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 - 100가지 의학 연구로 밝혀낸 아토피 치료의 오해와 진실
오츠카 아츠시 지음, 박수현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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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아토피, 도대체 왜 낫질 않는 걸까요.

《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는 아토피 전문 피부과 의사 오츠카 아츠시의 책이에요.

저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진료해왔고, 대부분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하는 표준 치료를 통해 좋아졌다고 해요. 하지만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어른이 되어 고생하는 환자들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과거에 익명 블로그를 통해 스테로이드의 안전성을 말했다가 아토피 환자들에게 몰매를 맞고 아예 손을 뗀 일에 대해 부끄럽다고 고백하고 있어요. 아토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아서 크나큰 상처를 입은 환자들의 마음을 몰라봤다고, 지금이라도 피부과 의사로서 알고 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진실을 전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의료에는 한계가 있고 의학은 완벽하지 않다는 당연한 사실을 의사 본인이 인정하지 않을 때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는 깨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 의사들에게 상처 입은 환자들이 민간요법이나 가짜 의학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저자는 의학박사가 발언한 의료 정보라고 해도 무조건 믿을 게 아니라 환자 스스로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어요.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신중함과 올바른 의학 지식을 갖추는 똑똑함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아토피 치료 정보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잘못된 정보를 구별하는 방법과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의학 논문 100개를 분석한 올바른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스테로이드에 대해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확한 설명이 나와 있고, 스테로이드 외의 다양한 최신 치료법과 아토피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인 가려움증과 자꾸만 긁는 것에 대한 관리법이 도움이 됐네요. 아토피 치료에 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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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개선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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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베이커 거리 221B.

셜록 홈스의 팬이라면 꼭 방문하는 명소, 재미있는 건 소설 속 홈스의 집을 재현해 놓았다는 걸 알면서도 진짜처럼 느껴진다는 거예요. 실존 인물처럼 사랑받는 소설 속 캐릭터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셜록 홈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존 왓슨의 재발견이랄까. 완전 새로운 버전의 홈스와 왓슨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늘 조력자 역할을 하던 왓슨이 주인공이 되었네요.

《셜록 홈스의 개선》은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셜록 홈스는 원래 런던 베이커 거리 221B에 살아야 하는데, 여기는 교토 데라마치 거리 221B 이고, 홈스는 일 년 전 '붉은 머리 연맹' 사건의 대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상태예요. 왓슨은 날마다 홈스의 슬럼프에 휘둘리다가 온갖 고초를 겪고 있어요. 설상가상으로 홈스뿐 아니라 모리어티까지 이상해져서 관계가 꼬여 버렸어요.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었던 왓슨은 홈스담 신작을 발표한 뒤, 혹시나 교토 안팎의 탐정소설 애호가들이 가짜 탐정소설이라고 비난하며 격노할까봐 노심초사 중, 근데 놀랍게도 반응은 폭발적이고 편집자 스미스 양은 올해 안으로 단편집을 내자고 제안한 거예요. 책 제목은 '셜록 홈스의 개선', 신작의 내용은 셜록 홈스를 '런던'이라는 이세계에서 부활시킨 거예요. 원작 소설의 세계를 비틀어서 교토의 홈스를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홈즈도 왓슨도 아닌 슬럼프 그 자체가 아닌가 싶어요. 인생의 슬럼프, 자신도 모르게 빠졌다가 영영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다행히 홈스 곁엔 왓슨이 있다는 사실, 그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탐정으로서의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다고 해도 홈스는 영원한 홈스니까요. 무엇보다도 천하의 홈스도 왓슨 없이는 안 된다고요. "베이커 거리로 돌아가자고, 왓슨. 존 H. 왓슨의 개선이네. 다시 한번 둘이서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4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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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 - 공감 관계 소통 설득 … 무례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4단계 대화 수업
최지훈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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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습관들은 쉽게 고치기 어려운데, 특히 언어 습관이 그러네요.

신경을 바짝 쓰면 조금 나아지는 듯 싶다가도 잠시 방심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니 고민이에요. 단순히 습관의 문제라고 여겼는데, 정작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소통의 기본기인 공감과 경청의 태도를 다시금 배우는 계기가 됐네요. 저자는 영업 사원으로 시작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한 기업의 대표로 성장해온 자신의 현장 경험과 심리, 경영,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교차 검증하여 확인된 방법들을 이 책에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는 누구나 훈련과 연습을 통해 익히고 발전시킬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담은 책이에요. 대화의 프로라고 하면 화려한 언변을 떠올릴 텐데, 진짜 프로는 필요한 말만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말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단순히 유창하게 말 잘 하는 법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조리 있게 전달하는 능력, 즉 프로다운 소통을 위한 기술과 원칙을 공감, 관계, 소통, 설득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나뉘어 각각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이론과 실전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루는 소통의 기술을 하나씩 일상에서 적용하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습관은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엄청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꿀팁이네요. 첫인상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몸의 자세인데, 꾸준히 코어를 자극해 기립근에 힘을 주면 전체적으로 반듯한 자세가 되면서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인상을 줄 수 있고, 눈썹, 코털, 손톱은 사소해보이지만 깔끔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지저분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평소에 잘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말을 할 때는 되도록 큰 목소리로 명확하고 또렷하게 발음해야 신뢰감을 높일 수 있어요. 용모와 복장은 단정함이 신뢰의 시작이라는 것,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세세하게 신경쓰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어요. 관계의 온도를 높여주는 공감 전략, 상처 주지 않고 거절하는 법, 영향력을 키우는 관계 관리법, 갈등을 조율하고 해결하는 MTP 전략, 내향인을 위한 발표 전략, 성과를 끌어내는 협상법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소통의 필살기를 배울 수 있네요. 앞서 고민했던 말 습관은 '말투'였는데, 저자가 알려준 작은 '한 끗'의 변화로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역시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발전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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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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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인공 지능 혁명을 일으킨 샘 올트먼에 관한 책이 나왔어요.

인공지능 연구소인 오픈 AI(OpenAI)의 CEO인 그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요.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인 키치 헤이기의 책이에요.

저자는 인공 지능 열풍이 일어나기 전부터 올트먼을 비롯한 가족, 친구, 교사, 멘토, 공동 창업자, 동료, 투자자, 포트폴리오 회사 등과 몇 백 번의 인터뷰를 했고, 올트먼 본인과는 오랜 시간 인터뷰를 한 결과로,'속도를 중시하고 위험을 좋아하는 영리한 거래 해결사'라고 판단했어요. 그는 해고되었다가 다시 복귀하면서 회사를 전형적인 영리 기업에 가깝게 개조하려고 노력했고, 무려 100억 달러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면서 그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는 정말로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해졌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올트먼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해 성장 과정, 학창 시절의 교우 관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다가 학업을 중단하고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도전하여 오픈AI를 탄생시키고, 인공 지능 혁명에 이르는 과정을 시간 순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올트먼은 공식적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타주의에 관한 발언을 쏟아냈으나 그에 반하는 행동들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공동 창업자인 브록먼과 수츠케버는 머스크에게 다음과 같은 점을 우려했는데, 이는 머스크뿐만이 아니라 올트먼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에요. "<현재의 구조가 계속 이어지면 결국 당신이 일반 인공 지능에 대해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통제권을 갖게 됩니다. 당신은 최종판 일반 인공 지능을 장악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 교섭 중에 절대적 통제권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일반 인공 지능의 독재를 피하기> 위해 설립된 점을 감안하면,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독재자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355p) 올트먼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포부에 대한 질문을 슬쩍 피하면서 인공 지능 때문에 너무 바빠서 정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했지만 야심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에요. 머스크가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총력을 다했고, 트럼프가 승리한 뒤 2주도 되지 않아 올트먼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확장 버전의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것은 단순히 머스크와 올트먼의 대결 구도라기 보다는 인류 전체가 직면한 AI 기술의 위협으로 느껴지네요.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AI의 아버지, 제프리 힌턴은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머스크와 올트먼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안전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사람들이 이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네요. 샘 올트먼이 누구인가를 안다는 건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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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나요?
김소라 지음 / 더블: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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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들에게 차마 묻지 못하는 질문, 다소 무례한 질문이 아닐까 싶어요.

진심으로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선 나올 수 없는 질문이고, 글쓰기라는 영역과 무관한 사람들이 갖는 단순한 호기심일 텐데, 작가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는 사실이 꽤 멋지다고 느꼈어요. 제목만 봐도, "그럼, 먹고살 수 있고 말고!"라는 답이 보이잖아요.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나요?》는 28년째 글쓰기로 '먹고사는' 일을 하고 있는 김소라 작가님의 '즐거운 삶의 기록'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시민기자, 객원기자, 인터뷰어, 대필작가, 독립출판물 제작, 글쓰기 강사, 논술선생, 한국어 교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계속 글을 써왔고, 쓰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네요.

"글쓰는 일을 하며 돈의 액수가 일을 수락하는 기준이 된 적은 없다. 원고료가 없거나 적은 경우에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되면 기꺼이 동참했다. 경제적 대가로만 일의 중요도를 판단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로는 내 재능과 노동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서 나의 쓸모를 인정받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를 힘껏 돕는 마음을 가질 때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102p)

생계 수단으로서의 글쓰기, 당연히 작가라는 직업으로 살기 위해서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자신의 재능과 노동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쏟으려는 그 마음이야말로 작가로서의 본질이라고 느꼈네요. 책으로 출간되는 글을 써야만 작가가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면 이미 작가라고 생각해요. 저자는 글쓰기로 대학 강단에 섰을 때 학생들에게 다양한 글쓰기 과제를 냈는데 제출된 과제물의 수준이 훌륭했고,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학생들이 글쓰기를 게속 이어가며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보람이 컸다고 하네요. 글쓰기는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시키며, 내면의 변화를 촉진하는 깊이 있는 활동이므로, 일단 써보라고 조언하네요. 글쓰기엔 왕도가 없고, 늦은 때란 더더욱 없으니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하면 된다고 말이에요.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저자의 생생한 경험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네요. 이토록 좋은 글쓰기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졌어요. 부록에는 '나를 탐구하는 100가지 질문'이 있는데, 이 질문 자체가 글쓰기의 소재가 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유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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