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 쟁탈의 한국사 - 한민족의 역사를 움직인 여섯 가지 쟁점들
김종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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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문제는 역사 왜곡를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마치 일제시대로 돌아간 듯한 시대착오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패권 쟁탈의 한국사>

굉장히 시의적절한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 책에서는 역사 공동체가 무너지고 세워지는 과정 속에서 권력이 이동하는 과정 등을 패권 쟁탈로 표현했습니다.

역사가 바뀌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사에서 나타난 패권 쟁탈의 과정을 여섯 가지 쟁점들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습니다.

무역로와 사상혁신, 왜곡과 정통성 논쟁, 주변 정세와 전략, 위기관리와 정치력, 기후 변화와 정치 체제, 외교와 안목.

여기에서는 고조선 때부터 1910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 눈에 띄는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패권의 시각을 뒤흔든 김부식의 거짓말입니다.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고구려가 신라보다 20년 뒤인 기원전 37년에 건국됐다고 기록했습니다. 백제는 그보다 19년 뒤인 기원전 18년에 건국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사 교과서에는 김부식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따르면 광개토태왕은 시조 고주몽의 12대손이라고 했지만, 광개토대왕릉 비문에 따르면 17대손입니다. 광개토태왕은 서기 413년에 사망했고, 비석은 그의 아들 장수태왕의 주관으로 414년에 건립되었습니다.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1145년경에 편찬했습니다. 그렇다면 광개토태왕과 시간적으로 가장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증거는 약 732년 뒤에 나온 <삼국사기>가 아니라 1년 뒤에 세워진 광개토태왕릉비가 될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너무나 명백한 증거인데 왜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배우고 있는 것일까요. 그건 김부식이 의도적으로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 축소하여 기록한 <삼국사기>때문입니다. 김부식은 신라가 양국보다 늦게 세워졌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역사조작을 했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는 왜 아직까지도 잘못된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이 모든 건 친일파들을 역사의 심판대에서 처벌하지 못한 탓입니다. 아직도 일제 식민사관을 진짜 역사인양 떠들어대는 친일파 학자들이 있고, 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왜 문제인지는 일부 교과서 내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더욱더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패권 쟁탈의 역사를 해부하면서 그 중심을 이루는 힘과 에너지 중에서 주목할 점은 '사상 혁신'이라는 철학적 키워드입니다. 정치적 키워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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