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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주인공 두명 모두 여자이고 이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게 잘되어 있어서 당연히 작가분이 여자인줄 알고 읽었는데 다 읽고 검색해보니 남자분이시더군요 역대급 작가 성별 반전이었습니다
마지막 엔딩이 뜻밖에도 상당히 충격적이어서 약간 의심할 수도 있었지만 설마 설마했습니다
제목이나 표지만 보면 판타지적이고 우화같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들 많이 하실텐데 딱히 그런 요소는 없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출판사 책소개에도 나와있듯이 약간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 느낌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텐데 과연 이 소설 읽을만 한가일텐데 전 미스터리 장르물이 아닌데도 꽤나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20~30페이지 남겨놓고는 몰입감 폭발이었죠
저 포함해서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의 엔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것 같은데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순식간에 뒤집을 정도로 아주 강렬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스포 방지차원에서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우리들이 예상했던 그런 엔딩이었어도 결코 나쁘지 않았겠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는 않았겠죠
나오키 본상 수상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오키상 받은 작가의 책을 오래간만에 읽게 되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서점대상,아쿠다가와상등 일본에 여러 문학상이 있지만 저한테는 나오키상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네요
본책의 저자인 슈가와 미나토는 2005년 상반기에 나오키상을 받았죠 우연의 일치겠지만 같은해 하반기에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나오키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콜센터 파견사원으로 일하는 20대 여성 루리는 쥐리라는 어린 소녀를 만나게 되고 뜻밖의 사건을 통해 도피를 하게 됩니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여여 사랑이야기가 꽤나 아름답고 관능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사랑 패턴은 결코 아니죠
재미와 별개로 여러 상징적인 의미도 책속에 잘 펼쳐 놓았습니다
안드로메다하면 마이클 크라이튼 작가의 SF소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이 책도 같이 생각날 것 같네요
책 자체가 엄청난 대중성이 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본 대중소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찐감동이 있으니깐요
여하튼 리뷰 쓰고 있는 지금도 이 책을 남자 작가가 썼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