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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평점 :

첨에는 라이온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카페를 배경으로 다양한 수제 디저트로 방문하는 손님들이 힐링하는 공간 힐링 소설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과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좀 당황했습니다
라이온의 간식은 오사와 이토 장편소설로는 달팽이 식당에 이어 두 번째 만남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적어도 5~6번은 더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날 때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이 더 강하게 들어옵니다
이번 작품도 바로 얼마 전에 읽었던 달팽이 식당하고는 느낌적으로 많이 달랐습니다
달팽이가 좀 더 유쾌하고 밝은 내용이었다면 라이온의 간식은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진지합니다
그러고 보니 공통점은 있네요 달팽이는 집돼지가 그리고 라이온에서는 반려견이 주인공 주변 동물로 나옵니다
물론 일본 특유의 맛있는 미식의 세계도 이번 책에서도 계속되죠
그녀의 모든 책에 다양한 요리들이 나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최근에 읽은 두 권 모두 요리가 치트키였습니다
같은 출판사에 같은 작가의 책이어서 나란히 놓고 두 권을 찍어보았습니다
두 권 모두 띠지에 츠바키 문구점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데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2019년 출간되어 2020년 서점 대상 2위에 뽑혔습니다 그렇다면 라이온의 간식을 이기고 1등 대상을 받은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바로 유랑의 달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나왔고 최근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엄청난 감동 가득한 라이온의 간식을 이겼다니 하니 궁금해지네요

한국 독자들을 위한 싸인본입니다
밑에 있는 텍스트 글씨들은 작가의 말 첫 번째 나오는 멘트를 인용한 것입니다
오리지널 소설이 2019년에 번역판은 작년 요맘때 나왔죠
벌써 1년이 다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도 상당히 길게 남기시고 글 곳곳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에 대한 애정 및 번역가 권남희 선생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오가와 이토 작가분의 책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었고 달팽이, 라이언 포함해 권남희 님이 거짐 다 번역하셔서 더 애정이 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시가 아닌 한적한 섬에 위치한 호스피스 병원인 라이온의 집에 암말기에 있는 주인공이 머물게 되면서 죽음과 삶에 대해 하나씩 깨달아 가는 과정들을 아주 소중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 주제로는 다소 무겁긴 하지만 작가분의 글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죠
초반에는 잘 몰랐는데 중후반 가면서 여러 번 뭉클하고 살짝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했습니다
라이온의 집에서는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간식을 사연 소개와 함께 만들어주는데 다양한 간식들이 사연 하나하나와 함께 소개되는 장면 역시 강력한 눈물 포인트입니다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죽음이 결코 단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죠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큰 위로를 이 작품을 통해 받았고 저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찾아 헤맸던 인생 책을 드디어 만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