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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평점 :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는 2019년에 출간된 너의 이야기 재출간본입니다 제목도 바뀌고 표지도 새롭게 리커버 되어서 미아키 스가루 작가의 신간이 오래간만에 나왔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저도 첨에는 재출간본인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띠지에 독자 요청에 개정판 전격 출간이라고 써있듯이 2019년 첫 출간 당시 꽤 인기를 얻었으니깐 4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개정판이 재출간된 것이겠죠
사실 개정판이 안 나왔다면 이 작가와의 인연이 지금이 아닌 먼훗날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제 평생 영원히 이 작가의 책을 못 만났을 수도 있었겠죠
책 보내주신 출판사 담당자분께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 작품과 여러부분에서 유사점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셨는데 읽어보니 너의 이름은 하고 많은 부분에서 닮은꼴이 보이긴 했습니다
특히 애니에서 대미를 장식했던 엔딩 계단씬에서 느꼈던 감동을 이 책에서 똑같이 느낄 수 있었으니깐요
그런데 너의 이름은 2017년에 나왔고 책은 2019년에 출간되었으니깐 작가분이 애니에서 약간의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던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소꼽친구가 있다~"문구 2개가 책속에서 중요한 감동 치트키 역활을 해줄때 정말 놀랐습니다
자세히 보면 첫문장은 똑같지만 그뒤로는 미묘하게 틀리죠
스포일러는 아니니깐 책 읽기전에 찬찬히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첨에는 단순 로맨스 소설 정도로 생각했는데 용어설명에도 나와있듯이 다양한 용도의 나노로봇, 의억기공사등 은근히 SF적인 요소도 꽤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분량도 400페이지 가까이 될정도 제법 두꺼운 편이죠
책의 원제인 너의 이야기가 차례에 있었습니다
에필로그처럼 사용되었죠
눈물 핑 돌게 만드는 파트니깐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으세요
이 작품의 핵심은 기억입니다
사랑이 슬픈것도 사랑이 아름다운 것도 다 기억때문이죠
스포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장르소설 못지 않게 반전도 있었고 엄청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실 로맨스 소설이 감동은 있었도 재미가 있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둘다 성공적이었습니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최종 후보작에도 올라갔다고 나와있는데 작품의 완성도를 보면 충분히 후보 아니 수상도 가능한 책이었네요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 받은 작가를 살펴보면 오쿠다 히데오,츠지무라 미즈키,오승호 작가등 일본에서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한번씩 거쳐간 문학상이죠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거짓말 여러분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소설에서는 진심으로 감동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솔직히 초반은 미스터리적인 감각도 보이고 스토리도 생각보다 복잡해서 적응하는데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그 시기 지나고나서 끝까지 단숨에 읽었네요
우리나라에서 일본 미스터리 소설 못지 않게 로맨스 관련 소설들도 인기가 높은데 비록 닿을 수 없는 너의 세상일지라도 무조건 읽어보시라고 동네방네 추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책과 관련된 인터뷰 기사보니 필립 k딕의 토탈리콜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백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단편들을 언급하던데 책 내용중에 비슷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나 한번 찾아보세요
두 작품과의 관련성 금방 찾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2018년부터 집필 활동이 중단된 상태인데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책의 감동과 재미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작가 본인은 아니지만 이 작품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불태운 느낌입니다
그의 차기작과 관련된 아쉬움을 달래보기 위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사랑하는 기생충을 오늘 밤 볼까 생각중입니다 찾아보니 웨이브,티빙에는 없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넷플릭스에는 있더군요

바로 이 영화입니다 일본 유명 배우들도 나오고 나름 흥행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