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결혼한 남자라면 이번 가키야 미우 작가의 최신작 이제 이혼합니다 책 읽으시면서 극도의 위기감 내지 공포감을 느끼실 것입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위기감의 수치는 극도로 높아지실 것이고 마지막가서는 대폭발 하실 것입니다

결혼한 남자 즉 기혼남들에게는 생존에 큰 위협이 되는 위험한 도서가 맞긴 한데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반성하게 만들는 반성문 도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기혼 여자분들한테는 이 책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큰 힘과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악몽같은 결혼생활을 끝장내야 되나 고민중이시라면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결혼 솔직히 남자와 여자 둘이 좋아서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남자보다 여자한테 압도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남성 우월주의사상이 지금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하늘 높이 정점을 찍던 옛날 시대부터 전해져온 사회적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자 우월주의 사상이 높았을때 만들어졌다면 그 반대가 되었겠죠

이혼은 이 불합리한 사회적 시스템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자기방어책이죠

여하튼 한국에서 남자 독자가 가키야 미우 작가의 책 그것도 최신간 이제 이혼합니다를 읽을 확률은 높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이 책 한권으로 남은 결혼 생활이 행복 모드로 바뀔지도 모르니깐요


이 책은 2022년작이며 원제는 이제 헤어져도 될까요? 입니다

한국어판은 단도직입적이라면 일본어판은 약간은 부드러운 표현에 가깝습니다

물론 똑같은 의미죠


친구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상중엽서가 발단이 되어 58세의 주부는 생애 가장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혼을 말입니다 과연 이혼에 성공할까요 아니면 다른 결말을 보여줄까요

마지막 엔딩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세요~


그동안 이 작가분의 책을 3~4권 읽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재밌는 책은 아닐 수 있지만 메세지 전달에 있어서는 가장 강렬했습니다

물론 워낙 세상 사는 이야기를 잘 쓰시는 작가답게 지루한 파트없이 끝까지 큰 어려움 없이 완독 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적 재미를 위해 그리고 여자들의 안타까운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쓰레기 인성의 남자들이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 역시 큰재미를 주었습니다


이 책은 2022년 게이분도 서점 소설 대상작이기도 합니다

작품이 갖는 의미와 메세지를 생각해볼때 충분히 수상 자격 있다고 생각됩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이런 감동의 메세지를 이끌어내는 일본 문학의 저력을 이번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에 이르는 병
샤센도 유키 지음, 부윤아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들어서 무슨 이유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샤센도 유키 작가의 책들이 여기저기에서 꽤 많이 정식 출간되고 있는데 시옷북스에서 나온 사랑에 이르는 병 역시 그녀의 2020년 작품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죠 전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다작 작가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져 가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나올 책은 상당히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첨에는 잘 몰랐는데 다 읽고 나니 표지속 일러스트 그림 하나하나가 특별해 보이네요

수 많은 나비들,소녀,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그림자속 남자까지 소설속 상징성을 다 담았습니다



일본에서는 미디어웍스 문고판으로 나와서 그런지 라이트 노벨 느낌이 가득합니다

소설속 여주의 이미지 그대로죠


저자 소개에도 이 작품과 관련되어 잠깐 언급되었듯이 일본 현지에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큰 화제가 되었고 결국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저도 다 읽고 나니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납득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일단 장르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엄청난 트릭이나 서술트릭이 나오는 본격 미스터리 장르물은 아닙니다 띠지에도 나와있듯이 청춘 로맨스 스릴러에 가깝죠

정말 독창적인 사랑 이야기었습니다

마지막 엔딩에 반전이 나오는데 열린 결말에 기반을 둔 반전이어서 읽는 사람마다 해석이 조금씩 다를 것 같네요


장르적 재미는 충분히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실제로 있었던 SNS 집단자살에서 모티브를 얻은 독창적인 소재나 주인공의 복잡 미묘한 내면 묘사들도 잘 되어 있어서 재미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작가 인터뷰가 아닌 일본 현지 독자 리뷰 보니깐 이 작품을 아비코 다케마루의 19금 스릴러소설 살육에 이르는 병의 오마주로 해석하던데 제목은 비슷하긴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살육에 이르는 병을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그녀의 책을 읽고 다음 작품 읽고 싶다고 서평에 남겼는데 2번째 만남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그녀의 책을 통해 3번째 독서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데 더 기대가 되네요

한마디로 이분은 독자들한테 계속 기대감을 주는 작가분이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죄와 벌 - 부패 권력과 어용 언론을 국민에게 고발하다
이동재 지음 / 지우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치적으로 아주 퓨어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 리뷰할 책은 평소와는 다르게 정치색이 아주 강렬한 정치 베스트셀러 죄와 벌입니다 제목만 보면 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을 연상케 하는데 소설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단어 본연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한다는 이동재 작가분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타이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은 미스터리등 주로 장르물을 많이 보지만 tv나 유튜브를 통해서 정치 시사 이슈 관련 프로도 나름 꽤 보는 편입니다 참고로 제가 주로 많이 보는 정치 관련 시사 tv프로는 mbn에서 하는 판도라, tv조선에서 하는 강적들입니다

좌파 또는 우파라고 어느 한쪽으로 단정짓기에는 제 정치적 결의가 부족한 편인데 그래서 저 스스로 제 정치 경향은 합리적인 중도파로 자칭하고 있습니다

비겁한 변명이긴 하지만 정말 제 주변 다른분들의 말씀대로 그놈이 그놈이다는 말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럼 자칭 합리적인 중도파를 지향하는 제가 본 이 책의 느낌을 말씀드리면 좌파한테는 화가 날정도로 매운맛이 느껴질 것이고 우파한테는 사이다 같이 속이 뻥뚤리게 시원한 책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정치적 사회적 메세지가 아주 확실했고 여러부분에서 중도파인 저도 납득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부패 권련과 권력에 밀붙은 언론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았을때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아주 디테일하고 논리적으로 자세히 써놓은 작품입니다

읽다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는 정치현실 더 나아가 사회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를 직간접적으로 대리 경험하게 되니깐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 정권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 정권에서 있었던 다양한 이슈의 중심에 있으면서 다양한 고초를 당한 작가분이 본인의 억울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객관적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읽다보면 그분이 말들이 사실로 드러난 부분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그냥 넘어갈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알라딘 사회과학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오늘자로 8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본책이 나온지 얼마 안된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높은 순위죠

그런데 순위안에 조국 작가의 신간책 디케의 눈물도 들어가 있던데 같은 시기에 정치적으로 언론적으로 서로 대립적 관계에 있는 두분의 책이 나란히 들어가 있는 것이 참으로 묘한 인연이긴 합니다


문재인 정권때 큰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한동훈 검사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물론 조국 교수 관련 이야기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용 하나하나가 마치 영화 같고 소설 같습니다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고 있었다니 한편으로는 섬짓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짜뉴스가 몇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마치 진짜뉴스처럼 바꿔서 우리같은 사람들을 농략하고 있는 우리 현실속에서 이 책 한권이 그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동재 기자의 죄와 벌 책 읽고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진짜뉴스들이 가득한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어지기 좋은 시간
김재진 지음 / 고흐의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집 읽은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꽤 오래되었는데 물론 중간 중간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긴 했지만 오리지널 단행본 시집은 진심으로 오래만인 것 같습니다

발행처는 고흐의 별로 되어 있지만 수오서재에서 메일로 서평 부탁해주시고 책을 보내주었기 때문에 고흐의 별 자체가 수오서재에서 새롭게 런칭한 시 전문 문학브랜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에세이 분야 1등 출판사에서 시까지 문학 장르 확장중인 수오서재 언제나 응원합니다~

헤어지기 좋은 시간은 고흐의별에서 나온 첫번째 시집입니다


표지에 눈내리는는 설산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 역시 이 책의 저자이신 시인 김재진님이 그린 그림입니다

헤어지기 좋은 시간이라는 시집 제목에서 왠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떠오르는 것은 저 혼자만은 아니겠죠


시집은 읽어 본적이 거의 없어서 이분이 이쪽 장르에서는 어느정도 위치에 있고 인지도가 어느정도 일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저자 소개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분 트위터에 들어가 보시면 직접 그린 그림이나 직접 찍은 사진도 소소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책속에 나오는 여러 시들이 다 좋았지만 전 맨 마지막에 나온 일생이라는 시가 제일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네요

아무것도 없으면서 가득한 항아리를 아직 비우지 못했다고~ 이 시구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네요


쓸데없는 미사여구 없이 직설적인 단어와 표현력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시는 시 본연의 느낌보다 에세이 느낌에 더 가까웠습니다

정말 읽다보면 가슴 깊은곳에서 무언가 뭉클뭉클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가 갖는 문학적 힘이겠죠


시집 서평은 오래만이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왠지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긴 하지만 색다른 문학적 경험이 주는 즐거움은 상당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추천사처럼 그를 왜 언어의 화가라고 하는지 이 시집 한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혼불수상작인 지켜야 할 세계를 방금 다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대단한 한국소설을 만난 것 같은데 기분이 너무 좋아서 혼맥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처럼 읽은 사람의 마음을 폭풍 감동시키는 소설은 당연히 영화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재작년 혼불수상작 소설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은데 지켜야 할 세계는 꼭 영화화 되어서 많은 분들이 큰 감동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진심입니다~

읽는 내내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감독은 누가 맡고 어떤 배우들을 캐스팅 해야 최고의 영화가 될지도 이미 생각해 놓았습니다 물론 작품성보다 흥행성을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 영화 풍토상 이 소설이 영화화 될 확률은 제가 로또 2등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매우 낮겠죠

그런데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담아낸다면 아카데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한국소설 읽은 적이 별로 없고 그동안 추리 미스터리 장르만 집중적으로 읽어서 초반에는 발에 안 맞는 신사화를 신은 것처럼 어색하고 그랬지만 적응을 마치고 나니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혼불수상작 소설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전에 읽었던 11회 수상작 플라멩코 추는 남자와 비교하면 대중성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이 사뭇 다른 느낌이어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본 문학상으로 비교하면 전작은 대중성을 중요시하는 서점대상 느낌이었다면 이번 책은 문학적 성과에 중점을 둔아쿠타가와상에 가까웠습니다


저번에도 잠깐 언급해드렸듯이 표지에 있는 사진은 일본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책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이분 공식 사이트에 있는 갤러리에 들어가 보니 우리에게도 꽤나 익숙한 일본소설가들 무라야마 유카,이사다 이라 작가들의 책 표지 사진을 찍으셨더군요

이렇게 책표지에 일본 포토그래퍼의 사진을 넣은 것은 다산북스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한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많이 유행할 것 같습니다


책소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작가분이 현직 선생님이십니다

그래서 소설속 리얼리티가 더 잘 묘사된 것 같네요


국어교사 정윤옥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세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지켜야 할지는 너무나도 감동 깊게 잘 그렸습니다

현재 알라딘에서 소설분야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데 정말 올해 읽은 한국소설 중 최고였습니다

이 책에서 받은 벅찬 감동의 여운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