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의 해바라기
유즈키 유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황금시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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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즈키 유코 작가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것은 소설작품이 아닌 그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고독한 늑대의 피가 처음이었는데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영화적 완성도도 상당히 탁월했지만 그 중심에는 바로 일본 추리 작가협회상을 받은 뛰어난 원작소설이 있었던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없는 사실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작품이 주는 엄청난 무게감에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그 뒤로 유즈키 유코 작가분의 책을 찾아 읽으려고 나름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독자로 일본 서점 대상 2위를 받은 반상의 해바라기를 드디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읽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우리나라 장기하고는 두는 방식이 전혀 다른 일본 장기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쉽게 손이 안가긴 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장기 1도 모른 상태에서 읽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작가의 뛰어난 역량 덕분이 아닐까요


최근들어서 이 작가분의 책들이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 되어 나오고 있는데 제가 읽은 반상의 해바라기는 2017년 작품이고 띠지에도 나와있듯이 2018년 서점대상 2위입니다

이 정도 작품이 2위면 과연 얼마나 뛰어난 책이 1위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거울섬 외딴 섬이더군요 이 책 역시 우리나라에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전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여하튼 반상의 해바라기는 작품이 주는 무게감에 있어서 1위 같은 2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기와 살인사건이 두개의 축을 이루면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장기의 경우 정우성과 권상우가 각각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바둑 영화 신의 한수 시리즈가 생각날정도로 상당히 박진감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액션없이도 단순 장기시합에서 이런 긴박함을 표현해낸다는 것이 읽는 내내 색다른 경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살인 사건 역시 대하 미스터리 장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정도 서사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서술 방식이어서 어떤 부분에서는 소설이 아닌 영화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참 이 작품은 예전에 스폐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볼때는 드라마보다 영화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입니다

출판사가 친절하게도 책 뒤쪽에 일본 장기 관련 용어들을 정리해서 수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 안봐도 책 읽는데 불편함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트릭이나 반전등 기교 위주의 미스터리 소설만 보다가 인간의 내면을 깊숙히 들여다 보는 묵직한 느낌의 미스터리 작품을 읽고나니 무언가 이룬듯한 성취감 내지 포만감이 저 스스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량이 꽤 되어서 완독까지 시간이 일반 책보다 두배 이상 들긴 했지만 그 시간 이상의 만족감을 얻었고 이 책 한권을 시작으로 작가분은 저만의 최애 작가로 등록되었습니다

반상의 해바라기 특히 해바라기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꽤나 의미심장했고 독자의 뇌리에 완전히 픽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 해바라기 볼때마다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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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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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월간 샘터 서포터즈 마지막에 도달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금 6월까지 제 곁에는 늘 샘터가 함께 했는데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아무래도 월간지 관련 서포터즈는 제 생애 처음이었기 더 그랬던 것 같네요

그럼 이 복잡미묘한 감정과 함께 이번 샘터 6월호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 부제는 약속입니다

책 아니 잡지를 받자마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와 했던 다양한 약속들이 제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네요

제가 한 약속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이 저한테 한 약속도 있을텐데 이런 여러 약속들이 모여서 하나의 인생이 완성되는 것이겠죠

그러고보니 여행 가게 되면 꼭 샘터를 여행 가방에 넣고 여행지에서 꺼내서 읽던지 아니면 포토존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많이 아쉽네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사진이라고 생각되는데 사진 속 그녀는 왠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싶습니다

약속 시간이 남아서 잠깐 짬을 내서 서점에 온 것일수도 있겠죠

아니면 약속 장소가 바로 서점일 수도 있겠네요

연출된 사진이겠지만 뒷모습에서 약간의 설레임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는 간절한 마음이야

그것이 정답이었네요

단어가 갖는 본질적인 의미를 관통하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읽다보면 월간지인지 수필집인지 헷갈때가 많은데 이번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양한 글과 사진들이 제 마음에 힐링을 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 가장 편한 시간과 만날 수 있죠


이번호에서는 극장 상영작이 아닌 대표적인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있는 작품을 리뷰해주셨는데 꼭 봐야겠습니다

사실 제목만 보고 볼까 말까 했던 작품이었죠

이번 리뷰를 통해 꼭 봐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1월부터 3월까지는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에 우리에게 익숙한 연예인이나 셀럽등을 주로 소개했었는데 그 뒤로는 일반인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번호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셨는지 우리나라 탑건 파일럿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bs 건축 관련 프로그램에 나왔던 바로 그 장소네요

반가운 마음에 바로 읽었습니다


예전에는 잡지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다 읽었다면 6월호는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많아서 시간 날때마다 짬짬히 보곤 했습니다

샘터가 저에게 주는 감동은 어떻게 읽든 똑같죠

2022년 상반기에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 그중에 월간 샘터 서포터즈 활동 한 것도 저에게 있어서는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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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SF를 좋아해 - 김보영, 김초엽, 듀나, 배명훈, 정소연, 정세랑 | 오늘을 쓰는 한국의 SF 작가 인터뷰집
심완선 지음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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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저한테 SF 소설 더 나아가 한국 SF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예라고도 그렇다고 노라고도 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지금 제 기준으로는 딱 중간입니다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은 애매한 단계죠

예전에 완전 별로였던 단계를 생각하면 많이 진보된 것이긴 합니다

우리는 SF를 좋아해는 황금가지를 통해 국내외 좋은 SF소설들을 꾸준히 소개해주고 있는 민음사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 SF 작가 인터뷰집입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편집등은 팬서비스에 가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 SF 작품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자주 등장할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그것과 딱 맞아 떨어지는 참으로 시기적절한 책이죠

이쪽 계통에서는 고인물 또는 시조새에 가까운 듀나 작가부터 요즘 핫한 젊은 작가들 정세랑,김초엽 작가까지 총 6명 작가와 진솔한 대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처럼 이제 막 관심을 갖고 시작한 초보입문자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책인데 아마 이쪽 장르에 관심 많으신 독자들분들은 이 책 나오자마자 1인 1책씩 구입하셨을 것입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책 자체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6명의 작가 이름이 그렇게 낮설지 않은데 부끄럽게도 6명의 작가분중에서 책을 실제로 읽은 것은 김초엽 작가님뿐이네요

독자입장에서 분발해야될 것 같습니다


책 받자마자 사전지식 없이 펼쳐보았는데 듀나 파트에 여자분 사진이 있어서 앗 듀나 그분이 사진속 인물인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나중에 알고보니 인터뷰어 사진이더군요 ㅎㅎㅎ

사실 헷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 파트별로 작가 사진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듀나님의 성별 나이 얼굴은 미스터리가 되었습니다



김초엽 작가이십니다

이분의 책을 처음 읽었을때의 낮설음과 설레임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단편집이긴 했지만 상징성과 서사구조는 장편에 가까웠습니다

책 전체적으로 텍스트가 많긴 하지만 사진의 비중도 꽤 큰 편이기에 작가분들의 평소 모습이 궁금하셨던 독자분들은 아주 만족스러운 구성일것입니다

내용적으로는 작품 관련 내용도 많았고 작품과 무관한 일상적인 이야기도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드하기보다는 소프트한 분위기죠


민음사이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였고 결과물도 보시다시피 매우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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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력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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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구성에서 상당히 트렌디한 추리소설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2021년 본격 미스터리와 2020 주간문춘 미스터리에서 베스트 10에도 뽑혔습니다

단편같은 장편소설 구성인데 추리소설의 단골 아이템인 다잉메세지, 한정된 공간에서 범인 찾기인 클로즈드 서클,밀실살인등 다양한 소재들이 각각의 이야기속에 적절하게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추리소설 독자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나 다름없죠

핵심은 주인공 주변인물들이 왓슨력의 영향으로 머리가 추리적으로 갑자기 좋아져서 주인공 대신 사건을 해결하는 것인데 그것 플러스 추리적 재미가 넘쳐날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막간형식으로 짧막한 에피소드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7개 모두가 점성술 살인사건만큼 스케일이 크고 서술트릭이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트릭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은근슬쩍 코믹성도 가미되어있습니다



사건 설명이나 트릭 해설등 진행과정속에 내부 배치도 같은 도면들이 나와서 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문과쪽 머리를 가진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굳이 난이도로 따진다면 초급정도죠


마지막 부분에서 속편을 암시하면서 끝났는데 왓슨력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충분히 나와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속편이 계획되어서 나온다면 왓슨력과 대칭되는 빌런력 또는 모리아티력등이 나와줘야 비로소 재미가 더 살아나겠죠


한국독자들을 위한 인사말이 책 앞에 수록된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라디오 스타의 명대사 생각나네요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것이다 라는 영화속 박중훈 배우의 대사가 말이죠

이 소설의 메세지도 그런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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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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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자마자 원제가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원제목은 죽고 싶어 하는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놀이에 데리고 간 이야기 입니다 놀이가 놀이동산인지는 일본어능력자가 아니어서 알수 없지만 여하튼 원제목은 그렇고 우리나라 제목이 백만배 훌륭합니다 꽤나 직설적이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기죠

예전 같았으면 손도 안 갔을 장르인데 모모에서 나온 3편의 연애소설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연애시대를 차례차례 읽으면서 제 마음 깊숙히 잠재되어 있던 연애독서세포가 깨어났습니다

이 책 역시 이전에 모모에서 나왔던 로맨스 소설들과 비슷한 결을 갖고 있습니다

읽기 쉽고 재밌고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 가서는 눈물샘을 자극하게 되는 감정선등 여러모로 많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죠

오늘밤보다는 덜 슬프지만 그래도 이 작품에서도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꽤 나옵니다


어느날 내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는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 수상작입니다

책 뒤에 나오는 이 책과 관련된 작가의 말도 상당히 센세이션 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이 작품 자체가 상당히 자서전적인 내용이라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전 솔직히 책 내용만큼이나 표지의 첫인상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것은 상당히 세련되고 잘 만들었습니다

다만 책 내용과 크게 연결되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아보입니다

그냥 멋진 표지이죠

일본 것은 상당히 라이트노벨스럽고 우리나라 취향과는 한참 거리가 있으니깐 사용하지 않은 것이겠죠

시간을 돌려 특정 시간대 과거로 갈 수있게 해주는 은시계도 나오고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사신도 나오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꽤 많이 가미된 로맨스 소설입니다

힘든 가정여건과 학교 왕따때문에 계속해서 자살시도하는 소녀를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남주의 활약이 주내용을 이루고 있는데 초반에는 자살이 주는 무게감때문에 내용이 좀 무겁지만 중반이후부터는 상당히 알콩달콩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는 반전과 감동이 있죠


내용상 자살예방센터 부교재로 사용해도 충분할 정도이긴 한데 이 소설의 핵심은 역시 사랑이죠

불꽃같은 격정의 사랑이 아닌 서서히 스며드는 그런 사랑이야기입니다

디테일한 감성묘사가 꽤나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이 책 저자 설명에도 나와있듯이 만화책으로도 재구성되어 단행본으로 5권까지 나왔고 6권도 이번주에 나올 예정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인기소설이 만화화 되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긴 하죠

그 다음 단계로 영화 제작도 있을 것 같은데 충분히 소재나 인기면에서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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