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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개미지옥
모치즈키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평점 :

서술트릭과 반전에 몰빵하던 본격 일본 미스터리 소설만 읽다가 오래간만에 사회적 이슈를 추리적으로 가공한 사회파 추리소설을 읽으니깐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도 편하고 좋네요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는 같은 문화권에 있어서 소설속에 나오는 다양한 이슈들이 더 크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치즈키 료코 작가의 책은 이번에 세번째 소개이고 초기작에 해당되는 두 작품은 절판 상태입니다 즉 온전한 상태로 이 작가의 책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출생지 개미지옥 뿐이죠
첨에 이 책을 받고 확인해보니 작가분의 메인 시리즈 여성 프리랜서 기자가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가는 기베 미치코 시리즈 중 다섯번째 작품이어서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시리즈 특성상 1권부터 차례차례 읽어야 스토리 및 등장인물과의 관계를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물론 다행스럽게도 이전 작품과의 연계성이 거의 없어서 스탠드얼론 즉 단독작품처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 담배피던 아주 아주 옛날에 백야행, 화자 두권 모두 읽어봤는데 백야행은 사회파 추리소설로 분류하기에는 좀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화차는 충분히 그쪽 장르로 포함가능하겠죠
그렇다면 출생지 개미지옥은 이 두작품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일단 백야행만큼 재밌고 화차만큼 예리하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솔직히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가 강력한 감동과 다양한 메세지를 주는 것은 맞지만 장르적 재미까지 욕심쟁이처럼 챙기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 작품은 마지막 엔딩에서 반전 못지 않게 충격적인 사건의 진실이 기다리고 있죠
모든 진실이 제 예측 범위를 살짝 벗어난 상황에서 충격적으로 밝혀지니깐요
그리고 제가 이 책 읽으면서 궁금했던 것은 원제였는데 원서쪽 살펴보니 조금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단 출생지, 지옥 관련 단어는 없었고 개미~였습니다
원제가 궁금해서 번역가분 블로그에 질문을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특히 메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기베 미치코의 엔딩 추리력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단순 형사나 탐정이 아닌 프리랜서 기자 직업군에서 오는 다양한 시각도 좋았구요
거기다가 추리력도 만렙이죠


옮긴이의말에서 작가와 작품세계를 아주 디테일하게 써놓으셔서 작품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옮긴이의 말과는 큰 차별성이 있었죠
모모에서 나온 책 대부분을 읽어봤는데 추리쪽에서는 사회파 미스터리가 이번에 처음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감동적으로 재밌는 책을 읽게 되면 언제가 갖게 되는 제 희망사항이지만 이 책 많이 팔리면 아니 그것과 상관없이 시리즈 1권부터 최근에 나온 6권까지 다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보니 2001년에 1권 신의 손이 나오고 2023년에 6권이 나왔으니 20년이나 계속된 장수 인기 시리즈네요
띠지에도 소개되어 있듯이 2022년 게이분도 서점 문고 대상 1위 작품이고 현지에서도 꽤 많이 팔렸죠
이전 대상 수상 작가들을 살펴보면 치넨 미키토도 있고 앨리스 죽이기의 고바야시 야스미등 유명작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나온 시리즈를 제치고 5권이 먼저 번역 되어 나온 것일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