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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평점 :
노리즈키 린타로의 장편소설 요리코를 위해서를 멋지게 역주행 베스트셀러를 만든 출판사 모모에서 요리코를 위해서를 뛰어넘을지도 모를 또하나의 일본 소설을 준비했는데 바로 오기와라 히로시의 2001년작 소문입니다
2001년에 첫 출간되어 우리나라에는 2009년에 번역판이 나왔고 드디어 다시 2021년 저번달에 재출간된 것입니다
역자는 2009년이랑 똑같은 권일영님이 하셨는데 역자후기에 재출간 감회를 간단히 쓰셨네요
반전은 미스터리 소설이 꼭 가져야할 소설적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반전을 위해 오늘도 전세계 미스터리 전문 작가들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문도 반전 포인트 당연히 있습니다 책 띠지에 마지막 4글자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것도 맞습니다
반전을 말하고 싶어서 입이 미치도록 근질근질하지만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참아야겠죠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 책은 전 이번이 처음이지만 꽤 오래전부터 꾸준히 나와서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본 10권 이상은 되는 것 같네요 그중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아마도 나오키 수상작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겠죠
물론 이번에 재출간된 소문 역시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킹되었습니다
현재 알라딘 소설 부분에서 14위입니다 나온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이정도 성적이라면 충분히 스테디셀러까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자가 광고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 소문에서도 광고 관련 내용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는 경찰소설장르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 역시 그것에 근접할 정도로 사건 전개 과정들이 매우 사실적입니다 이쪽 장르 전문 작가도 아닌데도 말이죠
결과적으로 도시전설의 소재를 갖고 전혀 식상하지 않고 세련되게 잘 미스터리화 시켰습니다 무려 20년전에 나온 책이라는 사실을 잊고 흠뻑 빠져 읽을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장르에서 독자의 만족도를 최고치로 올려주는 정말 흔치 않은 위대한 작가시죠
아쿠타가와상만 빼고 나오키상을 비롯해 일본 문학상은 거짐 다 받으시기도 했습니다
요즘 들어서 그의 신간 번역이 뜸하던데 이번 소문이 대박나서 다시 한번 오기와라 히로시 열풍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60세의 나이에 만화가로도 데뷔하셨는데 2020년 첫번째 만화책 인생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라면 아주 궁금합니다
모든 것을 다 초월해서 오톳이 책 한권에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는 좋은 미스터리 소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이 책 뒤로 경찰장르소설 느낌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은 딱히 발표하지 않으신 것 같은데 그점은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