥이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네요
결론적으로 보면 재미도 재미지만 독자들의 예상을 완벽하게 뒤집는 반전들이 아주 세련되고 고급스러웠으며 마지막 엔딩 역시 묘한 여운을 남긴 훌륭한 심리 스릴러소설이었습니다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가여서 대중적으로 많이 낮설긴 했지만 한번 읽어보시면 그녀의 스릴러 감각에 푹 빠져드실 것입니다
저자 소개에 언급된 최근작도 RECKLESS GIRL이나 2023년 출간예정인 고딕스릴러 THE WILLA 도 기대가 무척 되네요
이 작가의 책들 또 읽을 의사 당연히 있습니다
이 책이 갖는 또다른 상징적인 의미는 클래식 고전소설인 제인 에어를 재해석했다는 점이죠
제가 제인 에어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서 어떻게 재해석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이 안되지만 제인 에어를 실제로 읽으신 분이라면 제가 느꼈던 소설적 재미와 별개로 또다른 의미로 이 책이 다가올 것입니다
저도 이 책 읽고나서 그동안 관심1도 없었던 제인 에어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생겼습니다
한편의 잘만든 심리 스릴러 영화 보듯이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네요
이런 독서 속도감은 오래간만이네요
몰입감 짱짱한 장르소설책 추천을 원하신다면 전 기척을 자신있게 강력 추천해드릴 것입니다
모모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늘 느끼는 것이지만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부터 그 뒤로 나온 다양한 책들을 다 읽고나서 내린 결론이죠
다음에 모모에서 나오게 되는 신간도서는 어떤 책이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