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무의식을 브랜딩하라
박창욱 지음 / nobook(노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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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일상에서 꼭 필요한데 왜 가르쳐주는 곳이 없을까, 늘 궁금했던 그것.

바로 에티켓인데요. 단순히 이럴 땐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는 기술적 접근이 아니라 그 본질을 탐구하는 책이 나왔네요.

《당신의 무의식을 브랜딩하라》는 '글로벌 상위 1%의 매너 알고리즘'을 다룬 책이네요.

저자는 40년 동안 글로벌 현장을 누비면서 모든 상황에서 매너와 에티켓의 학술적· 과학적 근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방대한 글로벌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글로벌 에티켓의 규칙을 나열한 모음집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진화심리학, 메타인지, 행동과학, 문화인류학이라는 네 개의 과학적 렌즈로 에티켓의 뿌리를 해독해주네요. 저자는 단순한 에티켓 규칙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의 뿌리인 무의식과 심리적 요인이 무엇인지를 탐구하여 과학적 근거를 통해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하여 체화하도록 이끌어주네요. 행동의 이유, 목적, 의미를 정확히 알고 이해함으로써 억지스러운 가식이 아니라 몸에 밴 태도로 드러낼 수 있는 거죠. 그냥 달달 외운 건 쉽게 잊어버리지만 이해하고 납득한 것은 몸에 남기 때문에 '왜'를 강조한 거예요. 그래서 관계의 예술, 디지털 페르소나, 생활의 맥락, 식음의 사교학, 공간의 심리학, 이동의 미학, 신체 건강의 품격, 호텔 휴식의 품격, 공식 행사의 기술, 글로벌 지능, 스페셜 파트로 나누어 113개의 케이스를 각각 일곱 단계의 구조로 소개하고 있네요.

각 케이스마다 상황, 실제 사례, 왜? 우리는, 실전 행동 지침, 문화권별 차이, 차별화된 통찰, 리더의 손길 순으로 행동 이면의 본질을 알려줌으로써 에티켓이라는 고도의 인간 이해 기술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네요. 미세한 손짓과 눈길 같은 무의식적인 행동이 온전히 내 것으로 체득될 때 나라는 브랜드가 생존과 성공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스페셜 파트에서는 글로벌 차원의 문화 차이와 출장자의 생존 알고리즘, 외교 프로토콜 등 고품격 에티켓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네요. 상호 존중과 배려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여겼던 에티켓과 매너에 대해서 새롭게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인간 행동과 무의식이라는 과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풀어낸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실용 지침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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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번째 철학 수업 - 지적 대화를 위한 하루 한 장 철학 읽기
소렌 베일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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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철학은 묵직해도 철학책은 가벼워야 해요.

그래야 누구든지 쉽게 펼쳐 볼 수 있으니까요.

입문자를 위한 철학 교양서가 나왔네요. 어렵고 난해한 사상이나 이론 말고 실제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볼 수 있는 철학책이네요.

소렌 베일의 《내 생애 첫 번째 철학 수업》에서는 하루 한 장씩 가볍지만 깊이 있는 삶의 질문들을 만날 수 있는 철학 입문서네요.

저자는 삶 속에서 흔들릴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게 되었고 그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철학이 좋아졌다고 하네요. 다만 처음 철학책을 들었던 때의 자신을 떠올리면 입문 과정이 쉽지 않았기에 방대한 사상과 이론에 주눅 들지 않고 어려운 용어에 막혀 포기하지 않는 책을 쓰고 싶었대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며 종종 되묻는 질문들을 소크라테스, 니체, 에픽테토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의 철학으로 사유하며, 스스로 삶의 방향을 점검하며 자신의 답을 찾아가도록 이끌어주네요. 여기에서 핵심은 '질문'이며, 그 질문을 좇아가는 길이 삶의 공부이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교과서에 나오는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깨달음과 문답법(산파술)을 통해 참된 지식을 일깨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라고, 그때는 암기해야 하는 지식 한 줄로 여겼는데 나이가 들수록 놀라운 통찰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서양철학사에서 대표적인 철학자 5인의 사상을 통해 오늘날 나의 삶을 돌아보며 나를 사랑하며 타인과 함께하는 법이 무엇인지, 나는 왜 이렇게 흔들리는지, 불안과 고통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네요. 내 안에서 솟아나는 질문들을 마주하면서 철학이 한결 가깝게 느껴졌네요. 고리타분한 지식이 아닌 생생한 삶의 지혜라는 것. 하루 한 장 철학 읽기로 시작하는 철학 첫걸음 책이었네요.


"생각하지 않는 삶은 위험하다. 

생각하지 않는 삶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익숙한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내가 안다고 믿는 것조차 다시 질문을 던지라'고 말했다. 질문은 생각 없이 지나치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찰은 삶을 멈추고 혼자 깊이 생각에 잠기는 일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 내리는 선택과 삶의 방향을 계속 돌아보는 일에 가깝다. 즉 소크라테스가 말한 '살 가치가 있는 삶'이란, 스스로 삶의 기준과 행동을 계속 검토하고 생각을 멈추지 않는 삶이다. 그것이 곧 성찰하는 삶이다. 철학의 시작은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삶을 단번에 바꿔 줄 정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고 있던 자리에서 다시 멈추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도록 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잠시 나에게 물어보자.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하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가?'"

(16-17p)


"에픽테토스는 '사람의 진짜 주인은 바깥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그 사람이 욕망하고 두려워하는 무언가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반드시 얻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 많을수록, 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 ··· 에픽테토스가 말하려는 자유는 단순하다. 내 것이 아닌 것에 나 자신을 넘겨주지 말라는 것. 사람은 누구나 재산이나 지위, 평가에 욕망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나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자유롭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스스로 물어보자. 나는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맞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무엇에 매여 있는가? 내 판단과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165-166p)


"스피노자의 철학은 우리에게 불편하면서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정말 내 뜻만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선택과 판단은 어떤 원인 속에서 생겨났을까? 스피노자의 관점에서 보면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도 달라진다. 자연스럽게 올라온 내 감정을 단순히 부끄러워하거나 내 선택을 무조건 의지의 문제로만 돌리기보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살펴야 한다. 선택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런 선택을 하는 데 무엇이 영향을 주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렇게 자연의 질서 안에서 나를 바라볼 때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231-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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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승인되는 이모티콘 & 굿즈 만들기 - 카카오톡, 라인, OGQ마켓과 함께하는
백지수(디듀) 지음 / 시대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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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귀여운 건 못 참죠.

이모티콘을 고를 때도 귀염뽀짝 캐릭터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인기 있는 이모티콘은 누가 만드는 걸까, 궁금해 하면서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조금도 못했는데 이번 책이 큰 자극이 됐네요.

카카오 이모티콘 전체 1위를 기록한 '에엥이' 이모티콘 시리즈의 디듀(백지수) 작가님의 책이 나왔어요. 《무조건 승인되는 이모티콘 & 굿즈 만들기》는 디듀 작가님의 노하우를 담은 실전 지침서네요.

이 책에서는 디듀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모티콘 제작의 전과정뿐 아니라 이모티콘 캐릭터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이모티콘을 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은 카카오톡, 네이버 계열의 라인, OGQ 마켓 등 다양한 플랫폼이 있는데 각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이모티콘의 특징이 달라서 플랫폼별 특징과 제안 가이드를 확인한 뒤에 기준에 맞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평상시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되는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처음 도전에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카카오톡 플랫폼은 승인율이 낮고 심사 기준이 까다로운 데다가 승인이 되더라도 바로 출시되는 게 아니라 상품화 과정이 오래 걸려서 문턱이 높다고 하네요. 그래도 카카오와 연동된 다음 카페, 웹툰, 뉴스 등의 댓글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인지도 높은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1순위로 두고 작업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하네요.

본격적으로 이모티콘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드로잉 도구와 이모티콘 제작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아이디어를 스케치할 수 있는 노트와 펜 등 기본 도구와 디지털 드로잉을 위한 도구로는 프로크리에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를 추천하네요. 아이패드용 대표 드로잉 앱인 프로크리에이트로 이모티콘 작업을 할 수 있고, 포토샵으로는 이모티콘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그래픽 작업 전반을 진행할 수 있네요. 여기서 가장 핵심은 '승인'이 되는 이모티콘과 굿즈를 만드는 비결인데 매력적인 이모티콘을 제작하려면 캐릭터의 대중성, 가독성, 콘셉트와의 조화 등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네요. 저자는 카카오 이모티콘샵의 인기 이모티콘과 신규 이모티콘을 꾸준히 살펴보면 어떤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는지, 트렌드와 대중성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흰색 캐릭터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한 배경에서 깔끔하고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인데 꼭 흰색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배경과 자연스럽게 대비되는 색상으로 작업해야 완성도 높은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네요. 처음 작업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자신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어 대중성과 멀어질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네요.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튜디오에서는 승인, 미승인의 이유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야 하는데, 디듀 작가님의 노하우 덕분에 확실한 승인 비법을 배울 수 있네요. 그림 실력이 부족해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욕이 뿜뿜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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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토피아 ㅣ 책고래청소년
박나경 지음 / 책고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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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예전에는 까끌까끌한 식감 때문에 날로 먹는 건 좋아하지 않았는데 입맛도 계속 변하나봐요.

깻잎의 빳빳하고 까끌한 식감조차도 신선하게 느껴지니 말이에요. 아삭아삭 상추와 함께 향긋한 깻잎은 여름 식욕을 돋우는 채소네요.

낯선 미국 땅에서 가족과 함께 깻잎을 키우며 성장해가는 소년의 이야기가 나왔네요.

《깻잎토피아》는 박나경 작가님의 첫 소설이라고 하네요.

현재 미국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에서 남편 마이크, 아들 노아와 함께 살고 있다는 저자는 이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주인공의 세상에서 울고 웃으며 몸과 마음이 지글지글 보글보글했다고 하네요. 어쩐지 집필 과정 자체가 더 소설 같은 느낌이 드네요.

왜 하필 깻잎일까, 그건 주인공 노아가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 소년이기 때문이에요. 노아는 미국에 오자마자 환경이 확 바뀌면서 식탁 위 음식이 많이 달라져서 문득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모양이에요. 고기랑 같이 먹던 깻잎이 생각나서 화분에 깻잎을 키우기 시작했네요.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쌈 채소지만 미국에서는 생소하다 못해 이상하게 털이 난 허브로 보인다는 게 다소 충격이네요.

"이 넓은 세상에서, 깻잎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 말고는 없다는 것. 아, 이럴 수가!

솔직히 나는 지구인 모두가 당연히 나처럼 깻잎을 먹는 줄 알았다. 깻잎도 그저 시금치나 오이, 당근처럼 평범한 야채 군단 중 하나로 생각하면서 컸다. 그런데 아니었다. 절대 아니었다. 깻잎은 그냥··· 깻잎이었다. 이런 존재는 어디에도 없었다. 한국 사람들은 깻잎을 좋아하고 즐겨 먹는다. ··· 그렇기에 나는 이 특수하고 난감한 잎에 대해 어떻게든 설명해 보고 싶어졌다. 내 친구들만 봐도 너무 답답하고, 이걸 생각하며 잠도 잘 오지 않았다. 그래도 막상 설명하려니 어깨가 무겁고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한데···"

(28-29p)

마치 깻잎처럼 이질적인 존재, 아마도 이주민으로서 겪는 문화적 차이와 어려움이 클 텐데 그러한 부분들을 텃밭에서 기르는 깻잎 이야기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네요. 단순한 식물 키우기를 넘어 텃밭과 음식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유대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서 좋았네요. 무엇보다도 박나경 작가님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어서 뭔가 더 현실적이고 친밀한 가족 이야기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깻잎 소년 노아의 초록빛 성장기라는 소개 문구처럼 노아의 새로운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네요. 노아의 친구들, 그리고 사랑 이야기로 발전하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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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
라비니야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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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어서일까요.

일상을 기록하고, 그 기록으로 이야기 만드는 일을 사랑하는 라비니야의 책을 읽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라비니야의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는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나를 위한 따뜻한 기록 수업'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얻은 경험과 깨달음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네요. 이 책은 모두를 위한 글쓰기 권장 도서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글을 써보세요, 얼마나 좋은지는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고요. 사소한 기록이 무너져 있던 마음을 다독여주고 흔들리는 나를 단단하게 잡아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네요. 막상 쓰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쓰기 위한 준비 과정인 쓰고 싶은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논리적인 글쓰기의 경우는 기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나만의 이야기를 글로 적는 일은 마음 준비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쓰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지, 쓰는 마음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는 거예요.

살면서 글쓰기 수업을 직접 참여해 본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 수강생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네요. 가볍게 수다를 떨듯이 일상의 관심사를 주제로 무엇이든 쓸 수 있는데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건 아직 쓸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저한테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지나고 나니 조금 알겠더라고요. 가득 채워지면 저절로 흘러나오고, 비우면 다시 채워지는, 그런 이치라고 해야 할까요. 수업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라는 주제로 짧지만 완결성 있는 글을 가져왔다는 수강생의 일화가 그래서 더 인상 깊었나봐요. 좋은 글은 쓴 이의 진심이 담겨 있는 글인 것 같아요.

"글이라는 건 참 이상하다. 연결감이 깊은 동시에 마음을 흔드는 여진을 남긴다. 특히 누군가의 진심이나 오래 묵혀 두었던 상처가 스민 문장이 닿으면 새로운 울림을 만들고, 굳어 있던 감각을 깨운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강생들은 꺼내놓기 어려운 자기 이야기를 조금씩 글 속에 담기 시작했다. 가족과의 불화,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간, 난임으로 고생하다 결국 가정을 정리하게 된 사연까지, 각자의 속사정은 생각보다 깊고 복잡했다. ··· 수업이 끝나는 날 A는 말했다. '이제야 비로소 제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희미하게 웃던 그녀의 얼굴에서 나는 오래 드리운 우울의 장막을 제 손으로 걷어내고, 기어이 자기 삶 안으로 빛을 들이려는 작은 가능성을 보았다. 매일 아침 눈 뜨는 일이 죽을 만큼 싫었던 스물여섯의 내가, 깊게 내려앉은 침울을 쓰고 또 지우개로 지우기를 반복하던 그해 여름처럼."

(22-24p)

어떤 것이든 흠모하는 대상 하나를 정해서, 오래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글쓰기는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랑이든 사모하는 마음은 반드시 자취를 남기기에, 그 방식의 하나로 글쓰기를 해보라는 거예요. 사랑하는 기록으로 채워가는 삶, 상상만으로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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