튠 인 - 판단을 흔드는 열 가지 함정
누알라 월시 지음, 이주영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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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당신이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느냐가 곧 당신이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인 에픽테토스가 남긴 말이라고 하네요. 사람들은 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 마련이죠.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원치 않는 수많은 정보 속에 노출되어 있네요.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떠밀려서 집중력과 주의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진짜 문제는 의사결정 위기 상태라는 거예요. 우리의 판단력을 망가뜨리는 실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네요.

《튠 인 : 판단을 흔드는 열 가지 함정》은 누알라 월시의 책이에요.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이자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겸임 교수 그리고 행동과학 전문가인 저자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업들과 일하면서 슈퍼스타였던 동료들이 잘못된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성급하게 잘못된 판단을 내려 너무 이른 시기에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스스로 경력을 망치는 걸 수없이 목격했고, 이를 '귀를 닫은 리더십'이라고 표현하면서 현대인의 판단력 위기로 진단했네요.

이 책에서는 왜 우리가 잘못 듣고 잘못 판단하는지를 낱낱이 밝혀내고 있어요. 우리 모두는 세상을 볼 때 일종의 필터를 사용하는데,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살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며 살아온 방식의 산물이기에 편견을 유발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하네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권력 Power, 자아 Ego, 위험 Risk, 정체성 Identity, 기억 Memory, 윤리 Ethics, 시간 Time, 감정 Emotion, 관계 Relationships, 이야기 Story 에 기반한 함정들과 그에 따른 편견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의 폭탄을 맞는다는 거예요. 이 폭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인적 오류를 야기하고, 부수적 피해를 낳으며, 피할 수 있었던 후회를 만드네요. 인적 오류는 중요한 목소리를 흘려듣는 데에서 시작되며, 고객, 직원, 유권자, 환자, 반대자, 소수자의 의견을 무시한 대가로 기업과 정부는 불신의 대상이 되는 거예요. 어떻게 해야 PERIMETERS 함정이라는 무시무시한 폭탄을 피할 수 있을까요.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듯이 관련된 목소리에 선별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해요. 성공적인 의사결정 고수가 되려면 먼저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판단력을 통제할 수 있는 요소라고 여겨야 해요. 그런 다음 무의식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의 위험을 의식적으로 평가하여 대응 전략을 선택하면 돼요. PERIMETERS 함정을 극복하려면 잘못된 판단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방지해주는 마음속의 과속방지턱, 즉 의사결정 마찰이 필요한데, 이것을 SONIC 전략으로 설명하네요. Slow down (속도를 늦춰라) Organise your attention (주의를 정리하라) Navigate novel perspectives (새로운 관점을 탐색하라) Interrupt mindsets (사고방식에 딴지를 걸어라) Calibrate situations, strangers and strategies (상황, 전략, 낯선 이를 평가하라), 각 전략에는 현명한 의사결정자가 기본적인 편향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요. 모든 상황이나 모두에게 딱 맞는 해결책은 없지만 적어도 의사결정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재조정과 재해석으로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네요. 결국 친숙하거나 유명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올바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승법이었네요. 저마다 떠드느라 시끄러운 세상에서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의식적이고 전략적으로 귀 기울이는 사람만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깊은 울림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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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 수집 (스프링) - 우리의 하루를 빛내는 60가지 문장들
이아르 지음, 이로 그림 / 퍼스트펭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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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행복이란 뭘까요.

든든한 한끼의 식사처럼 매일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요즘은 이 책 덕분에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경험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행복 '수집'보다는 '발견'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도 행복 수집》은 이아르 작가님이 쓰고, 이로 작가님이 그려낸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 에세이예요. 이 책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스프링북으로 되어 있어요. 첫 장을 펼치면 예쁜 그림 위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속상해 마. 네가 바뀌고 있으니까."라는 문장이 적혀 있어요. 하루에 한 장씩 봐도 좋고, 마음 내키는 대로 펼쳐도 돼요. 정해진 방식은 없어요. 어디를 펼치든간에 우리의 하루를 빛내는 문장과 따뜻해지는 그림이 보일 테니까요. 뭐든 꽉 채워지면 비좁고 답답해져요. 너무 바쁘거나 정신 없는 날처럼 말이죠. 그래서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해요. 가만히 자신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는 시간, 하루 10분 정도? 그럴 때 이 책을 보면 편안하게 쉬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네요.

엽서처럼 앞장에는 그림과 문장이 있고, 뒤장에는 줄이 그어진 노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쓰고 싶은 것들을 적을 수 있어요. 좋은 문장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적을 수 있는데, 무엇이든지 나만의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책 크기가 휴대하기 편한 수첩 사이즈라서 틈틈이 펼쳐 보거나 뭔가를 적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넘어지는 건 실패가 아니야. 안 일어서는 게 실패지." 라는 문장은 실수해서 위기소침한 날, 무거워진 마음을 툭툭 털어 가볍게 만들어주네요. "누군가의 무례함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어."라는 문장은 마음에 붙이는 반창고 같아요. "'그래서 어쩔 건데?'라는 마음으로 살아보기."라는 문장은 축 쳐진 어깨를 활짝 펴게 해줘요. "삶의 진짜 사치는 별일 없는 평화로운 아침."이라는 문장은 제가 요즘 가장 자주 생각하는 행복의 주문이네요. 별일 없이 지낸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알고 있거든요.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것들. 짧은 낮잠, 친구의 농담, 가벼운 산책, 상쾌한 바람."이라는 문장은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더라고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행복은 늘 조용히 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동안에."라는 문장에는 눈 내리는 밤, 불이 켜진 집이 그려져 있는데, 어쩐지 그 집 안에는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만 같아요. 가장 마지막 장에는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만나러 가면 돼."라는 문장이 적혀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네요.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눈을 크게 뜨고 찾아야만 얻을 수 있어요. 다행인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조금만 마음을 열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한다면 누구든지 찾을 수 있어요. 흔하디 흔한 토끼풀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그동안 놓쳤던 작은 기쁨들을 조곤조곤 속삭여주고, 예쁜 그림과 글을 통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리하여 우리의 하루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주는 책이네요. 행복을 전달하는 모두를 위한 선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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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 - 우리가 모르는 동물들의 은밀한 대화 엿듣기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 지음, 페데리코 젬마 그림, 황지영 옮김, 김옥진 감수 / 북스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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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즐겨보는 영상이 있어요. 바로 동물들 영상인데 보면 볼수록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아요. 동물들은 어떻게 소통할까,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나왔네요.

《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은 과학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자연과학자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의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동물 세계의 흥미롭고 경이로운 소통 세계를 다루고 있어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만든 주인공은 새들 때문이었다고 해요. 탐조 여행을 하면서 새들의 대화가 궁금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동물들의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는 거예요. 과학은 호기심의 학문이라고 하잖아요. 뭔가 더 알고 싶은 욕구에서 출발하여 과학적인 연구로 발전한다는 점이 놀라운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알려진 140만 종의 동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해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네요. 지안니 로다리에 따르면 동물들의 대화를 연구하는 일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행위' (16p)라고, 그건 인간이 자외선을 볼 수 없고, 가청 주파수 외의 소리나 초음파도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감각의 제한으로 동물들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놓치고 있지만 꾸준히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 동물들의 대화를 연구하는 일이 진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고, 종을 구별하는 데에도 유익하기 때문이에요. 모든 동물들의 삶에서 소통 능력은 곧 생존 능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장 놀라운 점은 동물들 사이에도 사기꾼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속임수와 계략을 기반으로 번식 전략을 펼쳐온 종들이 진화의 관점에서는 승자인 셈인 거죠. 속임수와 거짓말, 기만행위는 인간만의 특징인 줄 알았는데 동물들도 거짓말을 할 줄 안다는 게 신기했네요. 무시무시한 빌런들, 여름밤 수풀 사이 숨어 있는 연쇄살인범의 정체는 포투리스속 암컷이에요. 반딧불이를 무자비하게 속이는 포투리스속 암컷은 잔인한 습성 때문에 팜 파탈 반딧불이라고 부른대요. 포투리스속은 다른 모든 반딧불이처럼 봄에서 여름밤 사이 점등 시스템을 통하여 짝짓기를 하는데, 짝짓기가 끝난 포투리스속 암컷은 허기가 져서 수컷들에게 응답하기를 중단하고 다른 반딧불이들의 점등 신호를 흉내 내어 다른 종 수컷들을 유인하여 잡아먹는다고 하네요. 특히 암컷 포투리스 베르시콜로로는 쉽게 이기는 편을 좋아해서 반딧불이 종인 포티누스 피랄리스 암컷을 비롯해 무려 다른 10종을 더 흉내낼 수 있다고 하니, 요즘 극성을 부리는 로맨스 스캠의 원조격이 아닌가 싶네요. 교활한 자연의 사기꾼들을 잡아내려면 동물들의 의사 소통 연구가 더욱 발전해야 될 것 같아요. 언젠가는 인간이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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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저녁달 클래식 4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경일 기획 / 저녁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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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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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저녁달 클래식 4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경일 기획 / 저녁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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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는 왜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야 할까요.

워낙 유명한 고전 소설이라서 줄거리 내용을 모르는 이는 없을 거예요. 중요한 건 읽는 과정인 것 같아요. 소설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에겐 인생 교과서 같다고 생각해요. 유독 공감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 있잖아요. 그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 《위대한 개츠비》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해제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네요.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본 《위대한 개츠비》는 "'모든 게 가짜인 시대에, 진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가 결코 잊지 않도록 해주는 작품" (28p)이며, 개츠비의 비극은 아메리칸 드림의 실패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의 결말이라고 분석하고 있네요. 저 역시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위대한 개츠비의 몰락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게 되더라고요. 우리에게 개츠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는 닉 캐러웨이인데, 개츠비에 대한 첫느낌은 다음과 같아요. "그는 내가 본능적으로 경멸하는 모든 것의 상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찬란한 것이 있었다. 만약 인격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공적인 몸짓들의 연속이라면, 개츠비에게는 분명 어떤 화려함이 있었다." (38p) 호감보다는 묘한 이끌림인데 점차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발견하면서 인간적인 연민으로 이어지네요. 개츠비의 사랑은, 너무나 허망하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어요.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개츠비를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닉 캐러웨이가, "나는 어느새 홀로 개츠비의 편에 서 있었다." (238p)라는 고백에 공감하게 되네요. "결국 개츠비가 옳았다. 문제는 개츠비를 집어삼킨 것들이었다. 그의 꿈 뒤편에서 부유하던 추악한 먼지들, 그것들이 일시적으로 나의 관심을 인간 세상의 불완전한 슬픔과 덧없는 환희로부터 닫아버렸던 것이다." (39p) 개츠비를 집어삼킨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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