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프로그램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유용한 내용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나의 두 번째 교과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생생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데, 최근 국제 정세와 관련하여 궁금한 것들을 풀어주는 미국사 편이 책으로 나와서 반가웠네요.
《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는 역사학자 김봉중 교수의 미국사 강의 책이네요.
이 책은 EBS 제작진이 기획한 만큼, 눈앞에서 강의를 시청하는 듯한 구성이라서 텍스트를 읽고 있는데 음성 지원이 되는 듯이 자연스럽게 읽히는 장점이 있네요. 저자는 미국을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자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표현하면서 민주주의의 발전을 고민할 때도, 경제 성장의 방향을 모색할 때도,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일 때도 미국이라는 거울을 비춰보며 현재의 모습을 확인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이 강의는 미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 이해해 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단순한 미국사 강의와는 차별점이 있네요.
보통의 역사 강의에서는 시대순으로 전개되지만 여기에서는 오늘의 미국을 움직이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미국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 볼 수 있네요. 현재 미국이 취하는 외교 및 경제적 선택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고, 우리는 그 역사의 뿌리를 파악하여 미국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는 거예요. 우리의 현대사는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미국의 행보와 가치관은 한국 사회의 상식과 제도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세계사 중심에 있는 미국의 역사는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도구의 역할을 하고 있네요. 막연한 미국 찬양이나 비난이 아니라 역사라는 명확한 기준으로 현재를 분석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네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과거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고 그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네요. 우리는 미국과는 늘 동맹 관계를 강조해왔는데 트럼프의 등장으로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네요. 앞으로 전개되는 미국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첫 장에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자유를 다루고, 그 다음장에서는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인 타협과 견제를 토대로 미합중국 헌정 체제의 탄생, 서부 개척정신, 다문화주의, 패권과 미국 외교, 자본주의와 청교도주의, 미국 우선주의, 남북전쟁과 지역주의, 세계화 이후 흔들리는 미국의 현재를 조명하면서 우리 자신과 급변하는 세계를 살펴볼 수 있어서 실질적인 공부가 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