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 ‘대통령의 통역사’가 들려주는 품격 있는 소통의 기술
최정화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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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그 말은 하지 말걸...'

후회한 적이 있으신가요?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라는  책을 본 순간,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책은 30년 동안 국제회의 통역사로 일했던 저자가 알려주는 품격있는 소통의 기술이에요.

각국 정상의 말을 직접 듣는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건, 말로써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남다른 통력(通力)을 갖추었다는 점이에요.

통력이란 소통할 때 상대방과 교감하는 힘이라고 해요.

현재 저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Corea Communication Institute, 이하 CICI)에서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외부 인사를 만나러 갈 때,

"말하지 말고 소통하고 오세요."라는 말을 건네곤 한대요. '말'과 '소통'의 차이를 아시나요?  말은 상대방이 없어도 가능하지만, 소통은 반드시 '너'라는 대상이 있어야 돼요.

간혹 모임에서 소통 대신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남들보다 더 많은 말을 해야 돋보인다는 착각을 하는 거죠. 사람들은 저혼자 1시간 떠는 독재자보다 1분이라도 상대와 교감하며 민주주의를 이루는 이를 더 선호한다고 해요. 그런 점에서 품격있는 소통이란 민주주의가 살아 있는 소통이에요.

저자는 『링컨처럼, 2분 스피치로 승부하라』라는 책에서 "청중이 단 한 번도 시선을 떼지 않고 주목해줄 수 있는 시간은 2분이다. 혼자 시간을 독점하지 마라. 2분은 민주주의다."라는 문장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고 해요. 겨우 2분이라니,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능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늘 누군가와 말할 때는 그 목적을 명심해야 돼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제대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말의 본질은 메시지에 있어요.

아인슈타인은 "간결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그러니 말을 꺼내기 전에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분명하게 정리해놓아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거예요.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첫마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구구절절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고, 조금은 특별한 시작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첫마디만 달라져도 말의 폭이 훨씬 풍성해진다고 해요.

소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스킬'이 아닌 '마음'이에요. 상대방이 충분히 존중받는 느낌이 들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밀도 있는 시간'을 만드는 거죠.

사람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향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선물포장이 아무리 화려하고 멋져도, 그 안의 내용물이 향기롭지 못하다면 상대방은 불쾌할 거예요. 결국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전해질 때,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도 향기로운 품격을 갖추는 것 같아요.

역시 기대했던 대로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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