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하난의 우물
장용민 지음 / 재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소설 부치하난의 우물 관련 되어 놀라움이 세번 있었습니다 그중 첫번째는 이번 책이 이전까지 나왔던 음모론를 기반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물이 아닌 지독한 사랑 이야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마 그동안 장용민 작가의 책을 열심히 구독했던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의 책 출간에 기뻐했다가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책이라는 소식에 머리에 무엇을 맞은듯 띵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르물 시장성이 너무 나뻐서 결국에 작가 본인이 눈물을 머금고 생업 즉 장르 전환은 하신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였죠



두번째 놀라움은 그의 책을 꾸준히 출간해온 파트너 관계인 있는 엘릭시르 출판사가 아닌 새로운 출판사를 통해 그의 신간이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부치하나의 우물은 재담 미디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작가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주는데 가장 큰 포인트가 되었고 엄청난 한국 소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궁극의 아이들을 비롯해 불로의 인형과 귀신 나방까지 문학동네 임프린트 엘릭시르 출판사와 함께 했죠

그래서 당연히 이번 신간도 엘릭시르에서 나올줄 알았습니다

제가 출판 관계자가 아니어서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알수 없지만 어느 출판사가 되었던 그의 책이 계속 나오면 독자 입장에서는 대환영이겠죠


그리고 세번째 놀라움은 위대한 장수는 칼을 탓하지 않는다는 옛말을 장용민 작가가 이번 책을 통해 증명했다는 사실입니다

작가 본인에게 꽤나 익숙했던 미스터리 장르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 서평보니깐 그런 분도 있고 약간 아쉬워 하는 분도 계신 것 같던데 전 충분히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판타지속 이야기를 현실속 이야기와 절묘하게 이어가는 스토리 라인이라든지 다양한 복선등도 아주 맘에 들었죠

마지막 엔딩에서 보여준 격정의 감정선도 어느 러브 스토리보다 더 강렬했습니다

책 내용중에 이전작품인 귀신나방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물론 히틀러 복제인간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고요 아주 짧게 등장하죠

또한 조선총독부 관련 내용도 잠깐 나오는데 그건 아마도 건축무한육면각체하고 관련이 있겠죠

이렇게 이전 그의 책을 읽었던 독자들을 위한 소소한 팬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그의 책을 계속 읽었던 독자들도 실망하지 않고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고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이 책이 계기가 되어 그의 이전 작품도 찾아보지 않을까요

이번 책에서 장르는 살짝 크로스오버 되긴 했지만 그의 작품세계속 가장 핵심인 소설적 재미는 계속 이어져 나가고 있으니깐요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작가의 말이 없는 것과 작품의 여운을 좀더 음미할 수 있는 에필로그 부분이 없는 정도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