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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 : 사형제들 ㅣ 시공그래픽노블
진 루엔 양 지음, 다이크 루언 외 그림, 강민혁 옮김 / 시공사(만화) / 2021년 8월
평점 :

영화 개봉에 맞춰 시공사에서 샹치 사형제들 코믹북이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그럼 책 이야기에 앞서 영화 이야기부터 잠깐 하고 가면 가장 최근에 개봉한 블랙위도우하고 비교하면 약간 더 재밌는 수준입니다
특히 성룡 영화 전성기때 보여주었던 쿵후액션이 마블영화속에서 그대로 재현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다만 초반 버스씬하고 중반 마카오씬 빼고 그 뒤로는 딱히 안 나와서 많이 아쉽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 주인공을 돕는 역활로 드래곤 즉 거대용 한마리가 나오는데 이건 좀 선을 넘지 않았나 싶긴 했습니다
참 캐스팅도 한마디 하고 가야겠네요 영화보기전에 이번에 나온 코믹북을 보고 갔는데 코믹북속 샹치의 모습과 영화속 샹치하고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영화속에서 너무 통통하게 나왔죠 그래서 무술가의 기본 재질이라고 할 수 있는 날렵함이 살짝 떨어져 보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만 아쉬웠을 것 같은데 예쁜 여배우가 하나도 안 나옵니다
마블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죠

대신 양조위의 캐스팅은 진심으로 잘 했습니다
감독이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조위 등장으로 모든것이 다 용서됩니다
눈빛 하나로 모든 히로애락의 감정을 다 표현하는데 일련의 왕가위 감독 영화들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건 영화만 갖는 장점이기도 하죠

그럼 영화 이야기는 이제 멈추고 본격적으로 마블코믹스 샹치 사형제들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만화가 갖는 다양한 상징성이 있겠지만 일단 주목해봐야 할 부분은 스토리 작가입니다
아이즈너상을 여러차례 수상한 그래픽노블 작가 진 루엔 양의 참여입니다
동양 작가가 직접 쓴 동양 히어로의 이야기가 드디어 완성된 것이죠
기존 마블 세계관에서 보여준 설정을 다 무시하고 진 루엔 양 작가 본인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샹치의 기원 즉 아버지와의 관계가 영화속 그것과는 완전히 틀렸습니다
영화속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이었다면 코믹북에서는 빌런인 줄 알았는데 반전을 주죠
다만 여자 동생과의 관계는 영화하고 약간 비슷한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리고 강시의 등장은 개인적으로 놀라웠습니다 과연 서양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요
또한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 1편에 나왔던 빌런 도르마무가 나와서 참 반가웠습니다
거의 카메오 수준의 반짝 등장이지만 존재감이 상당했죠
1권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나기 때문에 다른 코믹북에 비해 분량 부담은 딱히 없습니다

만화그림은 총 두명이 투입되었는데 딱히 이질감은 없었습니다 특히 전체 작화의 80프로 이상을 그린 메인 펜슬러 다이크 루언보다 회상씬 파트를 담당한 필립 탄의 그림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그림 때문에 아쉬워할 부분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랑 별개로 봤는데 확실히 마블 최고의 무술가 맞네요
그렇다면 같은 마블 코믹스 소속인 아이언 피스트하고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너무나도 궁금하지 않나요
전 샹치가 이긴다에 제 소중한 한표를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