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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저녁달 클래식 4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경일 기획 / 저녁달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는 왜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야 할까요.
워낙 유명한 고전 소설이라서 줄거리 내용을 모르는 이는 없을 거예요. 중요한 건 읽는 과정인 것 같아요. 소설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에겐 인생 교과서 같다고 생각해요. 유독 공감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 있잖아요. 그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 《위대한 개츠비》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해제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네요.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본 《위대한 개츠비》는 "'모든 게 가짜인 시대에, 진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가 결코 잊지 않도록 해주는 작품" (28p)이며, 개츠비의 비극은 아메리칸 드림의 실패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의 결말이라고 분석하고 있네요. 저 역시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위대한 개츠비의 몰락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게 되더라고요. 우리에게 개츠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는 닉 캐러웨이인데, 개츠비에 대한 첫느낌은 다음과 같아요. "그는 내가 본능적으로 경멸하는 모든 것의 상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찬란한 것이 있었다. 만약 인격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공적인 몸짓들의 연속이라면, 개츠비에게는 분명 어떤 화려함이 있었다." (38p) 호감보다는 묘한 이끌림인데 점차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발견하면서 인간적인 연민으로 이어지네요. 개츠비의 사랑은, 너무나 허망하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어요.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개츠비를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닉 캐러웨이가, "나는 어느새 홀로 개츠비의 편에 서 있었다." (238p)라는 고백에 공감하게 되네요. "결국 개츠비가 옳았다. 문제는 개츠비를 집어삼킨 것들이었다. 그의 꿈 뒤편에서 부유하던 추악한 먼지들, 그것들이 일시적으로 나의 관심을 인간 세상의 불완전한 슬픔과 덧없는 환희로부터 닫아버렸던 것이다." (39p) 개츠비를 집어삼킨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