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예전에는 작가분 책 나온다고 하면 며칠동안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가 팬심이 사라지고 무덤덤해졌습니다 작품의 재미 편차가 심해지고 너무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무감각해졌죠
그런데 이번에 나온 녹나무의 여신을 읽으면서 집나간 작가 팬심이 다시 생겼습니다
작가분이 그동안 발표한 책 100권 기준으로 탑쓰리안에 들어갈만한 꿀잼 작품을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게 된것 같네요
감동과 재미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는데 전 솔직히 녹나무 시리즈 1권에 해당되는 녹나무의 파수꾼보다 더 좋았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 히트작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고 오히려 마지막 엔딩의 감동은 지금 생각해봐도 그의 작품중에서 최고였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울컥 할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녹나무의 여신을 읽으면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미스터리보다 감동에 포인트를 두고 읽으시다면 최고의 만족도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2024년작품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일본 대만 동시 출간입니다
이제는 일본 국민 작가를 뛰어넘어 아시아 국민 작가 위치에 섰죠
아시아 기준으로 어느 서점을 가더라도 그의 책을 손쉽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전작을 읽은 상태에서 이번 책을 만나게 되실텐데 나온지 4년만에 나온 책이다보니 이전에 읽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첨에는 녹나무의 파수꾼을 다시 읽고 와야 되나 고민 아닌 고민을 좀 하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옮긴이말에 전작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 읽고 보시면 녹나무의 여신도 별 어려움 없이 읽으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리즈 입문을 전작을 건너뛰고 여신부터 시작하신다면 그건 큰 실수 하실 것입니다
감동 독서 하나를 포기한 것이 다름 없는 것이니깐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원을 백프로 들어주는 신비한 나무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인공은 똑같습니다
스타워즈 관련 내용이 생각보다 비중이 크던데 작가분이 덕후가 아닌가 의심됩니다
저 포함해서 스타워즈 좋아하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을 못 봤습니다
다 읽고나니 3권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모르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매직이 한번 더 가동될지는 말입니다
사실 4년전에 파수꾼 읽었을때도 2권이 나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으니깐요
그리고 이번에 또하나 느낀 것은 소설이 재밌고 감동스러운 것과 별개로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어떤 자기개발서,에세이보다 교훈적인 메세지도 강렬했는데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하는 우리들에게 지금 현재의 중요함을 게이고 스타일로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죠
책약발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적 메세지는 정신적으로 나약해진 저를 재무장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녹나무의 파수꾼의 경우 백만부 이상 판매 되었는데 여신도 충분히 그정도 이상 팔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