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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별
아야세 마루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12월
평점 :

나오키상 후보작이든 아니면 나오키상 수상작이든 그것과 무관하게 아야세 마루 장편소설 새로운 별은 저한테 매우 특별한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2023년 1월1일에 읽은 첫번째 완독소설이고 희망과 재생의 스토리나 메세지가 너무 좋았습니다 확실히 그동안 달로와에서 나왔던 일본소설들의 감동과 재미와 견줄어볼때 이번 새로운 별도 결코 손색이 없었습니다
마인드빌딩 문학 임프린트 달로와에서 나오는 책들을 보면 가끔식 어떤 기준으로 뽑는 것일까 궁금해지도 합니다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하나같이 깊은 인상을 남겼죠
달로와라는 뜻이 태양과는 먼 달 뒤편에 드리운 이야기라고 책 뒤에 작게 써있던데 그런 의미에 가장 맞는 작품이 이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편소설로 분류했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연작 단편집으로 분류되어 있더군요
딱히 단편이라는 느낌은 별로 안들지만 일단 4명의 인물이 각각의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대학 시절 합기도에 소속되었던 네명이 10년만에 재회하고 그 뒤로 네 사람의 삶 이야기가 꽤 오랜세월동안 그려집니다
합기도라고 해서 남자 4명의 조합인가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남자2 여자2의 조합이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속 합기도가 왠지 유도처럼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착각이겠죠
저자 인터뷰 보니깐 저자 본인도 대학교때 합기도 유단자 검은띠였더군요 지금은 검은색보다는 한없이 흰색에 가까운 회색띠라고 밝히긴 했지만도~
띠 관련된 비슷한 표현이 실제 소설속에 나오기도 합니다
암에 걸린,태어난지 2개월만에 아이를 잃고 이혼상태인,부부갈등으로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는,사회적으로 단절되고 집안에만 있는 히토 코모리까지 사회적 기준으로는 보면 무언가 부족한 4명이 서로를 위로하고 재생해 가는 과정이 일본 소설 특유의 따뜻한 갬성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책이 2021년에 나와서 그런지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변화들도 꽤나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묘사되었습니다
4명이서 화상채팅을 통해 각자의 집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반부쯤에 약간 슬픈 파트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이 세상에서 혼자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적으로 외롭고 고통스럽다면 새로운 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책 한권으로 모든 심적 고통이 다 클리어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위로 받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동안 서점대상 관련 책들만 읽다가 나오키상 관련책을 오래간만에 읽는 것은데 책이 주는 분위기가 많이 틀렸습니다 주제나 무게감이 나오키상쪽이 훨씬 무거웠죠 문학상과 비문학상에서 오는 당연한 차이일 수도 있지만 오래간만에 제대로 책을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문학적 포만감이 상당했으니깐요
새로운 별이 주는 상징성은 책 다읽고나서도 아직까지 알듯 말듯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준 4명의 우정은 아주 뚜렷하게 기억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