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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히가시네 게이고와 맞짱 뜰 수 있는 유일한 일본 미스터리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현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겠죠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작가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I의 비극이 나오자마자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책이 번역되어 나올때마다 전부 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아닌데 이번책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나온지 시간이 좀 지난 현재도 일본소설 주간 베스트셀러 1~2등에 랭킹되어 있습니다
저번에도 언급드렸듯이 그동안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의 책 전체 판매량을 이 책 한권이 다 해버린 기분입니다
폭발적인 인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제가 곰곰히 생각해봤을때 흑뢰성 이후 오래만에 나온 현대를 배경으로한 신간소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는 흑뢰성보다 일년 일찍 나왔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하고는 그동안 거리가 멀었던 작가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꽤나 큰 의미였습니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그를 사회파 미스터리 거장 계열에 올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지방도시 소멸이라는 이슈를 갖고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겠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히로애락이 다 담겨져 있는 한편의 인간드라마 같기도 했습니다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소도시 이슈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는 사회적 문제죠 본작품에서는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시에서 빈집을 수리 저렴하게 임대해서 입주민을 모집하는 소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되고 여러 가족들이 모여들게 되고 주인공이 소속된 공무원조직인 소생과의 도움을 받게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불의의 사고들로 인해 입주민들은 떠나게 됩니다 이 사고 내면에 감추어진 놀라운 비밀들이 차례차례 밝혀지는데~
반전이 있다는 것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텐데 아주 놀랍고 근사한 반전이 마지막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해줍니다
만족도 백프로입니다
예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명탐정의 창자, 명탐정의 제물이 자극적인 것이 가득찬 불량식품 같은 맛이었다면 I의 비극은 격조와 품격을 제대로 갖춘 오마카세 맛에 가까웠습니다
연작소설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모든것이 정리되는 스토리 구조죠
편안하고 부담없이 읽기에 좋으실 것입니다
또한 적당한 유머스러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