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 개정판
법륜 지음, 박승순 그림 / 지식너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우연히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구의 어떤 질문이든 즉시 답해주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어쩌면 조금의 막힘도 없이 시원하게, 그것도 지혜로운 답이 나오는 것일까요.

처음엔 신기했고, 그 다음엔 궁금했습니다.

<방황해도 괜찮아>는 청춘 멘토링을 해준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인생에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럴 때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누군가에게 고민 상담을 할 때, 뭔가 확실한 해결책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연애를 할지 말지, 직장을 계속 다닐지 그만 둘 지, 결혼을 할지 말지 등등...

만약 그 시절에 법륜 스님이 곁에 계셨더라면 좀더 현명한 선택을 했을까요.

아마도 아닐 겁니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고민들을 보면서 '과거의 나'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로웠던 순간들인데, 결국에는 모두 지나갔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나이를 영 허투루 먹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수없이 넘어지다보니 아픈 건 똑같아도 다시 일어서는 요령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어릴 때 불안했던 건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기 때문인데, 살다보니 넘어지지 않고는 버텨낼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어차피 넘어질 것을, 넘어질까봐 불안에 떨지 말자고, 기왕 넘어질 거면 잘 넘어져야 일어나기도 좋다고...

법륜 스님은 이렇게 말해주십니다.

"실패가 좌절과 절망이 되는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욕심을 버리면 세상의 모든 실패는 다만 경험을 쌓는 연습일 뿐이고,

무수히 반복되는 연습은 결국 성공의 어머니가 됩니다." (51p)

인생에서 겪는 실패와 불행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다독이는 것뿐입니다.

"... 똑같은 상황에서도 나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힘, 그것이 내 인생에서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입니다.

'방황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몰라도 괜찮아. 틀리면 고치면 되고 모르면 물어서 배우면 돼.'

이렇게 생각하면 발걸음도 가볍게 앞으로 나가게 됩니다. 넘어졌을 대도 연습할 기회가 많아진다고 여기세요."  (68p)

법륜 스님의 답변이 너무나 명쾌해서 도리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다시금 곱씹어보면 이보다 더 좋은 답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내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며 살면 됩니다. 단지 내가 선택했으니 내가 책임을 지면 됩니다. 노력해도 안 된다면 그만 두면 됩니다. 그렇게 자유롭게 선택하며 살다보면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욕심 없이 화끈하게 서로를 인정하면 싸울 일이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답을 손에 쥐고 있는데, 엉뚱하게 먼 곳을 바라보며 답을 찾고 있었던 건 아닌지. 법륜 스님은 그저 우리에게 움켜진 손을 펼치라고 말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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