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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을 거니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08/pimg_7703631133098027.jpg)
일본 출간 즉시 26만 부 판매 그리고 1분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은 어떤 소설적 느낌일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현지인이 아니어서 26만 부가 실제로 판매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웃음 코드가 많은 일본 소설은 분명히 맞는 것 같습니다
우치다테 마키코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완전 팬이 되었습니다 이분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한 권 더 있네요 조만간 읽을 예정에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그녀의 2018년 소설 곧 죽을 거니까 재미 감동 모두 다 있습니다
올해 일본 소설 추천도서로 과감히 올려놓고 싶을 정도인데 아마도 이 책을 읽으신 다른 분들도 저만큼이나 충분히 재밌게 읽으셨겠죠
소설 속 주인공은 예쁜 여자도 멋진 훈남도 아닌 무려 78세 할머니입니다
말 그대로 곧 죽을 거니까 책 제목이 잘 어울리는 할머니 캐릭터죠
주인공이 할머니인데 얼마나 재밌고 웃기겠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자가 드라마 전문작가 출신이어서 그런지 독자들의 희로애락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웃기고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찐감동을 주죠
또한 나오는 캐릭터 모두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이 있는 것도 이 소설을 더욱더 재밌게 만들어주죠
여러 인상적인 캐릭터들 중에서 주인공과의 티키타카 케미가 제일 좋았던 화가 허세 작렬하는 엉뚱한 며느리 역을 맡은 유미 캐릭터가 제일 웃겼습니다
드라마로도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드라마 영상 속에서는 어떤 배우가 그 배역을 맡았는지 궁금하네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08/pimg_7703631133098028.jpg)
늙는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만약 나는 79세에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성별을 떠나 소설 속 주인공 할머니처럼 내면과 외모 모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참으로 닮고 싶은 노년의 삶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79세의 주인공이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유서를 발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디테일한 스토리 소개는 책 읽기의 재미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스톱해야겠죠
눈치 빠른 독자는 유서에서 이미 힌트를 얻었을지도 모르겠지만도
저자의 현지 인지도 대비 우리나라에는 많이 안 알려진 것 같은데 그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에이지 해리스 먼트는 우리나라에서 꽤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유쾌한 홈드라마 느낌이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단순히 1회성 재미에서 끝나지 않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도 나름 얻어 갈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한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