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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씩 걷는 파리 - 나만의 속도로 맞춰가는 열 조각의 파리 도보 여행
손지연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음 가는 데 몸이 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뭔가를 선택할 때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하면 몸은 힘들어도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유럽과 사랑에 빠져 오직 유럽에서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현지 투어 회사에 지원해 여행 가이드가 되었으나 일에 치여 잠시 실망했다가 두 발로 걸어다면서 비로소 파리의 진짜 모습을 발견했다고, 바로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네요.
《한 조각씩 걷는 파리》는 현재는 여행가이자 여행크리에이터인 손지연 님이 안내하는 열 조각의 파리도보여행 이야기 책이네요.
뻔한 패키지 여행 말고 뭔가 나만의 파리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 겸 파리의 매력을 알려주는 에세이네요.
저자는 파리를 걸어서 즐길 수 있는 도보 코스를 열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네요. 매일 파리의 주요 관광지를 차로 이동할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우연히 지하철 공사 때문에 버스를 타고 걸어보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났다는데, 그건 파리뿐 아니라 어디를 여행하든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마다 각자의 속도대로 걸어가야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고, 제대로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정해진 기간이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더라고요. 그러니 한 곳을 보더라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 파리에서 딱 한 시간만 머물 수 있다면, 일말의 고민 없이 빵집으로 가서 쇼숑 오 뽐므(사과빵)를 산 후 에펠탑 벤치에 앉아 먹을 것이다. 빵과 에펠탑, 파리를 온전히 느끼기에 충분하다. 반나절 이상의 시간이 있다면 일단 생 도미니크 거리로 간다. 이 거리는 파리 특유의 회색 지붕 위로 빼꼼히 솟은 에펠탑을 마주할 수 있는 거리이다.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에펠탑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풍경과 생활 소음 속에서 무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에펠탑을 마주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다. 그 거리를 걸으면 에펠탑이 당연하게 있는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기분이 든다. 날이 좋으면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서 피크닉을 즐겨야 한다. 즐기면 좋은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한다. 이것이 파리 그리고 에펠탑에 대한 예의다."
(12-14p)
첫 번째 조각인 에펠탑으로 시작해, 두 번째 조각은 루브르 박물관, 세 번째 조각은 오르세 미술관, 네 번째 조각은 조르주 퐁피두 센터, 다섯 번째 조각은 노트르담 성당, 여섯 번째 조각은 몽마르트, 일곱 번째 조각은 오페라 가르니에, 여덟 번째 조각은 개선문, 아홉 번째 조각은 마레지구, 열 번째 조각은 베르사유 궁전까지 저자의 솔직한 감상과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네요. 지도와 함께 조각에서 조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보가 있어서 각자의 취향과 속도에 맞춰 얼마든지 조각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네요. 파리에 간다면 열 조각 중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을 것 같아요. 에펠탑에서 버스를 타고 센강을 따라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위를 노을지는 저녁 시간에 꼭 가보고 싶네요. 풍경 자체가 그림 같은 순간을 경험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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