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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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자와 요 작가의 책은 두번째 만남인데 첫번째는 단편집이었다면 이번에는 장편소설입니다 첨에는 이 작가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전혀 모른채 읽었다면 이번 책 읽으면서 확실히 여자분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소설속 대부분의 메인 캐릭터들이 여자들인데 이들의 내면 묘사들이 매우 탁월했는데 이건 여자 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본책은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나왔고 여기서 나온 또다른 아시자와 요의 장편소설인 죄의 여백은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책 다 읽고 생각보다 좋아서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이 작가의 책이 제가 읽은 책 두권 제외하고도 5권이나 더 있더군요 그중에 한권은 미스터리가 아닌 일반소설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이정도 번역되어 나왔다면 저만 몰랐지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꽤 인지도 있는 일본 작가였네요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는 2013년 발표작입니다 첫 데뷔작인 죄의 여백이 2012년에 나왔으니 완전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초반에는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엄마와 딸의 갈등,배우자의 불륜등이 두명의 화자를 통해 이야기 되고 중간중간에 주변 인물의 인터뷰가 들어가 있는 구성인데 딱히 반전이 될만한 큰이슈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스토리에 제법 속도감이 붙고 막판에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서술트릭에 가까운 반전이어서 일반독자들은 쉽게 눈치 채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여기저기에 복선을 깔아놓은 것도 꽤나 인상적인 포인트였죠 지금 당장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정말 한번 더 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숨겨진 복선 찾기에 포인트를 두고 말이죠


띠지에 나온 상과 순위는 이 작품과 해당이 없긴 한데 한편으로는 그만큼 일본에서 요즘 잘 나가는 여자 미스터리 작가임을 증명해주는 것들이겠죠

이것이야말로 속아 넘어 가는 쾌감이다~라고 써 있는데 첨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다 읽고 나니 납득이 가네요

완벽하게 속았습니다

작가한테 완벽하게 속은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분합니다


아이는 엄마를 선택할 수 없다등 여러가지 상징성 있는 주제와 키워드가 나오긴 하지만 그것 다 무시하고 미스터리 설정등이 얼마나 잘 맞추어져 있는지에 촛점을 두고 독서 했고 결론적으로는 재밌게 잘 읽은 또하나의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되었죠


작가 관련 일본 위키피디아 들어가서 보니 스티븐 킹 작가를 존경한다고 나와있던데 호러소설도 맘만 먹으면 잘 쓸 것 같긴 합니다

이번 책에서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속에서 기묘한 공포감을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전 호러작가로써의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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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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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두명 모두 여자이고 이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게 잘되어 있어서 당연히 작가분이 여자인줄 알고 읽었는데 다 읽고 검색해보니 남자분이시더군요 역대급 작가 성별 반전이었습니다

마지막 엔딩이 뜻밖에도 상당히 충격적이어서 약간 의심할 수도 있었지만 설마 설마했습니다


제목이나 표지만 보면 판타지적이고 우화같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들 많이 하실텐데 딱히 그런 요소는 없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출판사 책소개에도 나와있듯이 약간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 느낌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텐데 과연 이 소설 읽을만 한가일텐데 전 미스터리 장르물이 아닌데도 꽤나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20~30페이지 남겨놓고는 몰입감 폭발이었죠

저 포함해서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의 엔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것 같은데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순식간에 뒤집을 정도로 아주 강렬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스포 방지차원에서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우리들이 예상했던 그런 엔딩이었어도 결코 나쁘지 않았겠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는 않았겠죠


나오키 본상 수상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오키상 받은 작가의 책을 오래간만에 읽게 되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서점대상,아쿠다가와상등 일본에 여러 문학상이 있지만 저한테는 나오키상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네요

본책의 저자인 슈가와 미나토는 2005년 상반기에 나오키상을 받았죠 우연의 일치겠지만 같은해 하반기에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나오키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콜센터 파견사원으로 일하는 20대 여성 루리는 쥐리라는 어린 소녀를 만나게 되고 뜻밖의 사건을 통해 도피를 하게 됩니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여여 사랑이야기가 꽤나 아름답고 관능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사랑 패턴은 결코 아니죠


재미와 별개로 여러 상징적인 의미도 책속에 잘 펼쳐 놓았습니다

안드로메다하면 마이클 크라이튼 작가의 SF소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이 책도 같이 생각날 것 같네요


책 자체가 엄청난 대중성이 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본 대중소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찐감동이 있으니깐요

여하튼 리뷰 쓰고 있는 지금도 이 책을 남자 작가가 썼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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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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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서재 출판사 대표님한테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신간 명탐정의 제 출간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 무조건 베스트셀러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제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우리나라 출판시장 말그대로 초토화시켰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포함 극소수의 몇몇 유명 일본 추리작가 빼고 우리나라에서 이정도의 반응을 끌어올린 작가는 정말 흔히 있는 일이 아닌데 결국 내친구의 서재 출판사가 해냈네요

그 동안 내친구의 서재를 통해 이사카 고타로,츠지무라 미즈키,와카타케 나나미등 일본 유명 작가들의 좋은 작품들을 출간했지만 독자들로부터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해서 늘 안타까웠는데 정말 이번 명탐정의 제물 한권으로 모든 고생이 클리어 된 것 같아서 대표님만큼은 아니더라도 저 역시도 무척이나 기쁩니다


정식 출간에 앞서 진행되었던 알라딘 펀딩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과 상관없이 이번 작품은 무조건 베스트셀러 될 각이었네요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기준으로 일본소설 1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종합소설 순위에서는 9위죠

일반 추리소설이 종합순위 10위안에 들어간 경우는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 즐겨보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써 뿌듯합니다


이 작품은 1978년에 실제 있었던 인민사원 집단 자살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래서 스토리가 더 실감나고 재밌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시작과 동시에 명탐정의 폭풍추리가 시작됩니다 약간의 복선적인 성격을 띤 워밍업 단계의 추리지만 아주 근사한 추리반전을 보여줍니다 그뒤로도 멀티 반전이 폭주합니다

한 작품에서 이렇게나 많은 추리와 반전이 등장한 적이 과연 있었나 의문이 들정도로 엄청납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두가지의 추리가 나오는 것도 미칠정도로 멋졌습니다


모든 것이 복선이고 반전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쫘악 돋았죠

완독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름 돋은 것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장르적 재미의 백배정도 되는 것 같네요

아무리 훌륭한 추리소설이라도 호불호는 분명히 있을텐데 이 작품은 그 비율이 현저하게 낮을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약점 내지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서평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아직까지는 못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심으로 일러스트 작가가 열일한 것 같습니다

메세지의 강렬함을 원작보다 더 잘 표현했으니깐요

정말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최강 미스터리 스릴러소설 명탐정의 제물 올 하반기 꽃길 당첨입니다~

이정도 파워라면 이전에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그의 두 작품 역시 역주행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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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오늘을 내가 안아 줄게 -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이에게, 뾰롱이 & 쪼롱이 에세이
김진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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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코믹스에서 만화책이 아닌 에세이 한권이 나왔습니다 우리에게는 명탐정 코난, 김전일, 드래곤볼등 인기만화시리즈 전문 출판사로 익숙한 곳인데 왠 에세이하고 첨에는 좀 의아하실텐데 막상 읽어보면 왜 여기서 이 책이 나왔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일단 인기 만화만큼이나 재밌기 잘 쓰여졌기 때문입니다 에세이가 교훈적인 내용과 별개로 재밌기 힘든데 이번에 여기서 나온 '너의 오늘을 내가 안아 줄게'는 그 힘든 것을 해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말입니다

물론 이 만화 아니 이 에세이의 핵심은 기분 좋은 힐링과 따뜻한 위로입니다



너의 오늘을 내가 안아줄게 제목도 제목이지만 예쁜 병아리 캐릭터 들어간 귀여운 그림부터 시선을 집중시켜줍니다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감성 에세이 느낌 지대로죠

참고로 캐릭터 이름은 뾰롱이와 쪼롱이입니다


거기다가 특전으로 미공개 일러스트 파노라마 그림엽서도 같이 제공됩니다

종이 재질도 두껍고 꽤나 완성도 높은 엽서 특전입니다



구성은 그림에세이가 맞긴 맞는데 만화 많이 보시는 분이라면 4컷 만화가 많이 연상되실 것입니다

원래 에세이의 경우 소설과 다르게 시간 날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곤 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처음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둥글둥글 귀엽귀엽한 캐릭터들을 보고 있노라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책에 담긴 전체적인 메세지 역시 꼭 힘내 보다는 괜찮아에 가까워서 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분에 넘칠 정도로 무한 위로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간에 많지는 않지만 틀린그림 찾기도 있습니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에세이네요


후반부에는 고민 읽어 드려요 코너가 있어서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독자 커뮤니티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굳이 의미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저자분의 말씀이 촌철살인처럼 제 가슴에 콕 받히네요


당연한 결과지만 출간한지 얼마 안된 현재 각종 인터넷 서점 에세이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올라가 있습니다

저 읽고 나서 와이프하고 딸내미한테도 이 책을 돌렸는데 모두들 대만족이었습니다

만족도 순위를 따진다면 제가 1등 딸내미가 2등 와이프가 3등이었습니다

주변에 고된 삶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우선적으로 선물해주세요 금방 회복 가능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내면에 희망의 조그만한 불씨가 생겨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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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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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마을에서 누군가로 잘못 읽을뻔 했는데 책 제목은 누군가 이 마을에서 입니다 일본어 원제도 똑같죠

심지어 이번에는 책 일러스트 표지도 원서 그대로 갖고 왔습니다

오래간만에 읽어보는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의 최신작이어서 그 어느때보다 장르적 재미에 큰 기대를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문예춘추사에서 나온 일본소설책들 최근에 많이 읽긴 했지만 일본정통추리작가의 책은 첨이네요

에도가와 란포상, 문예춘추사 출판사등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 책 처음 봤을때 동조 압력 미스터리라고 써 있어서 무언가 싶었는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집단 가스라이팅이네요

집단심리의 무서움을 아주 예리하게 잘 사용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그리고 공포소설 읽는듯한 착각에 빠질정도로 오싹 오싹하게 만드는 심장 쫄깃 포인트도 꽤 있습니다

이정도면 썸머시즌 최강 서스펜스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이야기는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과거와 현재로 말입니다

나중에 하나로 합쳐지긴 하죠

반전 있지만 서술트릭보다는 차근차근 진실에 가까워져가는 탐정 느와르에 가깝습니다

테크닉적인 장르적 재미보다는 무게감 있는 메세지와 재미에 포인트를 두었고 확실히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다운 스케일과 존재감을 이 작품을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여서 기대반 걱정반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읽어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시즌을 겨냥해서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다양한 장르소설들을 평소보다 많이 내주고 있어서 과연 그 많은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이 눈에 띄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충분히 재미와 의미가 있는 좋은 작품이니 많은 일반 독자들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그 값어치는 하고도 남으며 이 책 읽는데 걸린 시간이 1도 안 아까우실 것입니다



그것은~으로 시작되는 소설 목차도 참 상징적으로 잘 지었네요

사건 전개는 꽤나 스피드합니다


대중 심리의 무서움은 이미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입증되었는데 이렇게 추리소설을 통해서도 또한번 입증되었네요

이게 단순 소설속 이야기라고 넘기기에는 디테일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어서 마치 현실세계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죠


사실 본격 미스터리,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다르게 에도가와 란포상은 트렌디적인 재미와 약간 거리가 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수상작은 아니지만 최근 수상 작가의 이 작품은 보면서 그 선입견을 말끔히 버리게 되었습니다

매우 트렌디하면서도 작품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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