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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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이번에 문예춘추사가 감사하게도 재출간해주셔서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몇번 반복해서 읽어도 좋은데 특히 가네시로 가즈키 작가님의 책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바로 이전에 나왔던 레벌루션 NO 3에 이어 더 좀비스 시리즈 2부에 해당됩니다 출판사에 메일로 물어보니 3부 스피드까지만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완결편인 4권 레벌루션 NO 0는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딱히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사실 완결편은 더 좀비스 시리즈중에서 제일 별로였거든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랬을 것입니다


전작의 경우 주인공이 고등학생들이었다면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책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대디 즉 딸바보 아버지입니다

레볼루션 NO 3에 나왔던 인물들이 이 책에 전혀 안 나오는 것은 아니고 특정 인물의 경우 오히려 전작에 비해 비중있게 다루어지긴 하지만 실질적인 의미의 주인공은 역시 아버지이죠

불의에 사고를 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 특훈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특훈 플러스 복수의 과정이 만화적 상상력을 자극하긴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만화보다 더 재밌는 소설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소설이 만화보다 재미없어야 된다는 법은 당연히 없지만 솔직히 만화보다 재밌기는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일을 가네시로 가즈키 작가는 더 좀비스 시리즈 그중에서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통해 확실히 보여주었죠


딸을 둔 아버지라면 무조건 필독서입니다

이 책을 읽은 아빠와 안 읽은 아빠는 분명히 구분될 것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재출간이 좋은 것이 두권을 나란히 놓으면 청록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이 표지를 하나의 멋진 그림으로 이어준다는 것이죠

3권인 SPEED에서는 표지에 아마도 주인공 16세의 여자 고등학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3권이 하나의 멋진 그림이 되는 모습이 너무나도 기다려집니다

가끔씩 작가님 인스타 들어가 보는데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열심히 작업중일수도 있겠죠


책의 감동과 재미는 곧바로 영화로도 이어졌는데 영화도 강력 추천입니다

물론 한국 리메이크 말고 일본 오리지널 영화로 말입니다

만약에 저한테 가네시로 가즈키 작가의 책들중에서 1등으로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당연히 전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추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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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름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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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7년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작입니다 그 당시에 대상작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2등에 해당되는 우수상이지만 1등 대상이나 다름없는 것이죠

저 역시 운좋게 가와이 간지 작가의 데드맨을 비롯해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관련 작품을 2~3편 읽었고 하나같이 다 좋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나쁜 여름도 큰 기대속에 읽었고 결과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로 엄지척 대만족이었습니다

일반 독자들 기준으로 작가분,출판사 모두 생소하다보니 혼자의 힘으로 베스트셀러 되기는 어렵겠지만 저처럼 재밌게 읽는 사람들이 입소문 꾸준히 내준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됩니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다 좋아할만한 작품이니깐요


한번 더 읽어보면 처음에 몰랐던 약점이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상태로는 완벽 그 잡채인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부정수급등 사회 보장제도의 다양한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면서 장르소설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죠

마지막 엔딩의 한장면은 소름끼치게 멋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엔딩은 오래간만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면에서 탐나는 엔딩을 보여주었죠

등장 캐릭터 역시 한명 한명 다 개성이 강합니다

예전에 정우성 전도연 주연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한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가 읽는 내내 자꾸 생각났던 것은 독특한 등장인물들의 설정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전 없이도 이렇게 멋진 미스터리 소설을 첫데뷔작에서 보여주다니 소메이 다메히토 참 괜찮은 작가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쁜 여름이 주는 계절의 강렬함도 너무 잘 살렸죠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의 여름이 더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저만 그런것은 아니겠죠



2017년에 이 작품으로 첫데뷔를 아주 멋지게 해냈고 그뒤로도 꽤 많은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에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는 정체가 번역 소개되기도 했는데 나쁜여름에서 보여준 높은 완성도를 생각해보면 정체 역시 꽤나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비극과 희극은 2페이지 분량의 원작자 후기인데 본문 내용만큼이나 강렬하네요

이 작품이 갖는 주제를 적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입소문 많이 나서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사라지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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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바소 셰어하우스입니다
하타노 도모미 지음, 임희선 옮김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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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관련 베스트셀러 차트를 보면 힐링 관련 소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즐겨 읽는 미스터리 소설이 베스트셀러 순위안에 들어가는 경우는 별로 없어도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등 힐링 계열의 소설은 상위권에 아주 오래오래 머물어 있죠

그만큼 우리나라 독자들은 힐링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일까요 이것도 나중에 시간 날때 연구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와카바소 셰어하우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힐링 즉 위로를 듬뿍 담고 있습니다

비현실속 이야기를 기본 베이스로 한것이 아닌 지금 바로 우리가 있는 현실속 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따뜻한 위로여서 더 크게 와닿습니다


표지 일러스트는 임듀이님이 하셨는데 이분 요즘 잘 나가시죠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을 비롯해 2권짜리 고양이 식당 표지 작업을 하셨고 특이한 것이 대부분의 그림에서 고양이가 빠짐없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첨에는 잘 몰랐는데 와카바소 셰어하우스입니다에도 고양이가 숨은 그림찾기처럼 들어가 있더군요

책의 첫 시작에 2층짜리 목조건물 셰어하우스 묘사가 나오는데 머릿속에 상상했던 바로 그 이미지하고 똑같게 잘 그리셨네요

좁은 마당에 하얀 이블보가 바람에 날리는 것까지 말입니다


이제 막 40대에 들어섰고 식당에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여주인공 포함해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40대~50대 여성이고 저자분 역시 여자분이어서 그런지 그 나이대 갖게 되는 여성들의 다양한 고민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보여줍니다

남자독자들이 읽어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겠지만 여성독자들에게 더 많은 공감대와 함께 여러부분들이 어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집필하고 나온 시기가 코로나 창궐하던 때하고 맞물려서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상당부분 차지합니다 예를 들면 긴급명령으로 음식점 영업 시간이 바뀌는 것과 매장에 칸막이 설치 그리고 마스크 착용등~

지금 생각하면 낮선 풍경이긴 하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아주 평범한 일상의 모습중 하나였습니다


셰어하우스에 투숙하는 여러명의 여자 등장인물을 통해 그들을 둘러싼 내부적 외부적 다양한 이슈들을 재미와 감동코드로 잘 풀어간 힐링 일본소설입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큰 호응속에서 책이 많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반독자보다 약간 먼저 읽어본 1인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아서 일본 못지 않게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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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시간의 법정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천감재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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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딱보고 법정 미스터리 장르임은 충분히 짐작했지만 여기에 타임 슬립 및 나비효과가 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 모든 것이 이 작품 하나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엄청난 장르적 꿀조합의 결과물로 탄생된 책이 바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 미스터리 작가 이가라시 리쓰토의 장편소설 뒤틀린 시간의 법정인 것이죠

지금까지 읽었던 미스터리 장르물과는 접근 방식이 많이 틀려서 읽는 내내 꽤나 신선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SF소재중에서 타임 슬립 또는 타임 루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감사하게도 타임 슬립을 적절히 잘 사용했습니다 법정 미스터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데 거기에다 이것까지 플러스 되었으니 이건 재미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죠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타임 슬립에 살짝 변화를 주었습니다

저만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후반부는 여러개의 시간대(?)가 존재하면서 스토리가 제법 복잡해집니다

꿀팁을 알려드리면 정신 차리지 않고 읽다보면 헷갈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토리는 아주 심플 요약가능합니다 아버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아들의 활약으로~

이것만 보면 머릿속에서 조금은 상상히 가실 것 같은데 실제 책 내용은 우리의 예상과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전 좋았습니다

여기에 플러스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속에 담긴 법과 관련된 주제 의식도 놓치면 안되겠죠

띠지와 작가 소개에 보니 메피스토상 수상 작가로 나와있던데 거울속 외딴성의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 역시 메피스토상을 수상했을정도로 일본 현지에서는 장르적으로 높은 인정을 받은 문학상이죠

이 작품으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순 작가 활동만 하는 전업작가의 작품이었다면 덜 놀랐을텐데 변호사 즉 법조인 생활까지 겸하고 있다고 하니 이정도면 사기캐 아닌가요



목차가 각각 쪽빛,홍련,몽환,순백의 까마귀로 나와있는데 숨겨진 의미가 책 내용속에 직관적으로 나와있지는 않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느낄 뿐이죠

변호사 출신 작가답게 법률 전문 용어들도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알기 쉽게 쓰기도 했고 번역하시는 분이 각주를 다 달아놓아서 내용 이해하는데 딱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작년보다 올해 일본에서 히트했던 화제작들이 꽤 많이 번역 출간되었고 특히 여름 시즌을 겨냥해서 요근래 집중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이긴 하지만 화제성이나 재미 모두 눈여겨 볼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참 원제는 옮긴이의 말에도 나와있듯이 뒤틀린 시간의 법정이 아닌 환고입니다 자세한 뜻풀이는 옮긴이의 말을 참고하세요

그런데 원제목인 환고 보다 한국어 제목이 더 좋습니다

책 내용과 직관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니깐요



여기도 까마귀가 나오네요

책 다 읽고 나서 아마존 저팬 독자 리뷰도 살펴보았는데 그중에서 한국 드라마 팬이라면 이 책이 마음에 드실 것이라는 리뷰가 제일 눈에 띄네요

이 책 자체가 K드라마처럼 상당히 세련되고 트렌디 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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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트리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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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성장소설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한편의 근사한 청춘 사랑소설을 읽은 느낌입니다 바로 이전에 읽었던 초초난난보다 더 상큼하고 프레쉬하죠 저 개인적인 취향에는 패밀리 트리 속 사랑 이야기가 더 좋네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오가와 이토 작가님은 힐링 계열뿐만 아니라 사랑소설도 정말 잘 쓰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 소도시를 배경으로 3명의 어린남녀 꼬마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꽤나 성장소설의 성격도 보여주죠 그러다가 시간의 흐름속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가고 어린시절의 소년과 소녀도 사랑하는 사이가 되죠

사랑이라는 공통적인 소재때문에 초초난난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 초초난난의 경우 성인들의 조심스럽고 은밀한 사랑이야기라면 패밀리 트리는 주인공들이 십대~이십대 초반이어서 그런지 사랑의 형태가 풋풋한 풋사과같습니다

표현수위는 이 작가분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약간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소설속에 나오는 비틀즈 음악 관련 내용이나 자극적인 성적 묘사등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살짝 연상케 했습니다 제가 워낙 비틀즈와 상실의 시대 즉 노르웨이의 숲을 좋아해서 더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도 ㅎㅎㅎ

참 중요한 것을 빼먹을뻔 했는데 씬스틸러로 바다라는 이름의 애완견 한마리도 나오죠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키워드 역활을 해줍니다


패밀리 트리의 상징성은 책 거의 끝자락에 나옵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비유하면서 말입니다


엔딩은 그녀의 소설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름답습니다

소설로 읽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미 찬란하게 아름다운 순간이 그려지죠



달팽이 식당으로 시작된 오가와 이토 작가님 책 읽기는 어느덧 소설 4권과 에세이집 1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짧은 순간에 다 만나게 되었네요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갑자기 물밀듯이 이 작가분의 소설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가장 큰 이유겠죠

달팽이 식당, 라이온의 간식을 비슷한 시기에 읽었고 최근에 초초난난과 패밀리 트리 읽었습니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21세기북스를 통해서인데 무려 2012년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11년전입니다

신간도 좋지만 이렇게 재출간이 계기가 되어 작가의 초기작을 만나게 되는 것도 저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독서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지수님의 일러스트 그림도 소설 내용과 찰떡이죠


이제 곧 여름휴가 시즌인데 일러스트 그림속 여관으로 떠나고 싶네요


오가와 이토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계속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이렇게 평생 함께 갈 작가분을 또 한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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