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길러요, 공룡 박사님의 왜왜왜 상담소 ㅣ 공룡 박사님의 상담소 시리즈 2
스와프나 해도우 지음, 이팅 리 그림, 엄혜숙 옮김, 엠버 오웬 감수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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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왜요, 왜요, 왜요, 한때 왜요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시절이 있었네요.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왜요'는 힘들어요. 묻는 질문에 바로 답해줄 수 있다면 부담감이 덜했을 텐데, 그때는 이 책이 없었으니까요.

《생각을 길러요, 공룡 박사님의 왜왜왜 상담소》는 디플로 박사님과 공룡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여러 가지 고민을 다루는 동화책이네요.

공룡 박사인 디플로가 운영하는 상담소에 공룡 친구들이 찾아와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고민을 털어놓고 있네요. 공평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테리, 왜 나쁜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은 트레브, 왜 어떤 공룡이 더 많을 걸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 스테기, 불친절한 공룡에게도 친절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은 렉스 등등 '왜?'라는 질문들이 예사롭지 않네요. 그야말로 알쏭달쏭 질문들이라서 뚝딱 답을 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디플로 박사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네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배울 내용들이 많아요. 불친절한 사람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나를 괴롭히는 무례한 이들을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기는데,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용서하기' 연습법을 알려주네요. 어른이 된다고 해서 마음과 생각이 저절로 커지고 현명해지는 건 아니라서 스트레스가 쌓여서 진짜 몸까지 아프게 되는 일들이 생기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들이 등장해서 궁금했던 것들을 '왜왜왜 상담소'에서 풀어놓고 있네요. 공룡 친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에 관한 호기심뿐 아니라 고민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네요. 귀엽고 깜찍한 그림책이라서 뭔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알찬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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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월든 - 길가에서 발견한 자연의 생존 전략
정주혜 지음, 김나연 그림 / 이케이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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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가 주는 감동이 있네요.

흙이 거의 없는 단단한 시멘트 틈새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는 듯한 작은 민들레가 어찌나 예쁘던지.

잠시나마 풀꽃 덕분에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네요. 근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풀꽃들을 자세히 관찰하며 존재와 생존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생태 철학자가 있었네요.

《풀의 월든》는 생태교육가 정주해 작가의 자연 관찰 에세이 책이네요.

저자는 숲 나들이를 좋아하는 두 딸의 손에 이끌려 초록의 세계로 처음 발을 들였고, 2002년 생태교육을 받은 후 남편과 함께 생태공동체 '초생달과곰'을 운영하며, 전 세대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자연언어 통역사 겸 교육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통번역가로 활동했던 저자가 지금은 자연언어를 통역하고 있다니 참으로 멋진 것 같아요. 바로 이 책은 풀들의 삶의 지혜를 인간의 언어로 바꾸어 전하는, 식물에게서 배우는 철학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식물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는 중이네요. 우리가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네 잎 클로버의 주인공, 토끼풀은 그야말로 영리하고 똑똑한 식물인 것 같아요. 뿌리혹박테리아와의 공생으로 초기에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지만 혼자 독점하지 않고 스스로 자리를 내어주며 다른 풀들이 세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네요. 삶과 성공에도 균형을 맞추려는 원리가 토끼풀의 생존 방식인 거죠. 토끼풀은 긴 꽃줄기로 반지도 만들고, 팔찌와 화관도 만들 수 있어서 아이들과 나들이가면 즐겨 놀았는데 예쁜 풀꽃의 매력은 끝이 없네요. 한자리에 머물며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수용하고, 환경을 탓하지 않으며 생존을 위해 공생과 협력이라는 현명한 전략을 보여주는 식물을 통해 삶의 본질과 공존을 탐구하는 철학적 사유의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월든이네요.

"건조한 땅이든 습기가 많은 땅이든 가리지 않고 토끼풀은 어디서든 잘 자란다.

더구나 잔디밭처럼 양분이 부족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토끼풀의 그 왕성한 힘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그 비밀은 바로 토끼풀 뿌리에 사는 뿌리혹박테리아와의 공생에 있다.

콩이 열리는 콩과 식물들은 땅속뿌리에 이 박테리아를 살게 하며 서로 돕는 공생관계를 맺는다.

··· 토끼풀은 뿌리 밖에 있는 뿌리혹박테리아를 유인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여기에 유혹당한 박테리아는 뿌리털에 붙어 침투관을 통해 뿌리 내부로 조용히 이동한다. ··· 박테리아는 안전한 혹 안에서 흙 사이 틈으로 들어온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하여, 토끼풀이 바로 쓸 수 있는 영양물질로 바꾼다. 토끼풀이 잔디를 이기는 것은 힘이 아니라 공생이라는 '현명한 거래' 덕분이었다. 공생으로 어디에서든 잘살아가는 토끼풀이야말로 초록 세계의 최고 설계자일 것이다." (73-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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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괴물의 시간
마크 해던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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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간이라면 응당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게 있어요.

법으로 해결하기 이전의 세상에서는 권력을 쥔 자가 모든 걸 지배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되더라고요.

요즘 자주 곱씹게 되는 말이 '인과응보'네요. 원인에는 결과가 따르고, 행한 행동에는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다는 것, 즉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 같아요. 다만 상대적으로 더 불리한 쪽에서 시작한 사람들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기에 나쁜 결과만을 가지고 그들을 판단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에요. 비극은 예기치 않은 폭풍우처럼 쏟아지고, 이를 피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크 해던 작가의 《개와 괴물의 시간》은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인간 본성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네요.

첫 번째 나오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중세 잉글랜드의 어느 성, 영주의 아내가 기형적인 모습의 아들을 낳은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네요. 누가 가장 나쁜 선택을 했을까요. 남편이자 영주는 태어난 아들을 죽일 순 없어서 꾀가 많기로 소문난 설비기사와 그의 아들을 불렀네요. 설비기사는 가짜 이야기를 꾸며내어 영주의 비위를 맞추고, 태어난 아기는 그가 만들어 낸 괴담의 주인공이 되어 갇히게 되는데... 자신의 명예를 위해 아들을 감옥에 가둔 영주, 목숨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로 이야기를 만들어 소문을 퍼뜨린 설비기사, 남편의 만행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영주의 아내를 보면서 인물들이 겪는 공포, 절망, 욕망, 무기력과 같은 어두운 감정들 자체가 괴물처럼 느껴졌네요.

"내 아내가 백치를 낳았소."

"흉측한 괴물이오. 인간과 원숭이, 또 뭔지 모를 뭔가가 섞여있다니까."

"사내아이예요." 내가 참지 못하고 불쑥 내뱉자 남편이 나를 돌아보았다.

"이름은 폴이고요." 그러자 남편은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름은 개들에게도 붙여주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14p)

<벙커>에서는 핵폭발로 폐허가 된 세상을, <나의 학창 시절>에서는 폭력과 야만으로 얼룩진 기숙 학교를, <개들>에서는 금기를 깨고 신의 저주를 받는 신화적 이야기와 현대가 만나는 교집합인 개들에 대하여, <황야>에서는 가족 잃은 슬픔 때문에 떠난 세계일주에서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주인공이 겪게 되는 악몽 같은 이야기를,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에서는 악마의 유혹과 싸우는 수행자를, <세계의 고요한 경계>에서는 작은 병실에 누워 있는 기괴한 노인을, <세인트 브라이즈 베이>에서는 딸의 동성 결혼식에 참석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네요. 여기에 실린 단편들은 작가가 예전에 쓴 작품들을 손보고 새로운 작품들을 추가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묶어낸 작품집이라고 하는데,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묘하게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네요.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영주의 아내처럼, '이 가공할 사건들 속에는 어떤 고통이 감춰져 있을까? 내 눈에 가려진 것은 무엇일까? 내가 현혹되어 평범하고 따분한 잔인함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이익을 얻을 사람은 누구인가?' (73p)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네요.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결국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각자가 발견해야 할 몫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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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 역사를 알면 미국의 속내가 보인다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김봉중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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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BS 프로그램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유용한 내용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나의 두 번째 교과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생생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데, 최근 국제 정세와 관련하여 궁금한 것들을 풀어주는 미국사 편이 책으로 나와서 반가웠네요.

《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는 역사학자 김봉중 교수의 미국사 강의 책이네요.

이 책은 EBS 제작진이 기획한 만큼, 눈앞에서 강의를 시청하는 듯한 구성이라서 텍스트를 읽고 있는데 음성 지원이 되는 듯이 자연스럽게 읽히는 장점이 있네요. 저자는 미국을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자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표현하면서 민주주의의 발전을 고민할 때도, 경제 성장의 방향을 모색할 때도,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일 때도 미국이라는 거울을 비춰보며 현재의 모습을 확인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이 강의는 미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 이해해 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단순한 미국사 강의와는 차별점이 있네요.

보통의 역사 강의에서는 시대순으로 전개되지만 여기에서는 오늘의 미국을 움직이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미국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 볼 수 있네요. 현재 미국이 취하는 외교 및 경제적 선택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고, 우리는 그 역사의 뿌리를 파악하여 미국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는 거예요. 우리의 현대사는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미국의 행보와 가치관은 한국 사회의 상식과 제도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세계사 중심에 있는 미국의 역사는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도구의 역할을 하고 있네요. 막연한 미국 찬양이나 비난이 아니라 역사라는 명확한 기준으로 현재를 분석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네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과거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고 그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네요. 우리는 미국과는 늘 동맹 관계를 강조해왔는데 트럼프의 등장으로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네요. 앞으로 전개되는 미국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첫 장에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자유를 다루고, 그 다음장에서는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인 타협과 견제를 토대로 미합중국 헌정 체제의 탄생, 서부 개척정신, 다문화주의, 패권과 미국 외교, 자본주의와 청교도주의, 미국 우선주의, 남북전쟁과 지역주의, 세계화 이후 흔들리는 미국의 현재를 조명하면서 우리 자신과 급변하는 세계를 살펴볼 수 있어서 실질적인 공부가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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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을 꽃이라 부르고 싶다
인향만리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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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꽃은 말이 없지만 침묵으로 피어난 꽃들의 언어를 따라 만든 책이 나왔네요.

저자 '인향만리'는 한 송이 한 송이의 꽃마다 마음의 결을 담아내고자 애썼다고 하네요.

《너의 이름을 꽃이라 부르고 싶다》는 인향만리의 감성 치유 에세이라고 하네요.

'인향만리'라는 이름은, 사람마다 고유한 향기를 지닌 존재라고 여기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네요. 제가 꽃을 좋아하는 데에는 딱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들려주는 꽃의 메시지 덕분에 '향기'의 힘이라는 걸 깨닫게 됐네요. 우리의 말과 생각, 태도가 '향기'처럼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저 역시 믿고 있거든요.

이 책은 꽃을 통해 자기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세상을 보다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향기로운 문장과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네요. 저자는 '사랑, 설렘, 열정, 순수, 위로, 그리움, 이별, 회복, 용기, 나를 사랑하기'라는 열 가지 주제에 알맞은 꽃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꽃이라는 식물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꽃의 본질을 우리의 마음과 연결하여 아름답고 다정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네요. 꽃마다 꽃말과 저마다의 이야기를 지니듯이 우리의 다양한 감정들을 '꽃의 언어'로 새롭게 알려주는 방식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좋은 글을 필사하면서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도 매일 조금씩 써가면서 마음을 챙기는 시간을 갖고 싶네요. 아름다운 꽃들을 소개하면서 그 옆에 채색되지 않은 꽃 그림을 배치한 것도, 각자 원하는 색을 채워보라는 숨은 뜻이 있는 거라고 멋대로 생각했네요. 실제 꽃 사진도 마음에 들지만 여기에 수록된 꽃 그림은 연필로 스케치한 듯한 세밀화라서 차분하게 바라보며 '꽃 멍'을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글이 좋은 생각으로 이어지듯이, 꽃의 언어로 마음을 향기롭게 채우는 소중한 책을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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