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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씨의 해빙기
슈테판 쿨만 지음, 양혜영 옮김 / 달로와 / 2024년 5월
평점 :
마인드빌딩 문학 브랜드 달로와에서 그동안 나왔던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일본소설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독일소설은 낮선 느낌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일본소설 대신 독일소설이 나온데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결과적으로는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정말 유쾌하고 재밌는 독일소설이었습니다 올해 아니 작년 포함해서 요근래 읽었던 책중에서 제일 재밌고 유쾌했던 것 같네요
그동안 달로와에서 나왔던 일본 소설들과 비교하면 감동이라는 큰 줄기는 동일하였고 여기에 유머가 플러스된 것이 바로 윈터 씨의 해빙기인 것입니다
원제는 미스터 윈터입니다 즉 소설속 주인공 이름이죠
한국어판에 붙은 해빙기도 주제나 내용면에서 나름 의미가 있긴 합니다
원서하고 비교하면 한국어판 표지에 나온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나이 들어 보이긴 하네요
소설속에 그려진 이미지를 생각해볼때 원서쪽에 가까웠습니다
저자인 슈테판 쿨만은 이번 책이 첫 데뷔작이지만 이미 50편 넘게 시나리오 작업을 해서 그런지 초보작가의 느낌보다는 거의 프로 작가의 책에 가까웠습니다
독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감동 받고 웃는지를 오히려 기존 작가들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독일 현지 책 소개에 보면 오베라는 남자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라고 써 있던데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된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그만의 베스트셀러 오베라는 남자하고 비슷한 패턴이 있긴 하죠
인간관계에 고립적인 남자가 특정한 계기를 통해 인간 관계가 좋아지고 정서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들이 말입니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오베라는 남자 읽고 좋았던 독자분들은 이 책을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은퇴를 앞둔 세무 공무원인 윈터씨는 갑작스러운 와이프의 죽음으로 뷰티 컨설턴트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겪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회복되어가며 본인 스스로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주인공 윈터씨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주인공 주변 사람들 이야기도 큰 재미를 주고 있죠
감동 4, 웃음 6의 황금비율로 재미 무조건 보장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웃음 포인트도 많아서 영화화 되어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책 읽는 내내 느꼈던 것 같네요
이로써 달로와에서 나온 소설과의 7번째 만남도 대성공입니다
제가 생각해볼때 오베 못지 않게 작품적 경쟁력은 충분히 있어 보이는데 많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