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주역 6 - 옥황부의 긴급사태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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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울에 갔던 박씨와 남씨가 정마을로 돌아옵니다.

고립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외부와 접촉이 없던 정마을 사람들이 건영이로 인해 서울까지 가게 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정마을의 변화는 곧 천기 운행의 변화를 뜻합니다.

남씨는 정마을을 떠나 지내면서 자신의 전생을 떠올리게 됩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생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지는 숙명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규를 통해 정마을로 우연히 온 줄 알았던 건영이가 역성 정우였듯이 현생의 만남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갑작스럽게 사라진 임씨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임신 중이었던 임씨의 아내가 아들을 출산한 뒤에도 임씨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임씨가 살아있다는 건영이의 말을 모두가 믿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임씨 아내의 입장에서는 무척 걱정스러운 일인데 건영이의 말 덕분에 안심을 합니다. 그만큼 정마을 사람들 모두는 건영이를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빗자루를 든 괴인을 피해 달아나는 방법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숙영이가 용감하게 나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을 겨우 모면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에 반해 혼마 강리가 어둠의 힘을 끌어모으는 방식은 너무나 수월해보입니다. 마침 거지 무덕이 나타나 혼마 강리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상황이 됩니다. 악의 기운이 점점 강해질수록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더욱 강력해진 혼마 강리를 저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로 보기에는 뭔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마을이 자욱한 안개 속에 갇혀 있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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