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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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2012년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를 통해 처음 번역되어 나왔으니 거의 12년만의 두번째 만남이지만 출판사도 바뀌고 무엇보다 번역자가 전혀 다른 새로운 분이 맡아서 하셨기 때문에 재출간이 아닌 신간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드네요

전 사실 이 작품을 소설이 아닌 영화로 2~3년전에 처음 접했습니다 영화 제목이 우드잡이어서 미우라 시온 작가의 책을 원작으로 했을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죠

물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비로소 우드잡의 원작소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입니다

영화 보면서 상당히 재밌고 힐링되는 기분이 많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확실히 원작의 힘이 컸었네요

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면 당연히 많은 차이가 있을텐데 일단 영화보다 소설이 더 유쾌하고 웃깁니다

미우라 시온 작가의 책들중에서 가장 많이 웃길 것입니다

책 읽는 내내 속으로 열번도 넘게 웃었습니다

네이버 영화에서도 우드잡을 코미디 드라마로 분류했듯이 소설 역시 코미디 소설로 분류해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표지 그림은 저번에도 언급했듯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를 작업하신 반지수님이 하셨습니다

영화 느낌도 살짝 추가한 것 같은데 일단 책 내용과 아주 찰떡입니다

그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번역을 새롭게 하신 분이 이번 작품도 맡으신 것도 번역의 일관성 측면에서 좋았습니다


등장인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본 산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내용 자체가 상당히 자연친화적이고 읽다보면 피톤치드 향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도시 청년의 산골 라이프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동안 보여집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렵고 낮설었지만 자연이 주는 힘 그리고 산골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들이 큰 감동을 주고 있죠

2009년 발표작이지만 지금의 젊음이들이 읽어도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사실 청미래 출판사에서 나온 미우라 시온 책 2권만 읽어도 대표작은 거짐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분의 모든 엑기스 재미,감동,메세지 다 들어가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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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1
아야노 교 지음, 김예진 옮김, 우케쓰 원작 / 리드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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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비에서 나온 대부분의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소장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안 갖고 있는 책이 바로 이상한 집입니다 어떻게 보면 화제성이나 판매부수면에서 리드비에서 번역되어 나온 책들중에서 가장 먼저 읽어 봐야 되는 책인데도 말입니다

일단 건축 설계 평면도가 이 작품의 핵심인데 태생적으로 평면도 트라우마가 있는 저로써는 그림이 아닌 텍스트 기반의 소설에서 접한다는 것이 큰 부담감으로 작용되었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큰 부담감을 덜어줄 만능 치트키가 등장했는데 바로 소설을 기반으로 한 만화 단행본이 나왔습니다

 

리드비에서 나온 최초의 만화책입니다

사실 리드비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주)디앤씨미디어는 누구나 다 아는 만화 전문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나온 대표작으로는 히카루가 죽은 여름,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사람등 꽤 많습니다

감사하게도 1,2권 동시 출간되었습니다

책 가격은 권당 8,500원이고 일반적인 단행본보다 좀더 큰 사이즈여서 건축 평면도 보기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띠지에는 판매부수가 80만부 돌파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백만부 이상 팔렸죠

 

일본에서도 올해 4월달에 완결편 3권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번역되어 나오지 않긴 했지만 리드비를 통해 곧 만나볼 수 있겠죠

 

일단 이 만화의 분위기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아주 많이 무섭습니다

밤에 혼자 보시는 것 추천 드리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보는 내내 등골이 오싹하는 포인트가 꽤 많았습니다

첨에는 주온처럼 오컬트 느낌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고 실화 범죄 스토리에 좀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더 쇼킹하고 섬짓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스터리적인 재미가 상당해서 장르물 좋아하는 독자분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는 만화책입니다

 

장르의 재미를 하드캐리하는 반전이 계속 나옵니다


소설이 백만부 이상 팔리는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개봉이지만 개인적으로 꼭 보고 싶은 일본 영화입니다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니 셜록현준이라고 인기 건축가 유투버가 올린 영상도 있더군요 이분의 해석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소설 기준으로 시리즈 2권도 이미 작년에 나왔습니다 1권과 마찬가지로 오컬트 필자와 설계사 콤비가 불가사리한 방의 비밀을 푸는 내용입니다 총 11개의 방 배치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푼다고 하니 더더 재밌을 것 같네요

실제로도 일본 현지평도 1권보다 2권이 더 재밌다는 평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이 책 역시 리드비에서 곧 나올 예정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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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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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책 수요일의 편지는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되는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책 출간이 더 의미있었고 읽는 내내 참 행복했던 것 같네요

재출간도 좋지만 역시 신간만큼이나 작가분의 팬들에게 행복한 선물은 없겠죠

판권정보 보니깐 2018,2021년에 찍혀있는데 아마도 2021년에 나온 문고판 기준으로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 이번 수요일의 편지는 권남희 선생님이 번역하셨습니다 또다른 힐링계열의 일본 작가인 오가와 이토님의 책 대부분을 번역하셨죠 얼마전에 나온 츠루카메의 조산원도 이분이 번역하셨습니다

전 아직까지 모리사와 아키오 하면 작가분의 책을 무려 5~6권을 번역하신 이수민 번역가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이번 권남희 번역가님의 번역도 부족한 부분없이 대만족이었습니다

특히 에세이집도 몇권 발표하신 전문 에세이스트여서 그런지 책 말미에 수록된 옮긴이의 말도 본문 못지 않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띠지에 나와있듯이 모든책이 다 재밌고 폭풍 감동에 힐링,위로까지 모두 가능한 정말 몇 안되는 믿고 읽는 소설가 맞습니다

수요일의 편지 포함해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 5권정도 읽었는데 하나같이 깊은 위로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었죠

특히 책 읽었을때 느껴지는 행복 수치는 요번 작품이 제일 높았습니다

마치 기분 좋은 꿀잠을 잔듯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이었죠

전국민 행복 복지 차원에서 1인 1권씩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사줘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첫번째 목차 읽었을때는 연작소설 즉 각각의 독립된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방식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서로가 연결되는 장편소설 구조더군요

실제로 존재하는 수요일 우체국 프로젝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저자 후기에 나와있던데 소설속 상상이 아닌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참 신기했습니다

말그대로 수요일에 있었던 일을 편지에 적어 부치면 대신 모르는 누군가의 일상이 담긴 편지를 받게 되죠

편지를 통해 서로 위로 받고 용기를 얻게 되고 더 나아가 미래가 바뀌는 과정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펼쳐지는 스토리입니다

작가분의 다른 책에 비해 명대사도 많았는데 살아있음에 대한 소중함을 표현한 것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만 느끼는 포인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로도 만들어진 대표작인 무지개 곶의 찻집과 관련된 부분이 스쳐 지나가듯이 본문에 잠깐 등장하는데 참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이 거의 없었는데 이 작품은 예외네요

물론 제가 착각한 것일수도 있겠지만도~


운좋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읽게 되었네요 이것 역시 저한테는 그 어떤것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선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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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에프(F)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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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 인생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전 최근에 그런 느낌의 책을 운좋게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대치가 전혀 높지 않은 상태에서 소재가 신선해서 보기 시작했다가 완전히 반해버린 책을 말입니다

오히려 이 책 바로 직전에 읽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베스트셀러 소설 녹나무의 여신보다 더 몰입해서 읽었을 정도니깐요


바로 이 책입니다 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제목은 솔직히 비호감이 맞습니다

원제도 똑같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제목 때문에 스킵하시는 분들도 꽤 계실텐데 참고 견디시면 극락의 재미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저도 첨에 단순 판타지 패로디 장르물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고 더 큰 재미와 더 큰 메세지 만날 수 있었으니깐요


용사 그림이라도 넣어주었으면 좀 더 책이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되었을까요?

첨에 표지도 초록초록하고 타이틀도 일상적이지 않아서 경제학 관련 책인지 알았습니다


무기 상점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체세와 경제에 밝은 마루와 올해의 용사로 뽑힌 인정 많은 바츠 이 두형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인데 메인 주인공은 마루입니다

똑똑이 마루를 통해 이 세계 즉 판타지 세계의 부조리를 파헤쳐 가는 스토리입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화려한 액션보다 두뇌 플레이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판타지 소설의 설정 및 클리셰들이 주인공에 의해 하나둘씩 격파될때마다 우리 독자들은 큰 재미와 희열을 느끼게 되죠

또한 판타지 장르가 주는 장점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읽다보면 주인공에게 빙의되어 마치 소설속 주인공이 된듯한 대리만족도 이 작품에서 덤으로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소재,스토리 전개,캐릭터등 모든면에서 기발하고 신선합니다

코믹하면서도 꽤나 진지하기도 하죠


모든 선입견을 뚫고 이 책을 선택하는 독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것을 견디어 내고 본 책을 만나보신다면 충분히 책값 뽑고도 남으실 것입니다

특히 저처럼 드라마 용사 요시히코 시리즈를 재밌게 보셨다면 무조건 보실 필요가 있겠죠

엉뚱함의 강도는 드라마가 소설속보다 더 높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느끼지 못했던 디테일과 빈틈들을 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챙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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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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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작가분 책 나온다고 하면 며칠동안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가 팬심이 사라지고 무덤덤해졌습니다 작품의 재미 편차가 심해지고 너무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무감각해졌죠

그런데 이번에 나온 녹나무의 여신을 읽으면서 집나간 작가 팬심이 다시 생겼습니다

작가분이 그동안 발표한 책 100권 기준으로 탑쓰리안에 들어갈만한 꿀잼 작품을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게 된것 같네요

감동과 재미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는데 전 솔직히 녹나무 시리즈 1권에 해당되는 녹나무의 파수꾼보다 더 좋았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 히트작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고 오히려 마지막 엔딩의 감동은 지금 생각해봐도 그의 작품중에서 최고였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울컥 할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녹나무의 여신을 읽으면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미스터리보다 감동에 포인트를 두고 읽으시다면 최고의 만족도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2024년작품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일본 대만 동시 출간입니다

이제는 일본 국민 작가를 뛰어넘어 아시아 국민 작가 위치에 섰죠

아시아 기준으로 어느 서점을 가더라도 그의 책을 손쉽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전작을 읽은 상태에서 이번 책을 만나게 되실텐데 나온지 4년만에 나온 책이다보니 이전에 읽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첨에는 녹나무의 파수꾼을 다시 읽고 와야 되나 고민 아닌 고민을 좀 하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옮긴이말에 전작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 읽고 보시면 녹나무의 여신도 별 어려움 없이 읽으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리즈 입문을 전작을 건너뛰고 여신부터 시작하신다면 그건 큰 실수 하실 것입니다

감동 독서 하나를 포기한 것이 다름 없는 것이니깐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원을 백프로 들어주는 신비한 나무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인공은 똑같습니다

스타워즈 관련 내용이 생각보다 비중이 크던데 작가분이 덕후가 아닌가 의심됩니다

저 포함해서 스타워즈 좋아하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을 못 봤습니다


다 읽고나니 3권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모르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매직이 한번 더 가동될지는 말입니다

사실 4년전에 파수꾼 읽었을때도 2권이 나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으니깐요


그리고 이번에 또하나 느낀 것은 소설이 재밌고 감동스러운 것과 별개로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어떤 자기개발서,에세이보다 교훈적인 메세지도 강렬했는데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하는 우리들에게 지금 현재의 중요함을 게이고 스타일로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죠

책약발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적 메세지는 정신적으로 나약해진 저를 재무장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녹나무의 파수꾼의 경우 백만부 이상 판매 되었는데 여신도 충분히 그정도 이상 팔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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