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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시간의 법정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천감재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6월
평점 :

표지만 딱보고 법정 미스터리 장르임은 충분히 짐작했지만 여기에 타임 슬립 및 나비효과가 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 모든 것이 이 작품 하나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엄청난 장르적 꿀조합의 결과물로 탄생된 책이 바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 미스터리 작가 이가라시 리쓰토의 장편소설 뒤틀린 시간의 법정인 것이죠
지금까지 읽었던 미스터리 장르물과는 접근 방식이 많이 틀려서 읽는 내내 꽤나 신선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SF소재중에서 타임 슬립 또는 타임 루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감사하게도 타임 슬립을 적절히 잘 사용했습니다 법정 미스터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데 거기에다 이것까지 플러스 되었으니 이건 재미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죠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타임 슬립에 살짝 변화를 주었습니다
저만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후반부는 여러개의 시간대(?)가 존재하면서 스토리가 제법 복잡해집니다
꿀팁을 알려드리면 정신 차리지 않고 읽다보면 헷갈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토리는 아주 심플 요약가능합니다 아버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아들의 활약으로~
이것만 보면 머릿속에서 조금은 상상히 가실 것 같은데 실제 책 내용은 우리의 예상과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전 좋았습니다
여기에 플러스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속에 담긴 법과 관련된 주제 의식도 놓치면 안되겠죠
띠지와 작가 소개에 보니 메피스토상 수상 작가로 나와있던데 거울속 외딴성의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 역시 메피스토상을 수상했을정도로 일본 현지에서는 장르적으로 높은 인정을 받은 문학상이죠
이 작품으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순 작가 활동만 하는 전업작가의 작품이었다면 덜 놀랐을텐데 변호사 즉 법조인 생활까지 겸하고 있다고 하니 이정도면 사기캐 아닌가요

목차가 각각 쪽빛,홍련,몽환,순백의 까마귀로 나와있는데 숨겨진 의미가 책 내용속에 직관적으로 나와있지는 않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느낄 뿐이죠
변호사 출신 작가답게 법률 전문 용어들도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알기 쉽게 쓰기도 했고 번역하시는 분이 각주를 다 달아놓아서 내용 이해하는데 딱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작년보다 올해 일본에서 히트했던 화제작들이 꽤 많이 번역 출간되었고 특히 여름 시즌을 겨냥해서 요근래 집중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이긴 하지만 화제성이나 재미 모두 눈여겨 볼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참 원제는 옮긴이의 말에도 나와있듯이 뒤틀린 시간의 법정이 아닌 환고입니다 자세한 뜻풀이는 옮긴이의 말을 참고하세요
그런데 원제목인 환고 보다 한국어 제목이 더 좋습니다
책 내용과 직관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니깐요

여기도 까마귀가 나오네요
책 다 읽고 나서 아마존 저팬 독자 리뷰도 살펴보았는데 그중에서 한국 드라마 팬이라면 이 책이 마음에 드실 것이라는 리뷰가 제일 눈에 띄네요
이 책 자체가 K드라마처럼 상당히 세련되고 트렌디 하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