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
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네요.

자신의 모든 행동과 생각이 원인이 되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로 이어지네요.

한국 오컬트 호러 장르의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네요. 단순한 괴기스러움이나 오락적인 공포와는 다르다는 것.

《생가》는 신재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네요.

저자의 이력을 보니 본인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로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영화 감독이었네요.

"1994년 태어난 비디오키즈로,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만들다가 어느새 소설까지 마수를 뻗친 생태계 교란종.

2020년 에이스토리 신진작가 데뷔 프로그램에 당선돼 글쓰기를 시작했고, 2021년 CJ ENM 오펜 스토리텔러 입상 등의 경력을 쌓아

영화 《커미션》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생가』로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쩐지 첫 장면부터 영화 스크린을 보는 듯 생생한 시각적 이미지 연출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압도적인 분위기로 등장하는 인물, 이운암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되었다가 빠지면서 소설의 중심이 되는 장소를 넓은 시야로 보여주고 있네요. 연기와 불꽃이 치솟으며 터져 나가고, 다음 장면에서는 훨씬 더 강렬하고 충격적인 현장을 묘사하고 있네요.

소설은 가상의 인물인 이운암과 생가의 비밀을 다루고 있네요. 이운암은 과거 독재를 일삼았던 전직 대통령으로 현재까지도 잘 살고 있는 인물인데 그의 생가가 화재로 불타자마자 생가를 지었던 도편수(목수 중 최고 우두머리) 지범근이 양아들에게 '생가를 절대 복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채 기묘한 죽음을 맞는데요. 이운암의 손자 건승이 불에 탄 생가를 복원하기 위해 목수를 만나지만 지범근의 유언 때문에 아무도 나서질 않게 되면서, 독일에 살고 있는 지범근의 아들 재헌까지 찾아가게 되고, 재헌은 오히려 아버지의 유언을 듣더니 금지된 복원을 강행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되네요.

"그 집 짓지 마. 다시 지어선 안 돼." (14p)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복원을 막은 것일까요. 생가 복원을 둘러싼 기묘한 비밀과 공포를 다룬 한국 오컬트 호러 미스터리 작품이네요. 가상의 이야기인데도 어딘가 익숙한 인물의 특징 때문에 피비린내 나는 역사와 썩은 권력의 추악한 면들을 떠올리게 되네요.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그 심연을 닮아가는 인물을 보면서 대물림되는 유산과 역사로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금기를 깨뜨린 뒤에 드러나는 잔혹한 진실, 결국 악인악과, 대가를 치르는 법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