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말 - 나를 깨우는
노재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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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깨지면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 알게 된다." - 에스키모 속담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저자 노재현님이 선택한 명언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각각의 명언마다 저자의 생각이나 느낌이 간략하게 적혀있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사람의 말도 있지만 무명씨의 말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말들이 우리를 위로하는 달달한 말이 아니라 찬물을 끼얹듯 서늘한 말이라는 사실입니다.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우는 건 무엇입니까?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시간이 지나가면 그제서야 주변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이 책은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 때 읽으면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운 겨울, 특히 연말이 되면 마음 한켠이 쓸쓸해집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시간들은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태어난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마지막 순간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을테니까. 대여섯 살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따져본다면 각자 나이에서 대여섯 살을 뺀 나머지인데 매번 떠올릴 때마다 너무 빠르게 지나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스무 살 때도 그렇고, 서른 살 때도 그렇고, 마흔 살 때도 그렇고......

나이들수록 현명해질 줄 알았는데 점점 미련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볼 수는 있지만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는 건 미련인 것 같습니다. 현재 힘들기 때문에 어떤 핑계거리를 찾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명언들 중에서 에스키모 속담이 눈에 들어온 건 '얼음이 깨지면'이라는 문장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바꾸면 됩니다. 변화한다는 건 기존의 틀을 깨뜨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속담이 주는 의미에서는 벗어나지만 '얼음이 깨지면' 비로소 드러나는 현실이야말로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니까요.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는 그다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진짜 자신을 모른다면 헛된 인생이지요.

자기연민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이제 그만 정신을 차려야 할 때입니다. 스스로를 위해서 서늘한 말로 깨워봅니다.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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