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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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미국 작가 그것도 여자 작가분의 SF 소설 단편집을 읽어봤습니다 출판사는 파친코 소설,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그리고 최근에 제가 아주 재밌게 읽었고 후속편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 어쩌다 킬러 시리즈로 익숙한 인플루엔셜에서 나왔습니다

유명 베스트셀러 책들도 유명하지만 윌라 오디오북하고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출판사죠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SF 소설집 타이틀치고는 상당히 센치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사실 원제는 두번째 수록작인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입니다

아주 독특한 연애 스토리였고 충분히 타이틀 롤 자격 있다고 생각되는 단편이었죠


원서 표지 역시 그 단편에서 중요한 역활을 해주는 개구리가 들어가 있죠

모든 단편들이 독특함을 뛰어넘어 아주 많이 유니크한 편인데 두번째가 가장 대중적이면서 존재감이 상당하긴 했습니다


작가 소개만 봐도 재주가 참 많은 작가임을 알 수 있는데 제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포함해 다양한 곳에서 영상화 진행중이라는 것이죠

이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다들 약간씩은 느끼셨을텐데 넷플릭스 기준으로 보면 6시즌까지 나오고 올해 7시즌 공개 예정인 인기 SF 드라마 블랙미러 시리즈가 제일 먼저 떠오르긴 했습니다

전 사실 일본 인기 시즌 SP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첨에 읽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기묘한 이야기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수 있었죠

한마디로 만만히 볼만한 SF 소설집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뻔한 패턴에 식상한 독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작품이 되어줄 것이고 반대로 심심풀이 땅콩정도의 가벼운 느낌으로 이 책을 시작한 독자들은 약간의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었겠죠

전 딱 중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총 15개의 작품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중 어떤 것을 고르시더라도 충분히 SF장르적 만족도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다만 작품에 따라 한번 읽었을때보다 두번째 읽었을때 더 재밌는 에피도스도 꽤 됩니다

15개 모두를 다 소개하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일단 출판사 추천 단편 4개 위주로 집중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는 남녀의 연애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달달함을 기대하시면 작가분에게 지는 것이니 참고하세요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도 많은데 개구리의 상징성은 엉뚱하면서도 참 독창적이었습니다


역노화는 한편의 블랙 코미디 같은 SF 단편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15개의 작품중에서 그나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던 작품이죠


비전들 역시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형태의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먼 미래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스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취향에는 제일 좋았던 포털의 경우 시각적인 만족도가 좋았던 단편이죠

만약 영상작업이 시작된다면 1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천선란 소설가 강력 추천이어서 더 많이 기대했는데 다행스럽게 기대치를 만족시켜주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꼭 두번씩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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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데이즈
루스 웨어 지음, 서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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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웨어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번 읽고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벽돌책 분량이지만 미친 속도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네요

그동안 읽었던 영어권 미스터리 소설 포함해서 최근에 읽었던 장르물중에서 가장 속도감이 좋았던 미스터리 소설이었습니다

영화가 아닌 단순 소설에서 이정도의 속도감을 보여주다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놀라운 책이네요

오랜만에 읽어보는 영어권 미스터리 소설이었지만 대만족이었습니다


이 책 읽고나서 그동안 우리나라에 나온 작가분의 책을 살펴보니 하빌리스에서 나온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포함해서 4권정도 되던데 예전에 나온 작가분의 책들은 나온지 좀 되어서 아쉽게도 절판되었고 현재는 하빌리스에서 나온 책들만 구입 가능한 상태입니다

전세계 40개국에서 출판될 정도로 엄청난 글로벌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의 텃세(?)에 기 한번 못 피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우리나라 출판 현실이 살짝 아쉽긴 합니다 이번 책은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처음 시작은 보안 시스템을 스트레스 테스트 하는 여주인공으로 시작됩니다 톰형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스릴감 만점 잠입 액션을 리얼타임으로 보여주죠 그리고 곧이어 주인공의 남편이 살해되고 용의자 선상에 여주인공이 올라가면서 주인공의 숨가쁜 런이 시작됩니다

영국 전체에 수배령이 내려지고 모든 경찰들에게 쫓기면서 남편을 무참하게 죽인 살인범을 찾아야 되는 긴박한 상황을 작가분은 이 책에서 너무나도 잘 살려 내었습니다

이정도 스릴감과 도망 스케일이라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급 무비하고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띠지 문구에 보면 우리 시대의 애거사 크리스티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제가 볼때 애거사 크리스티 만큼 재밌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설적 분위기는 치고 빠지의 반전 스릴러에 최고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스릴러 장인 제임스 패터슨이나 제프리 디버에 가까웠습니다

영화로 따지면 옛날에 해리슨 포드 나왔던 영화 도망자의 여자 버젼정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은근히 하이테크적인 요소도 많이 등장하던데 요즘의 트렌드가 잘 반영되었다는 증거겠죠


영어권 미스터리 소설의 징크스를 이 책이 멋지게 깨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충분히 자격은 차고 넘치는 대단한 장르소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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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의 흔들림 - 영혼을 담은 붓글씨로 마음을 전달하는 필경사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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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의 최신작이 최근에 하빌리스에서 나왔습니다 히기사노 게이고 작가 신간 정발정도의 큰 화제성은 없었지만 그래도 미우라 시온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엄청난 빅이벤트였죠 특히 최근에 정발된 책 대부분이 예전에 나왔던 것의 재출간인 경우가 많아서 오리지널 신작의 출간은 그 어느때보다 소중했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남남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한명은 호텔리어 나머지 한명은 필경사죠 첨에는 BL계열인가 약간은 의심은 하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것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즉 이 작품은 두 남자의 독특한 우정을 다룬 소설입니다 남자들의 우정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특히 필경사라는 직업도 독서적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가분은 익히 알려진대로 나오키상과 서점대상 수상 작가입니다 평생 한개도 받기 어려운데 두개나 받아내다니 문학성 대중성 모두 최고의 위치에 서 있는 대작가 맞으십니다

그런 엄청난 문학적 위치에 견주어볼때 이번 책은 상당히 라이트한 느낌입니다 초반은 상당히 유쾌하고 재밌는데 아슬아슬하게 코믹소설의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유쾌함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물론 유쾌함으로 끝나지는 않죠 그 안에 따뜻한 감동이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참 멋지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실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속 주인공중 한명이 필경사로 나오는데 새로운 직업군에 대한 독자적 관심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 책 읽고 필경사 꿈꾸는 사람이 충분히 나올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참고로 예전에 유퀴즈 통해 희귀 직업으로 공무원 필경사가 소개되기도 했었죠

필경사다보니 소설속에서 붓글씨 쓰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뭉클하네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편으로 작가분의 책 대부분이 영화 또는 애니로 제작된 경우가 많은데 영상에서는 이 장면이 어떻게 표현될지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한마디로 미우라 시온 작가 좋아하시는 기존 분들 그리고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최고의 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감사의 말에 고양이 발자국 협조가 나와서 빵 터졌습니다

모치,소라 아마도 이 두 고양이는 작가분이 기르는 고양이겠죠


에세이 제외하고 소설로는 최신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 한권으로 받을 수 있는 감동의 최고치를 한꺼번에 다 받은 기분이고 역시 미우라 시온이 시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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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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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출간과 동시에 엄청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상한집2 11개의 평면도 아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시리즈의 처음 시작을 알리는 1권은 전자책으로 봤다면 이번에는 정말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책 무료로 지원해주셔서 종이책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책은 전자책이나 종이책이나 독서할때 큰 차이를 못 느꼈는데 이상한 집은 도면들이 꼼꼼하게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종이책이 몰입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 특성상 오디오북은 나오기 힘들겠죠

예상했던대로 이번에 나온 이상한 집2권은 1권때보다 스케일도 더 커지고 더더 재밌었습니다

소포모어 징크스 즉 속편 징크스는 개나 줘 버려입니다~ 대만족입니다


책 자체가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여서 리드비가 아니더라도 아마 한국의 다른 출판사를 통해서 빠르게 나왔을 것 같은데 책 완성도로 봤을때 리드비에서 나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책 곳곳에 도면,도표들도 많이 들어가서 일반 단행본보다 책 만드는데 많이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완벽하게 잘 해냈습니다


총 11개의 이상한 집이 나옵니다

11개 모두가 다 이상하고 오싹한 느낌이 맞긴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책 목차에도 나와있듯이 마지막 구리하라의 추리가 이 작품의 엑기스죠

스포일러때문에 어떤 부분이 엑기스인지 자세히 말씀드리기 애매한데 모든 사건들을 하나로 이어서 그럴싸하게 만드는 글빨 내지 구성력이 장난 아닙니다

1권때보다 더 탄탄하고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니 기대 많이 하셔도 되십니다

다 읽고 나시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등 띠지에 나와있는 화려한 타이틀이 결코 거짓이 아닌 리얼 진실임을 충분히 납득 이해되실 것입니다


집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설계 도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꼼꼼하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도면 트라우마 있는 저도 큰 불편함 없이 잘 보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훌륭하지만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포인트도 많아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저번에도 언급드렸듯이 겁 많으시다면 밤에 읽지 마세요 꿈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오컬트, 초자연적인 요소는 1도 없지만 대신 현실속의 공포감을 너무나도 잘 담아내었죠


읽으면 읽을수록 일본이기에 가능한 설정 및 소재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규격화된 집 형태인 아파트가 천지인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책이죠

여러부분에 있어서 일본 추리소설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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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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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무코다 이발소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이번에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로 개명되어 재출간되었는데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고 신간이 아닌 개정판임에도 꾸준히 팔리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이번 개정판 출간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요즘 나오는 작가분의 신간들을 살펴보면 2권짜리가 많고 내용 역시 진지모드의 미스터리여서 공주그네처럼 약간의 유쾌한 병맛이나 부담없이 읽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이번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가 딱일 수 있겠죠

사실 이제 와서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예전에 그러니깐 아주 한참전에 무코다 이발소를 선물 받아 놓고 그동안 읽지 않은 책장에 방치한지 시간이 꽤 오래되었죠 만약 이번에 출판사에서 서평용 책으로 개정판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이 책과의 만남은 더더 늦어졌을지도 모릅니다

북로드 출판사가 제 독서 은인이죠


웰컴 투 동막골이 계속 생각하는 책제목입니다

원제는 소설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무코다 이발소입니다

어느 것이 나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전혀 다른 책으로 착각할정도로 이번 개정판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전히 바꿨죠

표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책 사이즈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는데 그 결과 예전에 나온 무코다 이발소 갖고 있는 독자도 이번에 나온 책이 개정판인지 헷갈렸을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 서점 들어가면 개정판이라고 뚜렷하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구판 띠지에 우울할때는 오쿠다 히데오를 읽어라~라고 나와있던데 이 책을 읽고 우울한 감정이 유쾌한 감정으로 바뀌게 되었는지는 저도 장담할수는 없을 것 같네요

대신 그의 소설이 다 그렇듯이 재밌게 잘 읽었죠

이 책은 이발소를 배경으로한 특정 장소 힐링소설은 아닙니다 지방 도서 인구 소멸이라는 우리나라하고 비슷한 사회적 문제를 갖고 있는 일본의 현실이 백프로 반영된 소설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적 이슈로 가득찬 진지한 소설은 아닙니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은 중간 중간 잘 배치되어 있으니깐요


이 책 읽고 나서 도시에서 갑자기 농촌으로 이주할 생각은 별로 안들지만 어떤 측면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측면도 있네요

여하튼 복잡 다망한 도시의 삶을 잠시 잊고 한적한 일본 소도시 아니 농촌의 삶을 이 책을 통해 대리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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