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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먹고 자고, 씁니다
오노데라 후미노리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5년 6월
평점 :

일본 아마존에 올라온 리뷰 보니깐 이 작가분의 책을 집밥 같다고 써놓았던데 정말로 작가분의 책을 읽다 보면 정성을 다해서 소중한 사람을 위해 준비한 따뜻한 집밥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긴 했습니다
이제 겨우 2권 읽었을 뿐이긴 하지만 그 어떤 작가분의 책보다 따뜻하고 편안했고 더 나아가 기분이 참 좋아졌습니다
책을 읽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표현이 아무 때나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오노데라 후미노리 작가님의 책은 이제부터 감동 프리 패스입니다
2019년 서점 대상 2위에 빛나는 작가분의 대표작 혼자라는 건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이 2020년이니깐 딱 5년 만에 작가의 책 '오늘도 먹고 자고 씁니다'가 번역되어 나온 것이죠
'혼자라는 건' 포함해서 후속작 '거리', '집으로' 이어지는 시리즈가 일본 현지에서 60만 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쉽게도 이 작가분의 책을 5년 동안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모모에서 이번에 출간해 준 것입니다
참고로 이 책은 서점 대상 2위 받은 이후에 나온 첫번째 신간이어서 일본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죠
사실 우리나라에서의 작가분 인지도는 0프로에 가까울 정도이고 장르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높은 미스터리 장르가 아니다 보니 이번 책 출간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최근에 모모에서 나오는 책들을 살펴보면 흥행 여부 상관없이 좋은 책들을 많이 내주는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사실 이번에 나온 '오늘도 먹고 자고 씁니다'는 책이 갖는 작품성 감동성만 놓고 보면 제가 늘 하는 표현이지만 지금 당장 소설 분야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가 있어서 전혀 손색이 없죠
그 정도로 최고의 책입니다
물론 제 마음속 1등은 서점 대상 2위를 받은 혼자라는 건이긴 하지만도~
이 책은 작가와 편집자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둘이 처음에 만나서 책 한 권이 완성되기까지의 약 11개월 동안의 이야기가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과 함께 잔잔하고 따뜻하게 흘러갑니다
따라서 그쪽 계통에 종사하시거나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아마 일반 독자들보다 더 재밌게 읽으실 것입니다
물론 저 같은 일반 독자들도 소설 속 인물들의 따뜻한 일상 속 이야기에 여러 번 가슴 깊숙이 벅차오르는 행복한 시간을 마주하게 되시죠

이 두 명이 주인공이고 각 챕터를 교차하면서 이끌어가죠
아무래도 작가가 주인공이고 책 집필과 관련된 편집자와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자서전적인 요소가 전혀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머리를 짧게 깎고 큰 키에 마른 몸매의 남자 작가분 실제 사진을 보고 나니 자서전적인 스토리라는 것이 더 실감이 많이 나더군요
원서 표지에 나온 일러스트 그림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작가분의 존재 자체를 대부분 모르시기 때문에 쉽게 손이 안 가시겠지만 눈 딱 감고 몇 페이지만 읽어보셔도 이 작품의 진가를 금방 느끼실 것입니다
재생 즉 회복과 관련된 소설입니다
삶이 지친 분에게는 이 책 한 권이 많은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