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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런던 2 - GOETIA(게티아)
Mel Odom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5월
평점 :
"공포는 그날 밤, 그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생존 수단이었다.
그들은 두려움을 통해 살아남았고, 두려움을 통해 더욱 위험해졌다." (7p)
게임은 게임일 뿐이지만, 그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설은 뭔가 다른 느낌의 몰입감이 있네요.
《헬게이트 런던》 2권에서는 2024년 9월 19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고 있어요. 1권은 2020년 런던에 헬게이트가 열리면서 악마들의 침공 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도시 밖으로 탈출하는 과정, 즉 대탈출을 보여줬다면, 2권은 그 이후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어요. 런던에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처음 악마들이 헬게이트를 통해 이 세상으로 넘어왔을 때는 인간 사냥이 쉬웠고 먹잇감도 풍족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살아 남은 이들은 훨씬 조심스러워지고 현명해졌어요. 스무 살인 헤더는 왜소한 체격 탓에 여기저기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며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지난 4년을 버텨냈어요. 헤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자신의 두려움이에요. 하지만 열여섯 살이 된 남동생 닐은 지난 4년 동안 키와 덩치가 커졌고 점점 더 용감해져서 누나 말을 따르려고 하지 않아요. 최근에는 좀 더 나이 먹은 남자아이들 무리에 껴서 더 멀리까지 식량과 물을 구하러 가고 있어요. 악마들이 침공한 초기 런던에 살아 남은 사람들은 군인들이 보호하는 대피소에서 몇 주간 비교적 안전하게 머물렀지만 이제 그 시절은 끝났어요.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 그들 중에는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들도 있어요. 템플러 기사들은 정의의 편이라고, 괴물과 맞서 싸우며 사람들을 구했지만 전부가 그런 건 아니었어요. 부제인 '게티아 Goetia'는 라틴어로 악령을 소환하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로 구약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이 저술했다고 알려진 마도서들 중 하나라고 하네요. 여기에선 카발리스트인 워런이 그 마법의 책을 손에 넣게 되었고, 비밀 공간에 놓여진 책이 워런에게 말을 건넸어요.
"나는 '지키는 자 (Keepers)'다." 목소리에서 자랑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뭘 지키는데?"
"'비밀의 역사를 지키는 자'들 중 하나지."
워런은 기다렸다. 어떤 함정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비밀의 역사'라니?"
"악마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역사." 책은 워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어째서 나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냐? 나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것ㅇ르 줄 수 있다. 너에게 세상을 줄 수 있다."
"메리힘은 '카지모그의 책'이라고 하던 걸."
"악마는 우리를 그렇게 부른다. 카지모그는 '비밀의 역시'를 처음으로 기록한 자다." (219-220p)
그 책은 워런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책이 알려주겠다고 약속한 진실을 그에게 말해 줄 수 있는 친구는 악마의 이름들이 쓰여 있다는 책, 바로 《게티아》, 《솔로몬의 작은 열쇠》라고도 불리는 책이었어요. 과연 악마와의 전쟁에서 《게티아》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도대체 왜 워런에게 《게티아》를 찾아내는 임무가 맡겨진 걸까요. 악마의 침공으로 인해 세상 사람들은 내면의 선과 악이 뚜렷하게 발현되고 있어요. 살아남기 위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그건 생존을 너머 태초의 인간에게 부여된 미션이었네요. 진짜 전쟁은 따로 있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