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주역 1 - 연진인의 천명재판
김승호 지음 / 선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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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승호님의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을 읽고 주역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책 한 권으로 주역을 이해하기에는 제 그릇이 작은 것 같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주역은 그냥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역을 소설로 만나니 새롭고 흥미진진합니다.

아예 주역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해도 소설이 주는 재미만으로도 푹 빠질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1960년으로 한 청년이 깊은 산골 마을로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우물이 있어서 우물정(井), 정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신비로운 정마을은 인간과 신선이 만나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상계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고전소설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처음 정마을을 찾아와 머물던 청년 인규는 불치병에 걸린 친구 건영을 살리기 위해 정마을로 데려옵니다. 촌장은 건영에게 신약을 먹여 살려내지만 그로인해 연진인에게 처벌을 받습니다. 건영은 사실 죽을 운명으로, 전생에 역성 정우였던 것입니다. 정마을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평범해보이지만 저마다 놀라운 전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영이라는 인물은 정마을의 박씨와 함께 주역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전생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현실에서도 사람의 인연이란 뭔가 보이지않는 끈으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인연이 존재한다면 그건 환생을 통해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연을 믿는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비록 허구의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이외에 더 큰 세계가 존재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주역의 깊이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소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건 우리 조상들은 그 세계를 천상계로 그려냈고 외국에서는 마법의 세계로 그려냈다는 겁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니까. 저자는 주역 이론의 범위가 그만큼 광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천상계의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그리고 수많은 신선들을 등장시켰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주역을 공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됐건 주역은 어렵지만 대하소설 주역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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