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근력 영어 필사 - 흔들리는 삶이 단단해지는 하루 한 장 철학 명문장 50 ㅣ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이지은(지니쌤)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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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요.

거창한 비결이나 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몸 건강을 챙기듯이 매일의 작은 습관으로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마음 근력 영어필사》는영어교육 전문가 지니쌤 이지은 님의 두 번째 필사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철학과 자기계발 고전에서 엄선한 명문장으로 구성된 영어필사책이네요.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회사의 대표, 작가, 영어 멘토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역할이 바뀔 때마다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해왔다고 해요. 이러한 삶의 고민과 질문들이 철학과 맞닿아 있었기에 이 책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진 않지만 문장들을 차분히 읽고 따라 쓰는 행위에 집중할수록 마음이 단단해지는 효과는 있네요. 물론 매일 꾸준히 실천해야만 가능한 일이네요.

늘 그렇듯 시작이 어렵고, 지속하기는 더 어렵지만 이 책으로 시작하면 50일 동안 '필사'라는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네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삶의 질문들,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떻게 소유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다섯 가지 질문을 주제로 한 문장들을 영문과 한국어 해석으로 읽고 쓰면서 '나'의 성장, 사랑, 갈등, 경제, 소비에 관한 관점을 넓혀갈 수 있네요. 각 장의 첫 부분에는 '오늘, 생각 한 장'이라는 저자의 짧은 에세이가 나오는데 저자가 주제에 해당하는 문장들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좀 더 깊이 문장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네요.


"저는 오래 다닌 회사를 그만두면서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그 고민이 나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대한 고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나의 성장에 집중하라는 사르트르의 조언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각자의 힘듦과 어려움이 존재할 것입니다. 사르트르의 조언이 여러분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위로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15p)

"We only become what we are by the radical and deep-seated refusal of that which others have made of us. It is not what others have made of us, but what we make of what others have made of us, that really matters. We are condemned to be free; because once thrown into the world, we are responsible for everything we do."

_ Jean-Paul Sartre , Existentialism Is a Humanism

우리는 오직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근본적으로 거부할 때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남들이 우리를 만들어 놓은 것을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만드는가가 중요하다. 우리는 자유에 저주받았다. 세상에 던져진 이상,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_ 장폴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20p)


이 책의 활용법은 간단해요. 영문장을 읽고 따라 써 보고, 한글 해석을 읽은 다음 따라 쓰면 돼요. 영어 단어 뜻풀이와 구문 설명이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영어 공부도 되고, 문장에 대한 해설을 통해 교양 지식도 쌓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오늘 적은 문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남길 수 있는 빈칸이 있어서 나만의 기록장으로 변신하네요. 필사란 그저 따라 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넓히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훈련이 되네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정해진 답은 없지만 오늘이라는 주어진 시간 속 아주 사소한 선택들이 변화를 만들 수 있네요.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시작할 것인지, 마음을 돌보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정신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면, 필사를 통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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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듣는 사람들
조던 태너힐 지음, 김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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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소음보다 더 놀라운 진실을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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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듣는 사람들
조던 태너힐 지음, 김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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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밤중에는 작은 소리도 굉장히 크게 느껴져요.

워낙 일상 소음에 익숙해져서 의식하지 못하다가 고요한 밤시간에 유독 소리에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

만약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계속 들린다면 어떨까요. 소음 공해, 아니 고문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소리는 보이지 않으니까, 누군가에게 들린다는 소리가 나에겐 들리지 않는다면 상대가 청력이 뛰어나거나 혹은 환청을 듣는다고 생각하겠죠. 어느 쪽이든 서로에게 공감할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네요.

조던 태너힐 작가의 장편소설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주인공 클레어는 세쿼이아 크레센트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썼다면서 자신은 희생자도 아니고, 악당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문득 영화 <호프>에서 여자 경찰의 대사가 떠올랐네요.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럴 수는 없는 거예요."

이 소설에선 괴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강력한 '소리'가 존재하네요. 어느 날 갑자기 클레어는 아주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함께 있던 남편 폴에게 물었더니 그는 안 들린다고 했어요. 딸 애슐리도 듣지 못했고, 자신이 가르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소리에 대해 말했다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네요. 아무도 못 듣는 소리를 혼자만 듣는 것도 황당하지만 한 번 시작된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일상 생활이 어려워졌네요. 특히 밤에는 소리 때문에 잠들 수 없었고 학교 수업도 집중하기가 힘들어진 거예요. 병원에 가도 딱히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괴로워하던 그녀에게 수업을 듣는 학생 카일이 다가와 자신도 똑같이 소리가 들린다면서,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는 걸 알려주네요.

도대체 소리의 정체는 무엇인지, 왜 특정 사람들에게만 들리는지, 그것이 궁금했는데 점차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면서 클레어의 삶이 흔들리는 과정을 보여주네요. 단지 소리 때문에 이런 혼란과 비극이 벌어진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네요.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쉽게 음모를 만들어내는가를 확인한 것 같아요.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누구라도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솔직히 그 점을 그녀 자신도 잘 알고 있네요.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허점이 아닐까 싶어요. 진실은 늘 멀리, 아득한 곳에 있다는 것. 미스터리한 소음의 정체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네요. 클레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바로... 당신은 어떤가요.

"··· 여러분이 완전한 진실을 알고 싶다면, 그런 밈 속의 짧은 문구보다는 더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아직도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어떻게 그렇게 작고 무해한 무언가가 내 삶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었냐는 것이다.

어떻게 그 모든 자기 성찰과 초월과 파괴가 거의 감지할 수도 없는 낮은 소리에서 시작될 수 있었는지."

(12p)

"··· 진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내가 말했다. 의견만 있을 뿐이지.

그는 진실이 존재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과학과 법률에 의해 증명된 객관적 사실이라는 개념도 사실은 최근 발명된 거라고. 우리가 천 년 동안 알고 있었던 것은 예감과 충동과 의견이 전부였어요, 그가 말했다. 그게 우리의 진정한 본성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어요.

이러한 음모론적 사고는 여러 번의 모임 가운데 단 몇 차례만 고개를 내밀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2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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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예술 - 스케치로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니샨트 자인 지음,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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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지금은 아니고, 꽤 오래 전에 누군가의 얼굴을 정성껏 그렸던 적이 있네요.

원래 선물하려고 그린 건데 그냥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간직하고 말았네요. 이 책을 보다가 문득 그때의 마음이 떠오르면서 무척 설렜네요.

《은밀한 예술》은 니샨트 자인의 그림 에세이네요.

저자는 자신을 '은밀한 예술가'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공과대학에 들어가 생체역학으로 석사과정을 이어갔고, 신경과학 박사 과정 연구원으로 살던 저자의 삶이 하루아침에 달라졌네요. 그동안 하던 공부를 그만두고 본래 꿈꾸던 작가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은 거예요. 글을 구상하려고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장소와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은밀한 예술의 여정이 된 거죠. 정말 신기하네요. 꿈과 운명 그리고 예술... 빙 둘러서 오느라 조금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았으니 말이에요. 이 책 속 그림들은 은밀한 예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요근래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미술 작법에 관한 책들을 들춰보게 되었는데 그림을 그리는 법보다 더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다는 걸, 이 책을 보면서 깨닫게 됐네요.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 치유가 되었다는 얘길 종종 들었지만 직접 체험해 본 적이 없으니 막연하게 짐작만 하고 있었네요. 마음대로 그린다는 것이 제게는 뭔가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린다는 자체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나봐요. 남의 시선 때문에 정작 나의 자유를 억누르고 있었던 거죠.

저자는 작은 스케치북 하나와 연필 한 자루로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 예술이 제겐 '자유로움'으로 느껴졌어요. 가장 나답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자유! 스케치북 위에 그려진 그림들은 오직 나만을 위한 것, 세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네요. 꾸준히 그리면 그릴수록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은밀하게' 은밀한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5분 스케치로 은밀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네요.



"'은밀한 예술'은 '예술가'인 내가 '은밀하게' 그림 그리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그때는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했고, 필요 이상으로 부끄러움을 짊어진 채 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몰래 하는 예술'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됐다. 가장 평범한 날, 가장 평범한 장소에도 눈길을 끄는 무언가가 늘 존재했다. ··· 예술 자체도 은밀한 것이었다! 그렇게 '은밀한 예술'의 두 번째 의미를 발견했다. 은밀한 예술이란 세상에 늘 존재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누군가 발견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필요한 건 오직 잠깐의 시간과 그리려는 마음, 그리고 주의 깊게 바라보는 눈뿐이지만 그 대가로 얻게 되는 것은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다. 은밀한 예술의 진짜 대단한 점은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재미있게 느낄 수 있고, 어떤 장소든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언제나 세상 탐험 중'이다. 별것 아닌 듯한 이 작은 습관이 내게 건네는 보상은 언제나 기대 이상이다."

(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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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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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네요.

자신의 모든 행동과 생각이 원인이 되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로 이어지네요.

한국 오컬트 호러 장르의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네요. 단순한 괴기스러움이나 오락적인 공포와는 다르다는 것.

《생가》는 신재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네요.

저자의 이력을 보니 본인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로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영화 감독이었네요.

"1994년 태어난 비디오키즈로,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만들다가 어느새 소설까지 마수를 뻗친 생태계 교란종.

2020년 에이스토리 신진작가 데뷔 프로그램에 당선돼 글쓰기를 시작했고, 2021년 CJ ENM 오펜 스토리텔러 입상 등의 경력을 쌓아

영화 《커미션》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생가』로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쩐지 첫 장면부터 영화 스크린을 보는 듯 생생한 시각적 이미지 연출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압도적인 분위기로 등장하는 인물, 이운암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되었다가 빠지면서 소설의 중심이 되는 장소를 넓은 시야로 보여주고 있네요. 연기와 불꽃이 치솟으며 터져 나가고, 다음 장면에서는 훨씬 더 강렬하고 충격적인 현장을 묘사하고 있네요.

소설은 가상의 인물인 이운암과 생가의 비밀을 다루고 있네요. 이운암은 과거 독재를 일삼았던 전직 대통령으로 현재까지도 잘 살고 있는 인물인데 그의 생가가 화재로 불타자마자 생가를 지었던 도편수(목수 중 최고 우두머리) 지범근이 양아들에게 '생가를 절대 복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채 기묘한 죽음을 맞는데요. 이운암의 손자 건승이 불에 탄 생가를 복원하기 위해 목수를 만나지만 지범근의 유언 때문에 아무도 나서질 않게 되면서, 독일에 살고 있는 지범근의 아들 재헌까지 찾아가게 되고, 재헌은 오히려 아버지의 유언을 듣더니 금지된 복원을 강행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되네요.

"그 집 짓지 마. 다시 지어선 안 돼." (14p)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복원을 막은 것일까요. 생가 복원을 둘러싼 기묘한 비밀과 공포를 다룬 한국 오컬트 호러 미스터리 작품이네요. 가상의 이야기인데도 어딘가 익숙한 인물의 특징 때문에 피비린내 나는 역사와 썩은 권력의 추악한 면들을 떠올리게 되네요.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그 심연을 닮아가는 인물을 보면서 대물림되는 유산과 역사로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금기를 깨뜨린 뒤에 드러나는 잔혹한 진실, 결국 악인악과, 대가를 치르는 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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