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기분파 정답이 보이는 운전면허 필기 학과시험문제은행 (1종.2종 공통) - 문제 아래에 정답과 연상단어를 함께 수록+<특별부록>:핵심요약정리노트 수록 ㅣ 2027 기분파 시리즈
도로교통공단 지음 / 에듀웨이(주) / 202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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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재가 나왔네요.

《2027 기분파 정답이 보이는 운전면허 필기 학과시험문제은행》는 에듀웨이 수험서네요.

우선 에듀웨이 기분파 수험서는 "기출문제만 제대로 분석하고 파악하면 반드시 합격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국가기술자격 및 전문 자격증 시험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재인데요. 이 교재는 1종보통과 2종보통 운전면허 학과시험 대비 수험서로 도로교통공단에 공개된 1000문제를 100% 반영하여 내용별로 재분류하여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네요. 운전면허 학과시험문제는 문장형 문제, 사진형 문제, 일러스트형 문제, 동영상 문제까지 4가지 유형의 문제로 출제되는데, 문장형 문제를 스물일곱 개의 세부항목으로 재분류하여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네요. 문제 유형별로 핵심포인트가 나와 있고, 가독성을 높여 해설과 정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네요.

현재 운전면허 학과시험은 컴퓨터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모니터의 문제를 보고, 마우스로 클릭(또는 손가락으로 스크린 터치)하여 정답을 선택하며, 모든 문제를 풀고 종료를 하면 합격 여부를 그 자리에서 바로 알 수 있네요. 에듀웨이 카페에 들어가면 '운전면허학과'에 '학과시험 시험요령 안내' 동영상 파일이 있어서 미리 확인할 수 있어요. 처음이라 어색하고 떨릴 수 있으니까 시험 보러 가기 전에 어떻게 시험을 치르는지 알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되네요.

학과시험을 위해 운전면허 학과이론을 모두 학습할 필요는 없고, 반드시 알아둬야 할 내용만 콕콕 찍어서 '핵심 요약정리 노트'로 나와 있어서, 이 부분만 따로 오려서 틈틈이 공부할 수 있네요. 동영상형 문제는 총 35문제 중 1문제가 출제되므로 전체 영상을 볼 필요는 없고 앞부분 핵심 장면만 캡처해서 정답과 연관시키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맞힐 수 있네요. 마지막 평가모의고사를 풀면서 최종 점검을 할 수 있네요. 교재의 구성이 시각적으로 보기 편하게 되어 있고, 문제와 해설, 핵심 요약 순으로 나와 있어서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네요. 단 한 권의 교재로 열심히 공부하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교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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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 - 세상이 지우려 했던 소녀들, 그러나 끝내 지워지지 않은 이야기
수잔 위그스 지음, 허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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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말을 믿어. 괴물은 바깥에 있어.

적어도 여기 이 담장 안에 있으면 넌 안전해."

(168p)

새빨간 거짓말, 어떻게 이런 말을 죄책감 없이 떠드는 걸까요.

최악은, 그 대상이 힘 없고 어린 소녀들이라는 거예요. 괴물은 우리 가까이에 선한 가면을 쓰고 다가온다는 걸.

수잔 위그스 작가의 장편소설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은 폭력과 억압에 맞서 연대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소녀들의 이야기네요.

주인공 메이린은 강제로 '선한 목자 수녀원'에 입소했고, 그곳에서 또래 소녀들과 감옥과도 같은 감금 생활을 하게 되네요. 그곳은 가톨릭 기관을 가장한 강제 노동 수용소였고, 혹독한 가혹 행위와 무급 노동을 견디다 못해 친구들과 탈출을 감행하네요. 사회적 약자인 소녀들을 타락한 존재, 길들여져야 할 존재로 낙인 찍고 통제하려 했던 기성사회의 추악한 민낯을 고발하고 있네요. 선한 목자의 집 수녀들은 엄마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인성을 교화하는 대신에 메이린을 뉘우칠 줄 모르는 도둑으로 만들었고, 메이린은 저항했네요. 돌아가신 아빠는 그녀에게 사랑과 가능성이 가득한 세상을 알려줬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던 거예요. 아빠는 메이린에게 아티초크가 아니라 민들레가 되라고 했어요. 그래서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버텨 낼 수 있었고, 아빠와 함께였을 때 알던 세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았던 거예요.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고통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연대하는 모습이었네요. 세상은 소녀들을 얼룩마냥 없애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끝끝내 맞서 싸웠고, 기억되어야 할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네요. 끔찍한 학대를 당하고도 침묵해야 했던 소녀들이 진실을 밝히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할 수도 없지만 마침내 목소리를 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영원히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가 건네는 감동이었네요.


"우리의 죄 많은 비밀을 전부 털어놔야 해."

"우리한테는 죄가 없어."

"우린 한 번도 죄를 지은 적이 없어."

"그리고 이제 비밀은 없어."

"비밀은 진실이 부끄러울 때에나 만드는 거야.

우리는 두 번 다시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어."

"괜찮겠어? 힘든 일이 될 거야."

"힘들어도 할 수 있어. ··· 나뿐만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일을 겪은 모든 아이들,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서 꼭 해야 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이 알아야 해.

몇십 년이나 지났지만 우린 아직도 그 일에 시달리고 있잖아, 안 그래?"

"이렇게 해야 우리도 자유로워질 거야. 우리가 더 많이 꺼내 놓을수록 나쁜 기억은 작아져."

(593p)


#길들여지지않은소녀들#수잔위그스#알에이치코리아#RHK#세상이지우려했던소녀들그러나끝내지워지지않은이야기#장편소설#영미소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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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통증의 착각 세트 - 전2권 ㅣ 통증의 착각
조성형 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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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프다고 느끼는 감각, 즉 통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대부분 자신이 아팠던 경험이나 질환과 관련된 증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통증의 개념을 명확히 안다고 볼 수는 없네요.

의학적으로 단순 물리 신호인 '통각'과 이를 해석한 '통증'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하네요. 예를 들어 칼에 베이거나 뜨거운 것에 데이는 외부 자극이 몸의 통증 수용체를 자극하여 척수를 타고 뇌로 올라가는 전기 화학적 신호 전달 과정 그 자체가 통각이고, '통증'은 뇌가 그 통각 신호를 전달받아서 과거의 경험, 현재의 감정 상태, 심리적 요인 등을 종합하여 "아프고 괴롭다"고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최종 결과물인 거예요. 뇌는 단순히 통증을 감지하는 기관이 아니라 오히려 '통증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작가에 가깝다는 거예요.

《통증의 착각》은 조성형, 김민희, 백동엽, 정미숙 한의사가 공동 집필한 책이네요.

저자들 중에서 조성형 님은 의사이자 한의사인 복수면허 의료인으로 FSC 와 FSCm 의 이론적 모델 및 임상 치료법을 정립하고, 국내외 학회에서 임상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통증진단학회 회장이라고 하네요. 통증 연구는 오랜 시간 통증 환자를 만나며 품어온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했네요. 왜 어떤 통증은 조직이 회복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학술적 답변이 국제 통증학술지에 제안한 논문이며, 그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낸 것이 이 책이네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첫 부분에 주요 용어가 정리되어 있어서 본문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네요.

1권에서는 몸과 뇌가 어떻게 통증을 반복해서 학습하고 기억하는지, 예측 코딩과 신경가소성, 뇌 네트워크 관점에서 통증의 원리를 설명하고, 2권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통증과 움직임 리듬을 회복시키는지를 다루고 있네요.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문제는 '어디가 망가졌는가'가 아니라 뇌와 몸이 왜 더 유연하게 조절하지 못하는가로 옮겨가네요. 통증은 단순한 조직 손상이 아닌, 뇌와 몸이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에, '착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거예요. 통증이 거짓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뇌의 착각'이란 뜻이네요. 뇌는 움직이기 전에 항상 그 움직임의 결과를 예측하는데, 만성 통증에서는 과거의 통증 경험이 뇌 안에 '움직임은 위험하다'는 모델로 저장되어 작은 긴장이나 압박감도 위협으로 해석하고, 뇌는 실제 감각보다 예측된 통증을 더 신뢰하여, 몸을 조절하는 대신 굳어서 버티는 쪽을 선택하는 거예요.

FSCm (Functional System Constraint Modulation, 기능적 시스템 제약 조절) 이론에서 통증은 단순한 조직 손상이 아니라, 뇌가 몸을 보호하기 위해 걸어둔 브레이크(제약)로 보는 개념이네요. 몸이 더 다치지 않게 하려고 뇌가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긴장을 유도하는 일종의 보호 장치인데 이 제약이 너무 강해지거나 고착화되면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고 통증이 계속 남는다는 거죠. 수술이 잘 되었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수술이 구조를 복원했으나 환자의 뇌와 몸이 리듬을 복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네요. 그래서 수술 후 재활 목표는 통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존재할 필요가 없는 상태, 즉 기능적 리듬의 회복 상태를 만드는 것이네요. FSC 에서는 "리듬을 복원한다"라고 표현하며, 예측-감각-운동-정서의 4축 통합 접근을 제시하는데, 이 네 축은 각각 독립된 치료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 순환 회로를 이룬다는 것이 핵심이네요. 회복의 개념이 제자리의 리듬을 되찾는 것이라는 설명이 굉장히 철학적으로 다가왔네요. 우리의 몸과 마음의 리듬이 제자리를 찾고, 뇌는 다시 '지금'을 예측하여 통증을 나의 일부로 남기되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진정한 회복임을 배웠네요. 통증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의학적 지식뿐만이 아니라 삶 전반을 폭넓게 인식하게 만든 것 같네요.

"통증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몸의 리듬이 깨졌음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다.

리듬이 회복되면, 통증은 저절로 말을 멈춘다." (308p)

#통증의착각#통증의착각1#통증의착각2#조성형#김민희#백동엽#정미숙#군자출판사#통증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뇌는어떻게통증을회복하는가#FSCm이론#통증의학#기초의학#의학#건강이야기#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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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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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져요.

근데 기분은 잠깐이고, 쌀쌀해진 공기에 몸이 잔뜩 위축되면서 피로해지네요.

맑고 화창한 가을은 스치듯 지나가고, 온몸을 오들오들 떨게 만드는 추운 겨울이 기다리고 있네요.

계절도 입맛따라 고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면 인생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인지라, 유독 '명랑하게'라는 글자가 크게 보였네요.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는 풀꽃 시인 나태주와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상호 구원 인터뷰 에세이라고 하네요.

요근래 나태주 시인의 책들을 많이 찾아 읽고 있어서, 이번 책도 반가운 마음에 펼쳐 보았네요. 익숙한 두 사람의 조합, 어디서 봤나 했더니, 2024년 봄에 출간된 《나태주의 행복수업》의 개정판이었네요. 서울에 살던 김지수 작가가 충청남도 공주의 '풀꽃문학관'을 찾아가 나태주 시인과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을 2026년 새로운 얼굴로 선보이고 있네요. 언론인이자 심층 인터뷰 전문 칼럼니스트인 김지수 작가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쓰고 난 뒤, 풀꽃 시인을 만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네요.

"이어령이 자신을 우물 파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태주는 스스로 우물이 되려는구나." (111p)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널리 사랑받고 있는 동시대 시인이 아닐까 싶어요.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시인이 직접 말해주네요.

"나태주의 시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나는 압니다.

군림하지 않잖아. 업신여기지 않잖아요. 다 안쓰럽게 여기잖아요.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곁에 오면 나는 살갗이 부들부들 떨려요. 역한 감정이 습자지처럼 배어 나와.

··· 잘난 사람이 아니라 아래서 뿌리처럼 엉켜 사는 예쁘지 않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어요.

··· 모든 이치가 다 그래요. 변방에 있는 사람이 나중에 다 중심이 됐잖아.

오랑캐라고 천대받던 만주족이 들어와 중국 왕조를 세웠어요.

시인도 백석, 윤동주, 김영랑, 김소월, 정지용······

이런 분들 다 서울 사람, 아니에요. 변두리 시골 사람이죠." (91p)

이 책은 건조하게 메마른 삶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모이스처 같아요. 순하고 깊은 보습력으로 서툰 어른들의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네요. 세상을 좀 더 오래 살아본 어른으로서, 풀꽃을 돌보는 키 작은 정원사로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따스한 햇볕처럼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이래라저래라 조언하는 게 아니라 그저 나는 이렇더라, 말해주니 참 좋아요. 특히 '나는 약하다, 나는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라는 고백이 무척 용기 있고 멋지다고 느꼈네요.

"'졸렬하다'라고 할 때마다 쾌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쾌감까지는 아니지만 편안해져요. 그게 사실이니까."

"사실이라고요. 거한 포장지를 벗기는 그런 느낌인가요?"

"그럼요. 졸렬하다는 건 작고 못났다는 겁니다. 졸은 '잘다, 서툴다'란 뜻이고

열은 '잘하지 못하고 열등하다'는 뜻이죠.

나는 서툴고 모자라고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이에요.

나는 내가 그렇다고 계속 얘기하려고 해요."

"나는 졸렬하다, 나는 졸렬하다······."

타인의 판단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긍정할 때

인간은 당당해진다.

'나는 약하다.' '나는 외롭다.','나는 모른다.''그래도 괜찮다.'

본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지수도 강해지는 걸 느꼈다.

보편적인 '못남'이 각자의 독특한 '자기다움'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다 얼마나 경이로운가. (187-188p)

다들 마음이 쭈글쭈글 작아질 때가 있잖아요. 잘하고 싶지만 잘하지 못해서 실망하고 속상해서 자신의 '못남'을 탓하게 되는데, 시인은 '그게 너'라고, 못나도 괜찮다는 거예요. 스스로 약한 줄 알기에 함께할 줄 아는 거예요. 서로 챙기며 아끼는 마음이 쌓여서 사랑이 되고 웬만해선 무너지지 않는 행복이 되는 거라고요. 행복하지 않다고 투덜댈 게 아니라 오늘 당장 억지로라도 행복하자고 말이에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일, 그것만이 꼭 해야 할 일이네요.

"아내는 내가 죽을병에 걸려서

병원에 있었던 6개월을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고 해요.

울면서 나 몰래 장례식장 알아보러 다녔으니······

그런데 난 또 다르게 생각해요.

그것도 내 인생이다. 감옥 생활을 해도 내 인생이다.

소나기에 흠뻑 젖고 되는 거 하나 없는 날도,

그날이 내 날이다.

그날을 보듬어줘야

다음 날이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

그가 휘파람 불듯 말을 이었다.

"산다는 건······ 말이지요. 매우 비참한 가운데 명랑한 거예요."

(40-41p)



#비참을알고도명랑하게#김지수#나태주#열림원#풀꽃시인나태주와인터스텔라김지수의상호구원인터뷰#김지수와나태주의인터뷰에세이#한국에세이#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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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괴담 - 기괴하고도 불길한 일본 실화 100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시원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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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면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영화와 이야기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일본 작품이네요.

우리나라의 공포 장르는 대개 억울한 죽음에서 비롯된 한, 그와 관련된 사연이 있어서 감정이 극한으로 고조되었다가 해소되는 과정이 있는데, 제가 접한 일본 공포물은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인 저주와 재앙으로, 뭔가 속수무책 당하는 느낌이 강한 데다가 끝나도 끝나지 않은 결말로 모골이 송연해질 때가 많네요. 이번 책은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창작물이 아닌, 100퍼센트 실화라는 점에서 이미 소름이 돋더라고요.

일본 유명 연예인 마츠바라 타니시의 《무서운 괴담》은 기괴하고도 불길한 일본 실화 100편을 소개하는 책이네요.

우리나라 공포 괴담처럼 제보를 받아서 공포 괴담 실화를 소개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저자 본인이 겪은 공포 체험담을 포함하고 있었네요.

저자는 원래 쇼치쿠 예능 소속 개그맨인데, 소속사 선배 기타노 마코토가 오컬트 라디오 방송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사고물건에서 한번 살아보라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자살, 살인, 고독사 등이 발생한 사고물건(사고 부동산)을 찾아다니며 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우와, 아무리 궁해도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다니, 진짜 강심장인 것 같네요. 겁 많은 사람은 절대 도전하지 못할 일이네요.

2012년부터 TV 프로그램 <기타노 마코토의 얘들아 가지 마>의 기획으로 마츠바라 타니시는 24시간 카메라를 켜고 사고물건에 상주하며 심령 현상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아 첫 입주를 하게 되었고, 정체불명의 기묘한 형체가 찍히거나 오싹한 소리가 녹음되는 등 실제 심령 현상들이 포착되면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되면서, 무명 개그맨이었던 그는 '사고물건에 사는 개그맨'으로 독복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저자가 겪은 이야기와 발로 뛰며 수집한 여러 사람들의 실화가 결합된 형태의 괴담집인데 관련 장소를 보여주는 사진과 평면도 그림 등 시각적인 자료까지 나와 있어서 공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네요. 영적 능력이 있다거나 뭔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닌 저자가 누군가 죽음을 맞이한 현장에서 실제 거주하면서 일어난 기현상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포 영화를 보듯이 즉각적인 반응은 덜 할 수 있지만 곱씹을수록 서늘해지는 부분이 있네요. 느슨해진 일상을 공포감으로 바짝 긴장시키길 원하는 독자라면 여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그러나 부디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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