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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와리 하우스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하모니 베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3년 4월
평점 :

코믹북 장르에서 있어서 대원씨아이,서울미디어코믹스에서 나온 일본 만화책을 삼시세끼 주식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가끔식 근사한 곳에서 외식하고 싶을때는 신간 그래픽노블을 읽어보곤 합니다
일본 또는 미국 대중 만화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대신 채워주기를 바라는 대리만족 보다는 그냥 그래픽 노블 자체의 느낌이 좋아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무래도 만화 뿐만 아니라 소설책도 즐겨보다보니 구성과 형식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중간위치에 있는 그래픽노블과 친해진 것도 하나의 이유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만의 취향일수도 있지만 특유의 책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비싼 종이 냄새일수도 있지만도 ㅎㅎㅎ
도쿄에 있는 쉐어하우스 히마와리 하우스 배경으로 미국,한국,싱가폴 국적의 여자 세명의 사랑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메인은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미국으로 이민가 미국인이 된 나오의 정체성 찾기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에 들어갔지만 자퇴하고 일본으로 유학온 혜정 파트도 의외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싱가폴은 딱 중간정도의 비중이죠

오른쪽에 있는 2층자리 건물이 바로 히마와리 하우스입니다
여기서 주인공 나오는 1년동안 생활하게 되죠
그래픽노블에서 여자를 예쁘게 그린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극사실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속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여자사람에 최대한 가깝게 그렸습니다
예쁜 순정만화속 여주 그림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첨에는 좀 어색하실 것입니다
일본이 배경이다보니 그쪽 나라 관련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눈 오는 날 전봇대에서 두 남녀가 잠시 머무는 요 장면은 일본 만화 느낌이었습니다
내용은 우리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랑 우정 꿈등 젊은날의 통과의례를 이 책 한권에 담았다고 보시면 되실 것 같네요
물론 주인공이 다 여자이다보니 남자독자 입장에서 보면 백프로 다 공감 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원작자분이 현실 감각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려고 노력한 부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만화가분이 한국분도 아닌데 한국 문화 및 정서도 이정도면 정말 잘 표현한 것이죠
주인공 세명의 이야기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우스 주변에 사는 할머니의 인생을 대사 없이 3페이지 만화컷만으로 그려낸 부분입니다
결혼 출산 그리고 마지막 배우자와의 이별까지 정말 멋지고 감동적으로 연출해냈죠
이것이 바로 그래픽노블의 힘 아니겠습니까
이 작품이 엄청나게 재밌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큰 메세지를 주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래픽노블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좋은 작품을 꾸준히 내주고 있는 (주)푸른책들 출판사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