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죽을 거니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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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간 즉시 26만 부 판매 그리고 1분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은 어떤 소설적 느낌일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현지인이 아니어서 26만 부가 실제로 판매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웃음 코드가 많은 일본 소설은 분명히 맞는 것 같습니다

우치다테 마키코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완전 팬이 되었습니다 이분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한 권 더 있네요 조만간 읽을 예정에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그녀의 2018년 소설 곧 죽을 거니까 재미 감동 모두 다 있습니다

올해 일본 소설 추천도서로 과감히 올려놓고 싶을 정도인데 아마도 이 책을 읽으신 다른 분들도 저만큼이나 충분히 재밌게 읽으셨겠죠


소설 속 주인공은 예쁜 여자도 멋진 훈남도 아닌 무려 78세 할머니입니다

말 그대로 곧 죽을 거니까 책 제목이 잘 어울리는 할머니 캐릭터죠

주인공이 할머니인데 얼마나 재밌고 웃기겠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자가 드라마 전문작가 출신이어서 그런지 독자들의 희로애락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웃기고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찐감동을 주죠

또한 나오는 캐릭터 모두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이 있는 것도 이 소설을 더욱더 재밌게 만들어주죠

여러 인상적인 캐릭터들 중에서 주인공과의 티키타카 케미가 제일 좋았던 화가 허세 작렬하는 엉뚱한 며느리 역을 맡은 유미 캐릭터가 제일 웃겼습니다

드라마로도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드라마 영상 속에서는 어떤 배우가 그 배역을 맡았는지 궁금하네요



늙는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만약 나는 79세에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성별을 떠나 소설 속 주인공 할머니처럼 내면과 외모 모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참으로 닮고 싶은 노년의 삶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79세의 주인공이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유서를 발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디테일한 스토리 소개는 책 읽기의 재미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스톱해야겠죠

눈치 빠른 독자는 유서에서 이미 힌트를 얻었을지도 모르겠지만도

저자의 현지 인지도 대비 우리나라에는 많이 안 알려진 것 같은데 그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에이지 해리스 먼트는 우리나라에서 꽤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유쾌한 홈드라마 느낌이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단순히 1회성 재미에서 끝나지 않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도 나름 얻어 갈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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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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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재밌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많이 들었고 심지어 몇편은 넷플릭스를 통해 직접 볼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 추천도서 관련된 이야기는 제 주변에서 전무합니다 호불호를 떠나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죠 인도소설을 읽은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

북하우스의 콜카타의 세사람 서평 의뢰가 없었다면 저 역시도 인도 소설을 직접 찾아서 읽었을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죠 그런 의미에서 북하우스 출판사에 무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솔직히 어느정도 선입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페이지가 거듭될수록 소설속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갔고 급기야는 단숨에 완독해버렸습니다

전날에 마블 무비 샹치 미리 예매한 것이 있어서 영화 보러 가느라고 잠깐 멈춘 것 빼고는 완전 몰입해서 독서했죠

심지어 극장에서 샹치 영화 보는 내내 소설속 엔딩 결과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결말은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지만 이것도 이것나름대로 괜찮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이기에 가능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겠죠



21세기 찰스 디킨스의 등장을 알린 역작이라는 출판사 자체 홍보문구는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확실히 재미와 감동 그리고 문학적인 성취까지 세마리의 토끼를 영리하게 잘 잡은 훌륭한 소설은 무조건 맞습니다

추리 미스터리 관련 장르 소설 제외하고 일반 소설 기준으로 이렇게 재밌게 읽은 책은 콜카타의 세사람이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네요


도시락 싸갖고 다니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강력 추천도서로 널리 알려드리고 싶을 정도로 솔직히 저 혼자 읽고 끝나기에는 너무 아깝네요

만약 제 이 부족한 서평을 읽고 실제로 이 책을 구입하신다면 당신은 꿀잼 독서 진심으로 성공하신 것입니다

반대로 제 추천으로 읽었는데 재밌없다고 제가 환불해주지는 않겠지만 재미없을 확률은 솔직히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책 제목에 나와있듯이 콜카타 즉 캘커타 지역을 중심으로 세명의 인물이 나옵니다

이 세명이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죠

작가가 소설속 화자 안 헷갈게 소제목마다 이들의 이름 및 직업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인도의 어두운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데 인도 출신 미국 작가이기에 솔직히 어느정도 순화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인도의 현실은 더 시궁창 같겠죠

나중에 넷플릭스 무비로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영화로 만들어져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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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애니메이션 <작은 아씨들> 원화 그림, 박지선 외 옮김 / 더모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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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원작 소설보다 헐리우드 영화로 더 익숙한 고전중에 고전 작은 아씨들 저 역시도 최근에 본 영화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그것이 좋은 현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도

사실 소설은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서 선택장애자는 어떤 출판사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 충격적인 장애에 빠지게 됩니다

저작권으로부터 무한대로 자유로운 고전이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가장 최근 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려 TV 애니메이션 원화가 삽화처럼 꽤 많이 들어간 더 모던 출판사에서 나온 작은 아씨들입니다

원래 두권짜리 책을 한권으로 합본해서 책 페이지가 어마무시합니다

놀라지 마세요 무려 8백페이지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읽어본 단행본 기준으로는 역대급 페이지수입니다


페이지 대비 책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정가는 22.000원이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기본 할인 받고 적립금 이것저것 사용하면 만원대 후반에도 충분히 구입 가능하시겠죠


책에 사용되는 애니메이션 원화들은 정식 라이센스 받아서 수록되었습니다

애니는 알다시피 일본 제작입니다

나온지 좀 된 작품이지만 지금 기준으로 읽어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특히 제가 읽은 것은 시즌 완결에 해당되는 2부까지 다루고 있어서 완벽한 독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3부에 해당되는 조이 아이들도 똑같은 형식으로 나올 예정에 있습니다


이 두꺼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텍스트로만 이루어졌다면 살짝 지루했을텐데 중간 중간에 옛 추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애니 원화가 수록되어 있어서 너무나도 읽기 좋았습니다

번역도 3분이서 하신것으로 나오는데 무난한 수준입니다


만약 소설로 처음 접하신다면 전 자신 있게 더 모던에서 나온 작은 아씨들을 추천해드립니다

솔직히 책 내용은 엄청난 개작이나 패로디를 하지 않는 이상 다 비슷할 수 있지만 여기 출판사 책은 다른 출판사 버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장의 무기가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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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에프 그래픽 컬렉션
루이스 트론헤임 지음,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 F(에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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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설들은 장르에 상관없이 나중에 전부 그래픽노블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설이 크게 성공하면 드라마 또는 영화화 되고 끝나는데 전 영상 그 다음 단계는 그래픽노블화라고 생각하죠 그만큼 이쪽 장르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는 남다른 편입니다

푸른책들 임프린트 에프에서 최근에 출간된 머물다는 원작이 따로 없는 오리지널 작품이고 프랑스 작가의 책이죠

글과 그림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마블 dc코믹스 읽다고 이쪽 장르의 책을 접하게 문화적 밸런스가 확 달라지죠 미국 대중만화를 문화적 소양이 충만한 이쪽 장르랑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일단 그런 장르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만화가들에게 최고 영예라고 할 수 있는 2020 아이스너 상 최종후보작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 더 주의 깊게 읽어보았습니다

왜 떨어졌는지는 제가 심사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알수는 없지만도 읽는 내내 궁금하긴 했습니다


유럽 특유의 색감 및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는데 이 작품의 핵심은 부부 휴가여행에서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주인공의 심리 상태의 변화에 있습니다

우리들의 일반적인 상식이라면 그런 상황이라면 여행의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하고 그럴텐데 이 작품속 여주인공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애도방식이라고 하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은데 미리 짜놓은 여행일정을 나홀로 차근차근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죽은 남편을 직접적으로 그리워하고 애도하는 포인트는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표현방식이 직관적이지 않고 다소 은유적이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죽음에 관하여 그리고 삶에 관하여 말이죠

물론 이 둘 사이가 종이 한장 차이일수도 있겠지만도

그래픽 노블 전문 임프린트 에프 다음 작품도 아주 많이 기대됩니다

머물다는 정말 색다른 독서경험이었고 꽤나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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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로리 - 새장 밖으로 나간 사람들
조시 맬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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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중에서 꼭 봐야지 하면서 볼까 말까 망설였던 몇몇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중 1순위가 바로 산드라 블록 나오는 버드박스입니다 무척 재밌고 완성도 높게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귀가 따갑게 많이 들어서 꼭 봐야지 한지가 벌써 1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버드박스 후속편인 맬로리 소설 백 프로 즐기기 위해 결국 큰 결심하고 최근에 보게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확실히 잘 만든 영화 맞네요

그런데 후속편 맬로리 출간소식에 마지막 엔딩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해피엔딩에 가까웠고 딱히 더 나올 이야기가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소설로 후속편이 나왔는지 많이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런 궁금증을 안고 맬로리 본격적으로 읽었습니다

맬로리는 여자 주인공 이름입니다

일단 버드박스 마지막에 나왔던 맹인학교를 배경으로 스토리는 시작되더군요 그 뒤로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눈먼 사람들이 운영하는 기차 나오는 장면에서는 스티븐 킹의 다크 다워 시리즈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장르적 재미는 전작인 버드박스 영화 못지않게 소설 맬로리도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저자가 속편을 염두에 두고 전편을 집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모든 것이 이번 책에서 깔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따라서 3편이 나올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제 예상을 멋지게 깨고 나오면 저야 좋겠죠


스티븐 킹을 언급한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데 히치콕은 왜 언급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확실히 1편 대비 2편에서 버드의 활약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크리처 등장도 많지는 않죠



차례에도 나와 있는 눈이 없는 기차 관련 에피소드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 총동원되었죠

그리고 놀라운 반전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엔딩 부분을 좀 더 길게 끌고 갔어도 될 뻔했는데 급하게 마무리 지은 것은 아닌가 싶네요

과연 엔딩이 해피일까요 언해피일까요 궁금하시면 맬로리 읽어보세요 ㅎㅎ

아니시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 확정이라고 나와있던데 영화 나올 때까지 기다리셔도 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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